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개막한 야간경마는 짜증나는 더위를 가시게 할 뿐 아니라 밤에 펼쳐지는 각종 축제 프로그램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커플이나 가족단위 경마팬들은 주말 밤 과천경마 공원을 찾아 레이스 관전은 물론이고 곳곳에 마련된 풍성한 공연과 먹을거리·볼거리로 더위에 찌든 스트레스를 씻어냈다. 야간경마의 인기 여부는 매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주 하루 평균 매출액은 550억원. 올 상반기 평균 일일 매출액 500억원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과천경마공원을 비롯해 전국 28개 장외발매소를 찾은 경마팬도 상반기 일일 평균 인원(15만2000여명)보다 15% 늘어난 17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야간경마 축제 분위기는 18일 제7경주에서 터진 국내경마 사상 두번째 고배당으로 한껏 고조됐다. 비인기 경주마인 ‘만수대승’과 ‘블루리버’가 쌍승식(1·2등 말을 순서에 따라 베팅) 1만971배의 대박을 장식했다. 더위를 한방에 날릴 정도로 위력은 엄청났다. 또 1000m 경주 신기록 작성도 경마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18일 제5경주에서 미국산 2세마 ‘승유신화’가 59초를 기록해 12년 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마의 1분대’를 돌파한 것이다.
풍성한 이벤트도 야간경마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야외 영화상영 축제가 열린 승마경기장에는 수많은 가족인파가 모여들었다. 이 밖에 비언어 퍼포먼스 ‘도깨비 스톰’ 공연이 무대 앞에 모인 경마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고, 농특산물 전시 등 다양한 먹을거리와 디지털카메라 등 푸짐한 경품행사도 관심을 모았다. 이번주 말(24~25일)에는 한국마사회장배 대상경주를 비롯해 무료 맥주 시음회, 라틴댄스 공연 등 또 다른 이벤트로 가족단위 피서객을 유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