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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경원대학교 선후배들이 98년 한 팀으로 모였고, 이 팀이 'Well'이다.
그 동안 신촌, 홍대 근교의 언더그라운드씬이 아닌 미사리나 대학로 등의 클럽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Well'이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언더그라운드씬에 몸 담았던 멤버들이라고 할 수 있다.
'Well'은 보컬 이창현, 기타 허지호, 베이스 김상진, 드럼 서용락 4인조로 구성돼 있고 지난 6월 말 자신들의 1집 앨범을 발표했다. 6개월에 걸쳐서 만들어진 이번 앨범에는 장르의 국한없이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곡들이 수록돼 있고, 이 앨범이 나올 무렵 다시 홍대 근처의 클럽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프리버드와 롤링스톤즈에서 공연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장소가 허락되는 모든 장소에서 활발한 라이브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올 여름에 있을 이들의 단독 공연도 기다릴만한 소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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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Well)'과의 인터뷰 (2001년 7월 15일)
블 : 언제부터 활동하셨어요?
Well : 96년도에 홍대 클럽들이 많이 생겨날
때쯤부터 활동을 했었어요. 물론 지금의 이름은 아니었구요. 그때 프리버드 같은 클럽에서 활동을 했었어요.
블 : ‘Well’로 결성된 건 언제세요?
Well : 98년도 정도 였어요. 그 때 결성돼서
6개월 정도 연습하다가 덕소에 있는 클럽
‘Live Pak’s’라는 클럽하고 ‘전인권
클럽’ 등에서 활동을 했어요. 대학로에서도 좀 활동 했구요. 클럽보다는 업소 쪽 일부터 시작했죠. 그러다가 앨범 준비를 위해서 그쪽 일을 그만두고, 앨범이 나오면서
홍대 쪽 클럽에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클럽 활동은 2달 전부터 했구요. 앨범은 3주 전에 나왔어요. 앨범이 팔려야 하니까 주 수요층이 있는 홍대 쪽 클럽에서 활동하게
됐죠.
블 : ‘Well’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으셨어요?
Well : 처음에는 ‘As you feel’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저희가 활동하던 업소에서 플랭카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름이 너무 길다고 다른 이름으로 하면 안되겠냐고 해서 이름을 바꿀려는데 생각이 나질 않더라구요.. 글쎄… 이러면서 영어로 그 단어를 쓰게 됐죠. 뭔가 생각하면 ‘글쎄…’ 라는 의미로 쓰이는 Well… 이라는 이름을 썼어요. ‘잘’이라는 뜻도 있잖아요. 그리고 ‘샘물’이라는 뜻도 있구요. 이런 저런 뜻들도 좋은
것 같아서 그걸 쓰게 됐어요. 저희 의지랑 상관없이 이름을 바꿨지만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쓰고 있죠.
블 : 그래도 이름이 마음에 드니까 계속 쓰셨을 거 아니예요.
Well : 이름도 나쁘지 않았고 또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계속 이름을 바꿀 수도 없잖아요. 그리고 이름이란 건 우리가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에 따라 다른 거구요.
블 : 앨범이 나온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 1집 앨범에는 어떤 곡들이 있는지 앨범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Well : 솔직히 대중의 인기를 얻으려는 생각을 하고 만들었어요. 그렇다고 염두를 뒀던
건 아니지만 멜로디 위주의 음악들이 만들더라구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한가지의 색깔로 표현되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음악들이 만들어 지더라구요. 시도를 해
본 음악이 많다고 할 수 있어요. 팝적인 곡들도 있고 하드락 적인 곡, 발랄한 락 들도
많고 어느 한 장르만을 쫓지 않았어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곡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단지 한 번쯤 행복함을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했어요. 확실한 건 자유롭게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생각을 해요.
블 :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어떤 곡이예요?
Well : 앨범의 1번에 수록돼 있는 Romance라는 곡인데 약간 브리티쉬 락 계열이예요.
현을 이용을 해서 락 발라드적인 색깔을 가진 팝적인 곡이예요.
블 : 앨범을 오랫동안 만드셨을텐데 지금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나요?
Well : 아니요. 인디 방식으로 만들어진 앨범이라서 ON Line 판매만 되다가 며칠 전부터 문화강국이라는 곳에서 OFF Line 판매도 시작한 걸로 알고 있어요. 오버식의 판매
방식을 갖추고 하는 건 아니구요. 이번 앨범은 저희가 2집을 내기 위한 발판이 되는 앨범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저희가 개인적으로는 많은 활동을 했다고 해도 ‘Well’로는 신인 밴드에 불과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활동을 해서 인지도를 넓혀가는데 더
치중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 많은 활동을 할 거구요. 그래서 1집은 중간
평가적인 앨범으로 생각해요. 이 번 앨범이 잘 되면 좋겠지만 커다란 기대는 하지 않고
있어요.
블 : 앨범 내고 나서 느낌이 어떠세요?
