보통 이 맘 때 즈음이면 봄철 미나리를 맛보기 위해 많은 산꾼들이 화악산이나 남산을 찾아 산행도 즐기고 입맛도 즐기고 여유가 되면 최근 만들어진 와인터널도 구경갑니다. 식도락을 즐기지는 않지만 기꺼이 식도락을 즐기는 대열에 합류를 했습니다. 여유가 되면 청도역에서 만들어 놓은 '청도 외갓집'도 구경하기로 생각 했습니다. 집을 나서는 춘천가에는 비가 제법 많이 내립니다. 이 비가 지나가면 연초록 풀들이 고개를 내밀것 같습니다 차창에 맺혀 있는 물방울같은 지난 기억들을 언듯 언듯 떠올리다 밤티재에 도착했습니다. 말 안듣는 당나라 군대의 들쭉날쭉 점호가 끝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순하지만 제법 가파른 산길을 올라 바위지대가 있는 능선에 도착합니다. 밤티재의 해발이 500 고지쯤 되니 오름길은 불과 300여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거의 직선이기 때문에 한달음에 오르려면 등에 땀이 조금 배입니다^^ 안내도를 한번 살펴 보지만 안내도를 만든 사람의 자질이 의심하게 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지도의 윗쪽이 북쪽인데 이 안내도는 윗쪽이 남쪽입니다. 청도 군청을 기준으로한 지도 입니다. 무심코 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늘상 지도를 보는 사람들은 이질적인 느낌을 갖게 됩니다. 건너편 화악산 정상은 구름에 덮혀 있고 아래화악산은 머리를 삐죽하게 내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야할 삼면봉을 스쳐 지나고 남산 정상이 있는 바위의 좌측 순한길을 오릅니다. 안개 자욱한 소나무를 지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남긴다고 북새통인 정상을 돌아내려 다시 삼면봉 바위로 되돌아 왔습니다. 삼면봉 바로 아래 봉화대 지나 대포산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목 그리 험하지는 않지만 쇠줄이 주는 무게로 정체가 됩니다. 덕분에 주변도 둘러보고 잠시 쉬어 갑니다. 아래에서 한장 찍어보니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데 사진으로는 제법 그를듯 합니다^^
또 다시 농뗑이들은 뒤에 남겨두고 선두는 보내 버리고 또 다시 외톨이가 되어 안개속을 헤매다가
전망대를 만나 경치도 구경하고
솔잎에 맺힌 봄비의 그리움을 찍는 여유도 부려 봅니다.
잠시 소나무 숲에 마음이 쏠렸다가 건너편 트이는 경치, 철마산 아래화악산 윗화악산의 경치에 또 다시 마음을 빼앗겨 버립니다. 연륜을 더해갈 수록 의지가 굳건해져야 되는 데 더욱 더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ㅠㅠ 짧은 암릉 지나며 멋진 소나무에 또 혹합니다. 이 능선에서 바라보이는 유일한 하양쪽의 경치를 지나고 정오가 되어 앞서가던 친우들과 만나 요기를 하고 잠시 여유를 부리며 건너편 풍경들을 감상합니다 봉수대를 지나고 대포산쪽의 능선을 지나 선두조를 만나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잠시 쉬는 동안 후미도 도착합니다 다시 후미가 되어 소나무 사이를 걷다 문득 애국가의 남산 소나무가 생각이 났습니다.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이 어느산인줄 아시나요?" "어딘데요?" (잠시 장난끼가 발동해서)"이 곳 청도 남산입니다" (미적미적 하면서) "어 그래요?" (좀 더 강하게) "이 곳 맞습니다" 원래 목소리 크면 이기게 되는 법이라 ^^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은 특별한 지칭이 없습니다. 전국에 남산은 30여개 있으며 그 뜻은 남쪽의 산, 앞쪽 산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좀 더 억지를 부린다면 지금 현재 우리가 있는 앞산의 소나무로 해석하면 됩니다^^ 부연 설명할 틈도 없이 내려가는 통에 나중에 잘못된 상식으로 골탕 먹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이 확 트이는 콘크리트 임도를 만났습니다.
매화나무 과수원을 지나고 작은 못도 구경하면서 버스가 군청앞에 도착해서 와인 터널 관광을 갔습니다
한시간쯤 구경을 마치고 삼겹살과 미나리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남산 연가
돌아갈 길
돌아가는 곳,
봄 비 내리는 이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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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오호.. 경주에 있는 남산인줄 알았는데.. 청도에도 있군요.. 와인터널은 기회가 되면 구경한번 가보고 싶네요.. 궂은날 수고 많았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