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보고 싶은 테리선생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May 입니다~
그동안 메일 드려야지 생각만 하고선 이제서야 메일을 보내네요.
우선, 2020년 6월로 예정이었던 결혼식은 코로나로 인해 아직도 정확한 일정이 안나오네요..
코로나가 종식되고 정확한 일정이 나오면 다시 찾아뵙고 청접장 드리겠습니다~
(한국 너무 가고 싶어요)
제가 5년째 재직중인 회사는 2016년에 설립된 호치민 소재에 '플라텔 비나'로 인탑스라는 모기업을 두고 있는 삼성 1차 협력사(사출) 입니다.
한국에는 수원, 구미, 안양, 광주등에 해외엔 중국 천진, 베트남 하노이에도 법인이 있는 작진 않은 회사입니다.
저희 호치민 법인은 연매출 500억 이상이며 올 8월에 동나이라는 지역에 신규 공장 가동 예정이에요
불행 중 다행인지 작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많은 나라의 공장들이 폐쇄되면서, 비교적 안전했던 베트남으로 많은 물량이 몰렸어요.
작년부터 올해 4월초부터 이때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어마어마한 물량으로 정말 죽다가 살아 났어요.
특히 작년 연말부터 올 3월까지는 7시 출근에 빠르면 9시 퇴근 늦으면 12시 .
베트남이 가뜩이나 주 6일제인데 주말출근에 공휴일 출근까지...
만약 무적에서 휴일없이 공부하기가 없었다면 진작 짐 쌌을 거 같아요.
지난 20대에 주말없이, 또 아침부터 저녁까지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놓은 덕에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았어요.
솔직히 체력은 이제 좀 .. 힘들더라구요...
그덕인지 올해 계약기간도 아닌데 새로운 계약을 맺고 또 연봉이 많이 올랐습니다!
저희는 실수령액 기준으로 계약하거든요 ㅎㅎ
선생님.
항상 Medi (Basic Master) 시간에 버티라고 항상 말씀해주셨었잖아요.
저한테 May는 late bloomer고 깡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도 해주시구요.
저는 그 말을 제 맘속에 1등 Mantra 였어요.
그래서 이 신규 법인 프로세스 정립도 안되서 밤낮으로 제품 찾으러 다니고, 고객사 현지인한테 모욕당하면서도..
현지인들이 단체로 퇴사해서 그 남은 일 마무리한다고 공휴일에 출근해서 일하면서도
제 위에 계시던 과장님이 다른 법인으로 발령나서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이 2명이나 연달아 짐싸서 야반도주 한 탓에 그 업무까지 떠맡아 할때도
너무너무 힘들어서 일하면서 울면서 일할때도 항상 그 말을 되새겼어요.
그 덕에 지금은 나름 이업계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원래도 여자도 잘 없는 사출업계에 5년을 버티면서 영어도 베트남어도 잘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어요.
그래서 저 퇴사한다고 소문났을때도 저희 법인장님한테 다른 협력사 법인장님이 전화와서 저 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었고,
간간히 다른 사람 통해서 혹시 플라텔 퇴사했으면 자기네 회사 와달라고 연락이 오기도 해요
저희 팀장님은 너 나 버리고 딴데 가면 가만안둘꺼라고 매일 협박을 ㅎㅎ
또 얼마전에 팀장님이 저를 부르셔서, 팀장회의 시간에 중국업체랑 회의를 해야하는데
회사에 영어 젤 잘하는사람이 누구인지 뽑는데.. 결국엔 제가 낙찰되었다고 미팅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는데 좀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무적 다니며 공부할때, 영어를 지금보다 훨씬 잘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제가 못한다고 생각해서
5년 가까이 공부하면서도 득음 대회 1회 출전. 득음 조교 1회 도전. 아마 제손으로 업로드한 동영상이 10개도 안될꺼에요..
영어 통역하는 기회가 있어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이 등록하자고 할때도 제 실력에 무슨 그런 일을 하냐고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비즈니스 미팅, 영어 거래 계약서 제가 다 전담하고 있어요.
좀 큰 계약서나 양이 많은 경우에는 회사에 요청해서 번역을 맡기기도 하지만. 거의 다 제손을 거쳐가요
지금와서 왜 그때 이것저것 도전하지 않았을까? 제 생각대로 제가 못한다고 생각했을까요 ㅎㅎ
사실 메일로 적을 수 없지만 힘든 일도 많고 말도 안되는 일을 겪을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저것들 뭐할까 싶었는데 그래도 무적에서 공부해서 제 앞가림을 하고 산다'는 저희 엄마 말씀처럼
무적에 있기에 제가 이렇게 '사람구실'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상한 사람 만나고 돌아다니지 말고 공부하고 나를 닦으면 된다는 말씀처럼 했더니 정말 좋은 신랑감도 찾았구요!
오랜만에 선생님 생각이 나서 근황 전해드리려고 쓴 글이 길어져 버렸네요 ㅎㅎ
점심시간에 잠시 짬내서 쓰는거랍니다 (절대 업무시간에 쓰는 거 아니에요!)
항상 건강하시고 조만간 찾아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뭐하는지 연락도 안되는 저희 막둥이 잘 부탁드립니다.! <--Billow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