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가을 하늘에 돌을 던져 본다면 파란물이 뚝뚝 떨어질것 같은 날씨가 이어 지다가
마침 시간이 되어 화왕으로 가려니 구름이 짙게 갈려있다. 가는 날이 장날인가?
먹구름낀 하늘이 보내주는 마음이란 한치도 안되어, 돌하나 던지면 바로 땅바닥으로 곤두박질해서 떨어질것 같다.
누군가 사람마음에 돌을 던져 보면 언제 바닥에 떨어지는지 알수 없다고 하는데
지금 하늘이나 내 마음은 한치도 안되는것처럼 돌하나 던지면 바로 마음이란 땅바닥에 콕 떨어질 수 있는거리
서로가 심술로 가득하다.
*사진은 클릭하시면 원본으로*
모든 사찰은 물을 건너 일주문을 지나면 부처님이 계신 절 집이 있는데 이곳은 작은 암자(통도사 말사의 삼성암) 라서
그런가 사천왕상이 자리하는 일주문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암 가는길
잘 포장된 시멘트길이 산사까지 이어지는데 그 오르막길이 하늘로 가는길처럼 멀고 길게만 이어지니
한동안 운동을 못한 표시가 나는것 같다.
삼성암은 신라 진평왕때 세사람이 이곳 토굴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삼성암(三成庵)이라 불렀는데
언제부터인가 三星庵이라 부르고 있다.아울러 기도를 하면 꼭 이루어 진다는 통도사 3대(문수암.미타암.삼성암)
기도 도량으로 알려진곳이다.
가을 바람이 시원하지만 그래도 땀 나는것은 어쩔 수 없는지 한참을 헥헥 거리며 올라와 삼성암 앞에 선다.
삼성암 주지스님이 기거하시는 팔작 지붕의 석가래나 지붕이 하늘로 올라갈듯한 모습이 멋지다.
보광전
목조관음 보살 좌상을 모신곳이다.
스님이 기거하는곳과 관음보살을 모신곳은 다른 사찰의 그것처럼 멋진 팔작 지붕이 아닌
맞배지붕을 한곳이 특징이다. 아마도 사찰을 지을때 터의 규모가 작아서 맞배 지붕으로 올린듯하다.
명.청시대에 황제가 사는 황궁은 온통 황색으로 칠을 하므로써 황제만 사용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다.
그 많큼 황제의 지위가 높음을 나타 내었지만 부처님의 불상도 황색을 칠하므로써 부처님은 중국의
군주와 동급과 같은 존재로 인식 되었고 부처님을 계신곳을 대웅전이라 하고,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곳을 적멸보궁(宮)
이라하여 부처님을 군주와 같은 예우를 받았음을 알수 있다.
그리고 용은 임금을 상징하는 동물이지만 사찰에는 여기저기 용을 그려 넣거나 만들므로써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거나 부처님을 닮아가려는 스님들을 기상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곳 사찰에서는 둥근 석가래 위에 부연 석가레와 기둥사이에 주심포 그 사이에 다포로 되어 있고
가운데 정면 주심포 아래에 머리만 내민 쌍용을 만들어 놓았다.
아무리 봐도 하늘로 승천할 용이라면 여의주가 있어야 하는데 여의주가 없으니 이무기인듯 하기도 하고
한참 절집 구경을 하다가 내갈길로 올라간다.
주시스님이 기거하는곳은 거창하게도 팔작 지붕이고 멀리 영취산이 지척에 다가온다.
인도의 왕사성 주위의 영취산은 부처님이 설법을 한곳으로 유명한 산인데
어쨋거나 영취산은 부처님과는 땔래야 땔수없는 관계인것 같다.
구연태 ...구홍*
능성구씨 이름 같기도 하고
바람 부는날 삼성암에서 소나무 군락지와 작은 바위를 넘어 가면 시원하게 조망이 나오는곳이다.
구현산과 멀리 화왕산 그리고 관룡산
우측은 화왕지맥길의 석대산이고
멀리 영산의 영취산이 지척이다.
석대산 정상
이곳 부터는 열왕지맥길에서 갈라지는 화왕지맥길
화왕지맥은 열왕지맥에서 갈라져 관룡산-화왕산을 거처 이곳 석대산 대구-마산 고속도로를 지나 도초산을 거쳐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을 만나는곳에서 맥을 다하는 36.5km의 산줄기이다.
