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인내에 관한 책 욥기
1-1 책명과 책
욥기란 명칭은 이 성서의 저자가 아니라 중심인물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것입니다. 욥기는 아라비아 사막에 우스에 살았던 이 특별한 인물의 한결같은 신앙, 부요함, 고통, 그리고 회복에 관해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욥의 시련과 고통을 강조합니다. 욥기의 주제는 '왜 죄없는 사람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이며 이를 통해서 하느님의 의의가 어디에 있고, 인간의 의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헤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욥기는 책으로 엮어지기까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왔으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감동과 매력을 느끼는 성서입니다.
1-2 욥이라는 인물
① 이름 : 욥이라는 이름은 두 방향에서 그 의미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 기원이 아람어라면 "돌이키는(회개하는) 자"란 의미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만일 히브리어가 기원이라면 그 의미는 "미움받는(핍박받는) 자"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두 의미가 모두 욥의 체험 속에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② 인물묘사 : 욥은 구약시대의 영웅적인 성인의 한 사람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조라고 하면 아브라함과 야곱이지만 '노아, 다니엘, 욥' 이 세 사람은 구약의 대표적이고 영웅적인 성인, 그리고 의인의 표본으로 삼는 인물들입니다(에제키엘 14, 14.20참조).
토비트서에서는 욥을 겸손한 자의 표본으로 삼고 있습니다(2, 12). 또한 신약의 야고보서도 끈기있고 겸손한 자의 표본으로 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5, 11). 이제 욥기 안에서 묘사하는 욥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욥은 우스 사람이었습니다(1, 1). 이 지역은 팔레스타인 동북방, 다마스커스시와 유프라테스강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욥은 아브라함과 동 시대, 또는 그 이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점은 아브라함의 소명(창세기 12장) 이후 이스라엘 역사의 핵심이 되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계약관계가 욥기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로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제도(예를 들면 율법 등)에 대한 언급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욥은 매우 부유하였습니다(1, 3.10). 욥과 그의 아들들은 그 지역 큰 도시에서 자기 집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1, 4 ; 29, 7).
그는 동료나 시민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유명한 재판관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었습니다(29, 7 - 25).
그는 하느님 보시기에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1, 1.5 참조, 이를 에제키엘 14, 1, 4 - 20 ; 야고보 5, 11과 비교).
그는 매우 장수하였습니다. 욥이 처음 시험받았을 때가 60세였다면(1장), 그가 죽었을 때는 최소한 200세가 되었을 것입니다(42, 16 - 17 ; 이와같은 장수에 대한 기록은 창세기 11, 10 - 26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1-4 교훈
욥기는 무죄한 자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욥의 고뇌는 바로 인간 모두의 고뇌요, 우리 자신의 고뇌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이스라엘인에게 낯설은 외국식 이름을 욥이나 욥의 친구들에게 사용한 것을 보면 욥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고통 당하는 인류 전체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욥이 시련을 겪고 깨달은 사람의 지혜란 것은 하느님의 섭리를 다 알고, 하느님과 같이 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며 경외하는 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욥은 하느님의 무한한 엄위에 압도되어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엄청난 거리를 뼈저리게 느끼며 자신 안에서 제기된 거리를 뼈저리게 느끼며 자신 안에서 제기된 온갖 의문, 논란, 절망, 자기분열에서 벗어납니다. 그러나 이것이 고통에 대한 완전한 해답은 아닙니다. 무죄한 이의 고통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그리스도께 이르러서야 완성되었으며, 인간은 골고타사건 안에서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발견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 세상의 고난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오히려 인간과 함께 이 세상의 고통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욥기에서 다루고 있는 고통에 대한 해답의 최종 열쇠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첫댓글 아우구스티누스의 "인내론"에서도 욥의 인내를 성경에서 인내의 대표적 사례로 들 정도로 의인욥의 인내는 "주님께 당신을 온전히 의탁하는 모범"으로 삼으셨습니다.
과연 이성효 리노 신부님의 수제자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