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에 살고 있는 나는 아침에 창넘어 햇살에 눈부신 불암산을 보고 있노라면 감히 범접하기가 어렵고 경이로움을 넘어 신령스럽기까지 느껴진다.
불암산은 원형 불암산성(봉화대, 2봉 420m)과 삼각형 주봉(1봉, 507m)이 마치 인위적으로 빚어 놓은 듯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서울인근 500m급 높이의 유일한 산으로, 보통산과 다르게 형태가 원형과 삼각형을 만들어 나란히 세운 모양이다. '둥근 것과 각진 것' 성질이 다른 두 도형이 이율배반적인 듯 하나 절묘한 조화를 이룬 모습은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하단부 부터 통채 암석이 드러난 아주 특이한 산이다. 불암산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세계 제일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일요일 아침 10시 상계역 1번 출구에서 21명이 만났다.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산들해 회원들이 참석해주셔 감사했다.
다행히도 구름이 많이끼고 해가 나지 않아 뙤약볕은 피했으나, 습도가 있어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불암산관리소를 거쳐 넓은마당 방향으로 올라갔다.
각종 운동기구와 배드민턴장도 있었다. 그 앞에서 단체사진 한 장 찰칵.
숲길이 이어졌다. 오르락 내리락이 계속 반복되는 불암산을 둘레로 걸어 나아갔다. 거대한 암벽과 울창한 수목이 어울린 풍치가 아름다워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오솔길같고 멀리서 보면 기하학적 모형의 능선길이 환상적 실루엣으로 선이 빚은 미학 자체였다.
산이란 다가가 오르면서 그 속에서 호흡하고 높은 곳에서 두루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툭 트인 시야에 발밑으로 가까이 펼쳐진 도시와의 조화를 감상하는 것도 산행하는 별미다. 가다보니 상계동 달동네, 서울외곽순환도로, 멀리 수락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 간식후 김종희 전 서울시약 여약사회장님의 부군이신 김용배 선생님의 단전호흡 시범을 보고 잠시 따라해보았다. 잠시지만 참으로 유용하고 명강의였다.
다시 산행을 하였다. 덕릉고개까지 올랐다. 서낭당이 있었던 당고개라 그런지 돌탑이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관계로 당고개역 방향으로 틀어 하산하였다.
모두들 더 이상의 산행보다는 갈비를 원했다. 사실 나도 몸 컨디션이 나빴는데 갈비 먹는다는 생각에 힘을 내어 산행을 하고 있었다.
갈비집에서 보내준 셔틀버스를 타고 별내를 거쳐 태릉왕갈비로 갔다. 역시 갈비가 입에서 살살 녹는게 정말 맛있었다. 정말 배불리 먹었다. 매우 행복했다.
이번 산행은 정상을 향해 숨가쁘게 오르는 게 아니라 느긋하게 풍광도 즐기며 담소도 나누며 가볍게 걷는 즐거운 트레킹이었다.
※ 불암산에 얽힌 전설이 있어 잠시 소개할까 한다.
전설에 의하면 불암산은 원래 금강산에 있던 산이라고 한다.
어느날 불암산은 조선왕조가 도읍을 정하는데 한양에 남산이 없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소문을 듣게 됐다. 그래서 자기가 남산이 되고 싶어 금강산을 떠나 한양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금의 불암산 자리에 도착해 보니 한양에는 이미 남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불암산은 한양의 남산이 될 수 없었기에 금강산으로 되돌아갈 작정으로 뒤 돌아 섰으나 한번 떠난 금강산에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돌아선 채로 그 자리에 머물고 말았다.
이 때문에 서울을 등지고 있는 형세로 자리를 잡게 됐다
첫댓글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아이스박스에 담아서 가지고 온 수박
이용필선생님이 지게처럼 지고 오셨지요
참으로 맛있었어요
늦게 온다고 , 시간 많이 걸린다고 하는 말씀에 속이 많이 찔렸어요
알고보니 이용필선생님께 하신 얘기여서 안심이 됐어요 ^^
후기를 읽다보니
어재흘린 한바가지 담방울이 생각나고
재미나게 모여앉아 왕갈비 뜯든생각나요.
그보다 -
훗날에 더생각나는 추억을 만들어놓았다는것
어느새 불암산이 잔잔한 감동이됩니다.
새로이 직장을 얻으시고 젊은분들이랑 같이 지내서 그런지
더 젊어지시고 날씬해지시고
돈을 많이 버신다고
밥을 사달라고 농담으로 엄청 졸랐어요, 농담으로요 ㅎㅎ
요번에는 분위기도 그랗고 자주 참석하시던 분들도 건강상이나 여러 여건으로
좀 뜸하셔서 회원 다양화와 쇄신을 위해서 광진구지역을 벗어나서 관심있는 회원분을 계속
보완, 수혈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울 회원님들도 주변에 관심있는분들 많이 모셔오셨으면 합니다
오랜만에 참석한 산들해.
회장님. 총무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함께한 시간이 크나큰 활력소가 되었고
모두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회장님 오며가며 많은 얘기도 하구요, 사모님과도 여러얘기도 하고
두분이 조금은 마르셨지만 밝은모습, 변함없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산들해가 중심도 딱 잡히고요
사모님께도 안부 말씀 전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