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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예기치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고산에서는 여유로운 운행 일정과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
베이스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니시호 타카다케의 정상을 오르기 위해 가볍게 공격형 배낭을 꾸리고 출발하지만 결국 기상악화로 정상을 다녀오지는 못한다.
하지만 정상 못지 않은 전위봉에서 멋진 설경과 조망으로 충분히 우리들의 산행은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그 네번째 이야기
Mt. Nishihodakadake Backpaking in Northern Alps in Japan #4
2024년 3월 6일 - 11일, 4박 5일의 이야기
니시호다카다케 정상은 2,908m이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전위봉이라 할 수 있는 니시호 도뾰(西穂独標) 2,701m까지는 오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정상공격을 위해 크램폰을 단단히 묶고 준비한다.
가볍게 경배낭에 비상용품을 넣고 출발한다.
전원 준비를 끝내고 정상공격을 시작한다.^^
날씨가 좋아 정상공격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니시호산장 야영장에서 뒤로 보이는 산은 가스미자와다케(해발 2,645m)이다.
산행 내내 조망이 좋으면 어느곳에서나 보인다.
가미고지에서 묘진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언젠가는 한번 올라보고 싶다.
뒤로 보이는 좌측은 가스미자와다케이고 우측 멀리 보이는 산은 노리쿠라다케라고 한다.
능선을 오르면서 내내 우측으로 보이는 가스미자와다케
그 아래쪽에는 지난해 북알프스 원정때 다녀온 가미고지와 묘진이 있는 곳이다.
날씨가 좋아서 큰 무리 없이 정상공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뒤로 보이는 능선은 왼쪽 봉우리가 가사가다케(해발 2,898m), 우측 봉우리가 스키토다케(해발 2,812m) 능선이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가사가다케인데 그 우측 아래쪽에 산장도 있다고 한다.
니시호마루야마(해발 2,452m) 도착
이곳은 니시호다카다케에 이르기 전 전위봉인 니시호도뾰 가기전의 조망 봉우리다.
운이 나쁘면 이곳까지도 오르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워낙 강풍과 화이트아웃 현상으로 조난사고가 많다.
니시호마루야마에서 바라본 가스미자와다케
짙은 먹구름과 함께 기상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가 맞았다.
고도가 2,600m 이상 높아지면서 숨이 편하지가 않고 힘들다.
천천히 리드미컬하게 걷는게 좋다.
그와중에 설상기술을 연마하고 있는 충청도 머시메^^
몸땡이는 브레끼 잡았는데 우측 아래로 고프로는 지혼자 추락하네 ㅎㅎㅎㅎ
대략 2,700m 니시호도뾰에 가까워 지면서 길은 급경사로 위험하다.
한발한발 안전하게 피켈을 딛고 오른다.
전방에 보이는 곳은 니시호 도뾰(해발 2,701m)
급경사 바윗길이라 위험하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오르는 것이 최선이다.
여기서부터 급경사에 고소공포증이 있는 단원들은 후퇴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가기로 한다.
설상이라 추락하면 조금 곤란해질듯 하다.
정신 똑띠 차려야 한다.^^
니시호 도뾰(해발 2,701m)에 도착한다.
기상이 더 악화된다.
니시호도뾰에 오르면 바로 뒤쪽으로 급경사의 뾰족한 봉우리 피라미드피크와 챔피언피크라는 봉우리가 있는데 이것을 타 넘어야 비로소 니시호다카다케 정상에 이른다.
이 뒤로는 다시 오쿠호다카다케로 이어지는 위험한 구간의 종주길이 있다.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불고 화이트아웃 현상까지 보여 즉시 하산을 결정하였다.
목표지점인 니시호다카다케 정상을 오르지는 못했지만 볼 수 있는 건 다 볼 수 있었고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어 모든것이 만족스러웠다.
안전하게 단원들과 함께 베이스캠프로 돌아간다.
2024년 3월 8일 이야기
다음편에 이어짐.
첫댓글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대리만족 충분 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