바위위에 자리한 작은 소나무
생명력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걸 가르치고 있다.
석대에서 한장 담고
화왕지맥길이고
멀리 뿌연곳 경남 의령의 자굴과 한우산이 보인다.
송이향이 가득한 산길을 지나니 송이를 지키는 산아래 마을에 사는 젊은 남자 두명이
여기에 왜 왔냐며 한마디 한다.
혹시나 송이 따러 온 사람으로 오인한것 같기도 하고
"돌팔이 산꾼입니다만... 송이 하고는 아무런 상관 없으니 그냥 제 갈길로 갑니다."하니
별 말씀이 없다.
사실 이곳은 온통 송이가 나는곳이라 송이 마을(玉泉)로도 유명한곳이다.
산길가는 동안 불법 송이 체취하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나 같은 돌팔이가 송이가 눈앞에 있어도 밟고 지나갈 판이니 누군가 하나 먹으라며 준다면 모를까
송이가 소나무 밑에서 자란다는것 말고는 아는게 없다.
인증담고
비들재
이곳부터 화왕의 날개길 종주코스란다.
이름좋다 화왕의 날개라...
여름 한낮이라면 너도 나도 푸른놈들이라 어떤게 진정 푸른놈인지 모르지만
찬바람 불어봐야 진정 푸른 놈들만 스스로 나타난다.
절개를 나타내는 나무 사철 푸른나무
이 푸른 소나무는 성질이 고약해서 자기 근처로는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습성 때문에 고고한 사군자(梅蘭菊竹)에
들지 못하는 나무다.
하지만 가을철 이놈 아래로는 자기향을 고이 간직한 송이란 놈만 자라게 하니 최고가 아니면 이놈 옆으로는 가지 못한다.
성질 고약하다는 뜻
가운데 뽀족한곳은 구현산이고
멀리 보이는곳은 영취산 줄기에서 이어지는 열왕지맥길이다.
소나무향기 가득한곳에 쉬어가라고 나무 의자도 몇개 보이고
편안하게 진행 할수있는 곳이다.
화왕의 날개같은 바위 군락지대
올라갈수 있는 바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이제 화왕
멀리 산성길이 보이고
우측으로 배바위가 지척이다.
청 억새가 곱게 피어나기 시작하는 화왕
쑥부쟁이의 사랑이라 했던가.
구절초도 보이고
딱히 할말이 없는 전형적인 가을풍경
잠시지먄 이곳 바위에 걸터 앉아 지나간 날을 생각해본다.
가을 참 좋은 계절이다.
배바위에서 본 멀리 높은곳 열왕산
비슬지맥길 천왕산에서 분기되어 천왕재-열왕산-종암산-덕암산-처녀봉 부곡면 낙동강 학표 양수장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이다.전체적으로 조망은 괜찮은 산줄기
불의 전설이라는 화왕산
화왕에 억새를 태워야만 풍년이 든다고 했던가.아니면 미신인가
창녕군에서 "화왕은 예로부터 불의 산이라 해서 불이 나야만 풍년이 든다"고 정월 대보름날 불 놀이를 한기억이 난다.
결국 화마로 인해 5명 숨지고 60여명이 다친 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던 화왕
이제는 그흔적을 찾아 볼수 없지만 산에 불이나야만 풍년이 든다는 허무 맹랑한 이야기가 더 이상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복원한 화왕 산성
산성은 2.7km 정도이며 가야시대때 축조한 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의병장 곽재우장군이 이곳에서 싸웠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 매점이 보여
컵라면.막걸리 한잔 마시고 잠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낸다.
등산객이 한명도 없으니 조용해서 좋고
멀리 최정산 방향
불의산 이라는 화왕
조용한 산길에 소방청 헬기가 화왕산 헬기장에 왔다리 갔다리
시끄러 죽겠다.
멀리 열왕산
화왕산은 창녕 조씨의 전설이 담긴 전설이 있는곳이며
정상에는 세개의 연못과 아홉개의 샘이 있다.
