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庚子年)의 신앙
올해는 경자년 쥐의 해이다. 쥐는12지지(地支) 중 첫 번째 동물이다. 예전에는 쥐가 병균을 옮기고 곡식을 축낸다고 하여 쥐약을 놓아 죽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요즘은 쥐에 대한 이미지가 사뭇 달라졌다. 애니메이션의 등장으로 미키마우스, 톰과 제리, 피카츄 등의 애교스러운 이미지부터 시작하여 컴퓨터에 사용되는 마우스까지 어느덧 쥐는 사람 곁에 두고 사는 동물이 되어버렸다. 경자년 쥐띠의 해에 생각해 볼 신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쥐는 먹이를 찾는데 부지런하고 음식을 저장할 줄 아는 동물이다. 쥐는10시간 만 안 먹어도 죽는다. 그래서 부지런히 먹이를 먹는 것이다. 우리도 올해는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찾아 먹는 해가 되면 좋겠다. 말씀 듣는 예배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말씀을 읽는 시간을 확보하여 언제나 말씀이 생활 속에 함께 있는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쥐는 우두머리에 순종하는 공동체적 동물이다. 수컷 쥐가 리더가 되는데, 쥐떼는 절대 복종의 정신으로 그 움직임이 일사불란하다. 올해는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께 절대복종하며 사는 해가 되면 좋겠다. 또한 교회의 권위에 순종하여 질서 있게 신앙 생활하면 좋겠다. 셋째, 쥐는 적응력과 생활력이 강한 동물이다. 전 세계 어디에나 쥐가 없는 곳은 없다. “쥐는 인간이 사는 모든 땅을 점령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도 올 한 해 모든 환경에 잘 적응하여 예수 잘 믿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았던 사도바울의 환경 적응력이 우리에게 주어져서 언제나 감사하며 살아야 하겠다. 넷째, 쥐는 새끼를 많이 낳는 동물이다. 한쌍의 쥐를 가만 두면1년에500마리가 된다. 우리도 영적인 자녀를 많이 낳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섯째, 쥐는 영리하고 지혜 있는 동물이다. 우리도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잘 경외하여 하나님의 지혜로 살아가는 해가 되면 좋겠다. 여섯째, 쥐는 이빨을 갈아 없앤다. 쥐가 이빨을 계속 갈지 않으면 아래턱을 뚫을 정도로 자라나서 죽게 된다. 교회에 이빨이 센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빨이 갈아지고 다듬어지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날마다 언어순화와 겸손을 배워야 하겠다. 일곱째, 쥐는 인류를 위한 희생의 동물이다. 인간의 난치병 치유를 위해 매년 희생되는 쥐의 숫자가6억 마리에 이른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수많은 의학적 혜택 중 상당수는 쥐의 희생 덕으로 이뤄진 것들이다. 우리도 이웃을 위해, 교회를 위해 희생하고 죽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강남제일교회>
장로신문 2020년 2월 15일 신앙과 지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