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10시경 찬바람님의 전화를 반갑게 받고 보니, 내일(일요일) 산행을 같이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기실, 내일 산행을 함께 할 동지가 없어서 일요일 산행 일정이 불투명했었는데, 나에게는 반가운 산행 제의였다. 그래서 나는 흔쾌히 동의하였다. 왜냐하면 일요일에 한경선 씨, 박웅길 씨 모두 근무 등 용무가 산적해 있어서 산행을 함께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찬바람님의 산행제의가 신선한 단비처럼 나에게 촉촉이 젖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날은 밝았고, 때는 2015. 1. 4.(일) 09:30경...,
한달음에 풍덕동 한신아파트 정문 앞으로 달려갔고, 기다리고 있는 찬바람님과 반갑게 조우했다.
그런데 찬바람님이 오늘 산행 포인트를 광양으로 하자는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광양 하포에 난초에 조예가 깊은 박경묵 씨라는 좋은 친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그 친구의 명품 텃밭을 오늘의 산행 포인트로 삼자는 제안이었다. 물론 박경묵 씨와 동행 하에서 말이다.
이윽고 우리 두 사람은 찬바람님의 애마에 몸을 싣고 박경묵 씨가 기다리고 있는 광양 하포로 바람처럼 달려갔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던 박경묵 씨와 반갑게 만났고, 즉시 분주히 산행차림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뿔싸! 나의 등산화가 보이지 않다니, 그것은 나의 애마에 나의 등산화를 빠뜨린 것이었으니....,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찬바람님에게 여벌의 등산화가 준비되어 있었고, 등산화 사이즈 또한 나와 같은 255㎜였다. 천만다행이었다.
드디어 우리 3인은 찬바람님의 애마에 몸을 싣고 전망대 공사가 한창인 어느 야산으로 달려갔고, 이에 아랑곳 않고 명품을 찾아 산세(山勢) 좋은 지점으로 스며들어갔다. 그러나 웬걸 난초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까? 얼마 후 찬바람님의 전갈이 날아왔다.
하산하여 제2의 명품 포인트로 이동하자는 제안이었다.
그래서 향한 곳은 광양시 옥곡면 용곡마을,
이곳은 곳곳이 깎아지른 듯 한 경사지 산야로써 이를 개간하여 감나무, 매실나무, 밤나무 등을 식재, 유용하게 임야를 활용하여 소득원으로 만들고 있는 곳이었다.
이러한 연유로 산등성이까지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비록 소로지만 이곳 페이브먼트를 활용하여 산꼭대기까지 안전하게 다다를 수 있었고, 드디어 박경묵 씨가 점지해준 곳을 향하여 나아갔다. 그런데 웬걸 이곳은 제1차 포인트와는 달리 지천에 난초가 자생하고 있어서 집중도가 약간 떨어졌지만 열심히 색화를 찾아서 꽃대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얼마가 흘렀을까?
산 정상 부근에서 스치듯 만난 찬바람님에게 넌지시 "명품을 발견했느냐?'고 말을 건넸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랜만에 중투를 만났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이제 그만 하산을 하자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즉시 하산, 광양 하포, 박경묵 씨 집으로 바람처럼 날아갔고, 황홀한 실물 중투를 견식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황홀경, 그 자체였다. 우리는 인증 샷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와중에 박경묵 씨가 자신의 집을 방문해준 고마움의 표시로 찬바람님에게는 하수오주를, 그리고 나에게는 천문동주를 선사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하수오와 천문동을 여러번 법제화한 후, 고운 술병에 모양을 낸 아름다운 술을 각각 1병씩 선물받고 보니, 그저 감동할 수 밖에...,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별리로 대신해야 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의 연속이었다.
계속해서 우리는 순천 연향1지구에 소재한 광성난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찬바람님이 산채한 중투와 산반 기대품을 감정 의뢰했다. 그랬더니 깨끗하고 좋은 중투이고, 산반 기대품은 역시 산반이 확실하다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찬바람님이 “잘 키워봐라.”라는 말과 함께 산반을 나에게 내미는 것이 아닌가? 역시 감동할 수 밖에....
이윽고 찬바람님과 나는, 연향동에 소재한 소문난 '점암순대 가게'로 향했고, 이어서 찬바람님의 홍복(洪福)을 축하하고 또 축하하는 피로연을 열었고, 그리고 우리의 홍복 소식을 접한 한경선 씨와 박웅길 씨가 찬바람님의 홍복을 축하해주기 위하여 기꺼이 달려와 주었다.
그래서 풍덕동 우리의 아지트에 합류, 제2의 피로연은 이렇게 또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중투)
(산반)
첫댓글 선배님, 채란 후기 잘 읽었습니다.
다음 산행에선 선배님께서 꼭 대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스마트폰사진이 잘 찍혔네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중투 잘보았씀니다.
세력이 붙어 대주가 되었을때 명품이 되리라! 확신 함니다(물론 지금도 좋지만)
회장님 막걸리도 잘먹었고요 블러주셔서 감사했씀니다
시진속 인물은 평생 중투감상하시겠슴니다.형님들 덕이네요
형님 축하합니다
모두 기꺼이 달려와 내일 같이 축하해준 한경선 씨, 박웅길 씨,
대단히 감사합니다.
웅길이 이렇게 축하해주셔서 고맙네.
사진속 저 사나이 아마도...
잠아가 붙었나 안붙었나~~~ 살펴보는가벼. ㅎㅎ
그리고 양 선배님,
산반(?)은 올해 꽃망울을 달 것 같은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찬바람님, 고맙습니다.
열심히 배양해 보겠숩니다.
기대에 부응해서 산반화까지 달려가 보렵니다.
채란후기 생동감있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신의있고 성실하게 삶을 향유하시는 한총무님, 고맙습니다.
찬바람님과 같은 전문가 덕분에 산채 현장에서 중투를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네요.
다음 기회에 우리 모두 산행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
중투나 산삼 같은 명품은 살아있는 영물이기 때문에 심성이 고운 사람에게만 현출된다고 하므로,
고운 마음씨를 가진 우리 순천 봉화난우회 회원들도 꾸준히 산행을 지속한다면
누구라도 찬바람님과 같은 행운이 도래하지 않을까요?
난 굳게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