억새밭 가운데 사각으로 보이는곳이 연못임
때는 신라25대 진평왕때의 일이다 경주 이씨 한림학사 이광옥의 예향 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이쁘고 총명 했지만
몸이 아파서 늘 고생을 했는데 어느날 선인이 찾아와서 창녕군 화왕산 연못에 가서 목욕을 하고 기도를 하면 몸이
쾌차할 것이라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이광옥은 좋은날을 받아 예향이 화왕산에서 가서 목욕을 하고 정성것 기도를 하게 하였는데
기도를 하는도중에 별안간 안개가 짙게 깔리고 그곳에서 정신을 잃은 모양이다.
어찌 어찌해서 화왕산에서 기도를 마치고 경주로 돌와오니 몸이 쾌차 되었지만 태기가 있었고 열달뒤에 남자아이을
낳았는데 아이는 인물이 수려하고 총명 하였고 겨드랑이 아래에 조(曺)자란 글씨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꿈에 아이의 아버지가 나타나 "나는 화왕산 연못의 용의 아들 옥결(玉訣)이다"
아이를 잘 키우면 크게 성공하고 자손이 번성할것이다"하고 사라졌단다.
용의 아들이 안개 자욱한날 연못에서 사고 치고, 씨는 뿌려 놓고 아이는 처녀가 키우고
어찌보면 무책임하다 할수 있는 이야기 요즘 같으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
삼국시대때는 원효대사가 요석공주의(태종 무열왕의 딸이자 남편 김흠훈 백제와의 전투때 전사해서 과부) 몸을 빌어
설총을 낳고,애향이 이야기처럼 예향이 라는 처녀가 애를 낳았다는 전설로 볼때 그당시에는 처녀가 애를 낳아도 아무 말이 없었던 듯보인다.
어쨋거나 이 아이가 창녕 조씨의 시조 계룡(繼龍)이시다.
창녕조씨 모든분들은 화왕산 용의 후손임
지나온 화왕산
관룡산과 열왕산
화왕산성 동문
허준 촬영지
마루금은 등로가 별로고 좋은 임도길로 진행한다.
산 아래 신라고승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설파한 관룡사가 있어 관룡산이라 부르는것 같다.
신라 선덕여왕의 아버지 진평왕때 관룡사를 창건할무렵 화왕산 연못에 사는 용이 하늘을 날았다고 해서
관룡사라 붙여진 신라 8대 사찰의 하나
병풍바위와 열왕산
멀리 병풍바위
관룡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용선대가 지척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인 용선대 석조 여래 좌상
관룡사 용선대 석조 여래좌상
용선이란 죽은사람이 저승갈때 타고 가는 배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용선이 의미하는것과 같은 의미인지 알수 없고
관룡산 병풍바위와 관룡사 경내
관룡사 대웅전
꼭 한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곳이다.
소원 빌게 너무 많아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빌어 본다.
관룡사 약사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석조여래좌상을 모신곳이고
약사전 앞에는 통일 신라시대의 일반적인 석탑 양식을 계승한 삼층석탑이 눈길을 끈다.
관룡사는 일주문 대신 눈이 커다란 석장승이 눈길을 끈다
장승은 원래 石장승과 木장승으로 나눈다.조선시대에는 위치에 따라 마을을 지키거나,
사찰의 입구 사방 경계에 세워진 사찰장승.지역간의 경계,혹은 성문을 지키는 공공 장승으로 나열되고
이곳 관룡사 일주문 역활을 하는 석장승은 왼쪽은 남자 오른쪽이 여자 장승이다.
장승은 왕방울 같은 눈,주먹코,투박한 모습이고 여자 장승은 조금더 부드러운 모습
절을 지키는 수호신 답게 송곳니를 드러내 스스로의 위용을 나타낸다.
늦은밤 안개 자욱한 시간에 도깨비라도 나타나 씨름을 하자고 한다면 분명 이런 모습일것 같다.
좋은 임도길로 가면 앙징스런 장승을 못보고 갈수도 있고
위의 돌담은 옥천사지 절터
신라시대 사찰로 추정되고 이곳 옥천사에서 신돈이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돈은 훗날 권력을 휘두르며 고려사회 개혁 작업에 나서게 되었는데
부당하게 빼앗긴 토지를 양민에게 돌려주고 강압에 의해 노비가 된 백성들을 원래신분으로 회복시켜 준다.