Well : 저희가 만족한다고 해도 남들의 반응이 신경쓰이죠. 반응이 좋지 않다면 힘들어지구요. 그런데 애착이 가지 않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나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구요. 한 곡 한 곡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어느 한 곡에
치중되지 않고 골고루 좋다고 해 주시니까
블 : 앨범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어요?
Well : 녹음 시작해서 기간상으로 하면 6개월 정도 걸렸어요. 6개월 동안 작업을 계속
한 건 아니구요. 스튜디오 스케쥴 때문에 좀 많이 걸렸죠. 마스터링을 끝내고 나서 앨범을 들었을 대는 참 아쉬움도 많이 남고 그랬지만 저희 4명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든
거니까 그 자체가 참 좋은 경험이었고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활동을 하는데 좋은
밑받침이 돼 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다시 하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직 나온 지 얼마 안 됐지만 부족한 점은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 나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블 :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셨다고 했는데 가장 힘든 점이 있었다면요?
Well : (드럼) 집이 멀어요. 어느 날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버스가 동네에서 나오다가
서 버리더라구요. 전철역까지 1시간 정도 걸어서 전철을 타고 왔는데 그 날 녹음 안하더라구요.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예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그 사건 하나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녹음 기간이 길어지게 되니까 멤버간의
문제이기 보다는 우리 멤버와 녹음실 쪽 사람들과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저희는 녹음하러 부스에 들어가면 서로 웃기느라고 노래를 못하고 그러니까 엔지니어가 짜증을 낼 수밖에 없죠.
블 : 밴드 활동하시면서 생긴 에피소드 들은 없나요?
Well : 저희가 같이 다니면 머리가 기니까 자꾸 시비를 걸더라구요. 그 사람들이 우리
보다 나이가 어린데 깍두기 머리더라구요. 피할려고 했었는데 시비를 계속 거는 거예요. 처음에는 때렸는데 나중에는 엄청 맞았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도 저희 같은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따갑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좀 더 나아졌지만요. 그렇게 다치고 나서 멤버들이 다 입 찢어지고 얼굴 터지고 그래가지고 공연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느꼈죠. 우리는 4명이든 5명이든 힘으로는 안되는구나…. -_-;;
블 : 다른 곳에서 활동하시다가 지금 홍대 쪽 클럽 활동하시니까 다른 점은 어떤 게 있어요?
Well :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게 안 느껴져요. 단지 그 쪽은 연령대가 3, 40대 일
뿐이지 별 다른 건 없더라구요. 저희가 듣기로는 홍대 쪽 클럽들이 매니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별로 그런 것 같지고 않고 그냥 음악이 좋으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예전에도 클럽을 했었는데 홍대 쪽이든 아니든 사장님이 원하는 음악을 해야 하는 건 똑같은 것 같아요. ^^;; 그 쪽 클럽들에서도 올드팝이나 손님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라고 하고 여기 클럽들에서도 자작곡보다는 카피곡들을 하라고 하고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서는 자작곡들을 많이 하고 싶은데 가게 사정이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언더그라운드 클럽 문화가 예전과는 달리 조금은 변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매체상의 분위기를 봐서는 클럽 문화가 활성화 돼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거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블 :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분 좋으셨을 대가 앨범 나왔을 땐가요?
Well : 앨범 나왔을 때가 아무래도 좋았죠. 그리고 딴따라들에게 가장 좋은 건 일렁이는
관객들을 앞에 두고 공연을 해 보는 건데 그런 기분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천추의 한이 됩니다. 하지만 라이브 할 때 사람들이 좋아해준다는 느낌이 올 때 그 쾌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블 : 앨범이 나와서 처음으로 손에 쥐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드셨어요?
Well : 빨리 사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날 김장훈씨랑 같이 공연을 했었는데
빨리 공연장 앞에 갖다 놓고 팔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노래는 수도 없이 들었으니까 어떻게 나왔을까하는 궁금증은 없었지만 또 하나의 일을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은 들더라구요. 주위의 사람들은 음악을 한다고 해도 내가 뭘 했는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앨범을 보여 주니까 내가 뭘 하는지 알아주더라구요. 그래서 좋았어요.
블 : 밴드 활동을 하시면서 느끼는 음악계의 문제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Well : 언더그라운드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시대의 흐름, 즉 유행을 따르는 경향들이 있는 것 같고, 오버그라운드는 시스템이 완전히 엉망이예요. 그런 시스템들이 음악을 망쳐놓고 있다고 보여져요.. 그게 한탄스러운 뿐이죠.
블 : ‘Well’의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해주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Well : 저희도 어떤 음악을 들을 때 그 음악가가 어떤 사상으로 이런 음악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도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죠.
그냥 편안하게 들어주세요.
블 : 이제 활동을 많이 하셔야 할텐데 어떤 활동들을 준비중이신가요?
Well : 지금하고 있는 클럽 활동을 꾸준히 할 거구요. 우리가 설 수 있는 라이브 무대는
다 설 생각이구요. 특별한 계획이라기 보다는 라이브를 많이 하고 싶고 여건이 된다면
여름 중에 단독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블 : 계획하신 활발한 라이브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자료 - 블루노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