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이상한 사람일지 모른다.
아니 이상한 사람일 것 같다
~일 것 같다는 표현은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나는 그런 조금 특이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 따로 밥 따로 법을 고수하며 아침과 저녁으로 일일 이식을 한다. 마른밥에 푸성귀와 김치 정도 그리고 양의기운이 가득한 낮 시간에는 일체 먹지 않는다.
14년 전 건강검진 도중 신장의 이상소견이 보여 서울대학병원을 비롯하여 좋다는 약은 참 많이도 구해보았다 그러나 신장에는 별다른 의사 처방이 없어 백방으로 헤매던 중 식사조절만으로도 병을 고친다는, 나름 신선의 경지에 오른 이상문스승님을 만나게 되었다 누구나 병 한 가지는 다 가지고 있듯 주변 지인 등 40여명이 병을 고치겠다고 야심차게 시작했는데 누구는 새벽기도 가야하는데 기력이 쇠하여 포기, 어떤 이는 눈이 침침하여 운전을 못하겠다고, 카사노바기질의 한 친구는 여자 친구 다 떨어지겠다며 포기,6개월 지나고는 이런 저런 사연으로 다포기하고 나 혼자 남게 되었다
처음에는 죽는 줄 알았다
다리가 후들거려 계단을 못 오르고 저녁쯤에는 잘 보이질 않아 마누라도 만져보아야 알 정도였다 6개월쯤 지나자 몸무게는 20kg이 줄어 50kg되었다. 가뜩이나 못생긴 몰골 처가에서는 맏사위 다 죽어 간다고 걱정이 태산이고 직장에서는 곧 자리 하나 빌 것 같다고 수군대고.......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1년쯤 지나자 몸이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줄어들기만 하던 몸무게는 늘기 시작하며 시력도 회복되고 얼굴에는 핏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피부가 얼마나 검었는지 저녁에 마누라랑 누워 팔을 대어보면 황인종과 흑인종이었었다. 그러나 이제는 피부색도 거의 같다
그동안 얻은 숱한 별명들이 많다....특히 식사감독관
어떤 이들은 놀리느라 평생 점심식대를 더하면 6천만 원은 더 벌은 사람이라 나
전쟁이 나도 제일 늦게 죽을 사람, 등등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점심 혹은 저녁식사를 같이 해야 할 경우가 많다
참석은 하지만 점심이든 저녁이든 먹지 않는다.
이제는 모두 이해하고 식사모임에 가면 식사감독관으로 모신다.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지금은 일일에 한 끼 할 정도로 수련은 되었다
14년 전 건강검진을 받고 같은 신장 이상소견을 보였던 상사는 10년 전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결국 2년 전 투석을 하시다 사망하셨다
이글을 읽는 분들께 수련을 하자고 권하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 희생과 고통이 따르기에.....
우선 가족들과 외식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내나 아들도 좋든 싫든 자연적 따라한다.
좋은 점은 점점욕심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신장 요단백수치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음과 양으로 짜인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자연에 감사하고 살아 숨 쉬는 것에 감사하며....
음양식사법을 창시하신 이상문선생님께 감사하며....
아침저녁으로 아내와 같이 남강을 따라 걷는다.
가벼워진 몸과 상쾌한 마음으로....
산책길에서 만남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름 없는 들꽃에서 누가 먹다 놓고간 깡통 음료수까지
촉석루 지나니 유등제를 시작하려고 많은 소품을 갖다놓았다. 특히 논개가 왜장을 안고 투신하려는 소품에서 한참을 머물다 왔다
상사화피는 계절,
대숲을 따라 걷다보니 상사화가 활짝 웃는다.
나는 활짝 웃는다고 좋아 하는데 아내는 애잔한 눈으로 바라본다.
진주에서 방덕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