그러나 신돈의 개혁은 공민왕이 친정에 나섬으로 실패로 끝나고 나중에 신돈이 처형되자 이 옥천사도 폐사가 된다.
낙동 마치고 이제 한북길로 가셔야 하는데 언제 화왕으로 오실 시간 있으시다고
늘 고마운분 정맥 잘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억세보러 가고싶은디 갈수있을지 모르겠네요.
코스모스에 억세 구절초까지 완전 가을이군요.
화왕의 계절은 요즘이죠
멀리 서산에도 좋은 억새 있으신지 모르겟습니다.
제목 만큼이나 가을날에 멋진 풍경 입니다 ^~^
정맥길 안전 산행 부탁드리며 늘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화왕의날개라 하시여, 빡센 산행을 하고 오셨나 했습니다, ..
화왕산에 억새는 가볼만한 곳이죠, 야옹이 하고 일요일에 명성산 억새 보고 왔습니다.
혼자서 다니시는 방장님을 보면 많이 외로워 보입니다... 내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늙막에 행복 합니다... 늘 안전 산행 하시기를.... 화성이라는 ☆ㅇㅅ 老 松
정상 오름이야 어딜가나 다 똑같죠
화왕 주능선이래봐야 얼마 안되는거리니
날씨의 변덕이 심할때 감기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산행 사진 잘 봤습니다.
특히 우리시조(계룡)할아버지의 설명도 잘 해주셔서 고맙구요.ㅎ
초보인 저는 10몇년전 엄청더운 초복날에 화왕산으로 올라 부곡 하와이로 내려온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고맙습니다.
시조 할배가 룡 이시죠
저희 배씨는 신라 제 3대 유리왕으로 부터 하사받은 성 이라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사는데
용의 후손이라 조금...
대구지부 산행에 한번 걸음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단풍행락철에 전국명산이 인파로 들끓는 이 시점에서 지맥길의 그림같은 가을산경이 한편의 시처럼 정겹읍니다.
날맹이에서 인적이 거의없는데 장사를하고있는 모습이 이채롭읍니다.
산길 혼자걸으며 누군가 기다려주는 이런사람들이라도 만나면 반가울것 같은 생각이듭니다.
화왕지맥에 사찰,여래상등 불교유적이 특히많네요.
방장님이 불교에 관심이 많기때문인지 그냥지나치지않고 유래에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불교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이도움이 되였네요.
거칠고 험한 지맥길인데 추위에 대비하셔서 늘 무탈 즐산을 빕니다.
산에들면 어느곳이건 불교에 관한 유적지가 많아서
특별히 공부하는 부분이 불교 공부 입니다.
폴모리님의 관심에 힘입어 열심히 다니고 있으니
늘 감사드립니다.
3년전 병찬님이랑 화왕산으로 한바퀴 돌고 왓었는데 ^^
성불사 ~ 영취산 ~ 꼬깔봉 ~ 구룡산 ~ 관룡산 ~ 허준세트장 ~ 화왕산 ~배바위 ~ 구현산 ~ 석대산 ~ 전평교
방장님덕분에 지난 산행기도 함디져보고 ㅋㅋㅋ
그나 저나 가봐야 할곳은 많고 초보 무지랭이는 어딜가야 할지 걱정만 하고 있네요
구경 잘했습니다 ^^
저역시 아직 초보 돌팔이 입니다.
같이 돌팔이 할까요
올한해도 열심히 달리셨는데 잠시 제충전 하시구요 내년에도 좋은 활동 많이 부탁드립니다.
몇년전에 창원지부에서 옥천계곡 환종주 하던때가 생각나네요. 보스톤 대장님도 있었고.....
화왕산군은 소나무와 암릉이 적절히 어우려진 곳이 많아 좋은 놀이터라고 생각합니다.
가지능선 하나씩 바위사이로 오르내리면 재미가 솔솔 나는 곳이죠....ㅋㅋ
조망 좋고 소나무 향기 좋고
함께 어울린다면 더 좋은 산길이 되겠죠
저는 복이 없어 언제나 혼자 돌아 다니는 돌팔이 입니다.
아주 멋지고 좋습니다.
이번에 구룡산~화왕산 돌아오면서 구현산을 찍고오지 않아 많이 아쉬웠네요.
시간은 충분했는데 말입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