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계절
어디에 간들 아름답지 않을까.
들꽃이 등불 밝히듯 환히 핀 오월의 봄날
화사한 웃음 안고 그녀들이 만났다,
모두가 빛나던 시절에도 특별한 곳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의 모임은 참 특별하다,
선배, 친구 ,후배 ,남자들이나 있을 법한 일이건만 일년을 기다린 만남
그 귀중한 만남 만큼이나 그곳은 아름다웠다,
산,속 호숫가 편안한 휴양마을
청풍호반의 가장 아름다운 능강 줄기가 내려다 보이고
금수산과 소백산 월악산과 둘러 쌓인곳
솔향 가득한 산속에 달빛 고요한 작은 마을에서
일곱여자의 입담이
이 고요한 시골 마을을 흔들어 댄듯 싶다,
여자들 수다 소리에 왜 그리 시끄러우냐고 집을 지키던
백구도 짙어 댄다.
무슨 예기꺼리가 그리 많은지
하긴 여자 일곱이서 제천 청풍명월 이라는 그 먼데 까지
1박2일 여행을 떠났으니 좀 씹어댈 일이 많은가?
우린 밤 늦도록 스트레스를 입으로 풀어 댔다.
제천역 앞에서 합류해서 재래시장 들러서
메밀전병 에 메밀부침 ,닭강정
수수부끄미 까지 한보따리 싸들고
머물 콘도에 짐을풀고 나와서
어느 계곡을 돌아 다니다
한상 차려 놓고 우린
촛불까지 밝혀 놓고 축배를 들었다,
돗나물 물김치 의 노란꽃 향내도 이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여기까지 보따리 싸들고 나타난 정성에 기쁨은 두배이다
,
각자 선물하나씩 사서 제비뽑기도 했다
이번에는 일곱색깔 무지개를 꼭 띄우자고
두어달 전부터 미숙 선배는 노래를 부르더니
드뎌 한명도 빠짐없이 일곱색깔의 무지개를 띄웠다,
무지개의 이름은 칠공주라고
카톡질 할때마다 불러대던 선배들의
카톡질에
무슨 오십 중반에 칠공주라니
참으로 대단들 하다고 한마디 떠들고 이리 넘어 가며 웃어 댄다
갖은 수식어를 내놓는다고 치더라도
어찌 이 고향친구들 이라는 말에 비하리요
오십중반의 우리들은 넘 이뻤다,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 주는 마음들이 넘 이뻤다,
es로고
자연과 사람
아버지의 산과 어머니의 강
고요한 어둠이 내려 앉은 숲을 우린 걸으며
구석구석 주인의 손때 묻은 곳을 구경하며 감탄을 한다,
바위와 계곡이 어우러진 곳에
바위와 수목을 그대로 두고
산 기슭 비탈위에 나무집을 지었다,
하늘끝 을 지나는 바람처럼 가볍게 우리는 모두를 앉았다,
이곳은 야외 특설무대
바베큐 파티와 생맥주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데
오승근의 떠나는님아 노래가 심금을 울린다,
가려거든 울지말아요 울려거든 가지말아요
그리워 못보내는님 못잊어 못 보내는님
젊은날 푸른른 청춘에 젖어 들어
절로 눈물이 나올것만 같다.
정말이지 할수만 있다면 이런 곳에서 사나흘 푹 쉬고만 싶다,
숲으로 난 길 따라 가다보면 걷다보면
가장 맑은 영혼들과 만나고
군더기 없는 삶과 거리적 거릴것 없는 일상
우리를 자유케 할 순간을 만난다,
파삭파삭 메말랐던 우리 가슴에도
바람이 불고 볕이 드는것 같다,
그렇게 우린 찬란한 오월을 오늘 함께 하며
초록 입사귀 무리
연분홍 꽃무리
연연한 그리움 무리를 즐긴다,
둥실 떠오르는 달이 하도 이뻐서
날짜를 보니 오늘이 바로 사월 열닷새 보름이다,
보름달 이 훤하게 비친 하늘을 쳐다보며
어머니 보고싶소,
선한 그리움이 하늘에 닿아
별들이 된밤,
별똥별 하나 사선을 긋고 동녘으로 사라지고
하얀 보름달
세상 시름 다 잊은듯 하다며
우린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며 돌아왔지만
그날밤이 하도 아쉬워 은주와 난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 비춰진
솔향 가득한 소나무 아래에서
늦은 밤까지 메기의 추억 노래를 불렀다,
옛날에 금잔듸 동산에 메기같이 앉아서 놀던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동산 수풀은 우거지고 장미화 는 피어 만발하였다
옛날에 노래를 부르자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이틀째 아침 초저녘 잠이 많은 난 젤 먼저 잤더니
아침 눈을 뜨니 네시 오십분이 되었다,
부스럭 거리면 잠깨울세라 발끝을 들고 돌아 다니자니 미숙 선배가
일찍 올라가야 되기에 일어났다,
산책이고 뭐고 난 뜨신 된장국 이라도 맥여 보낼 냥으로
된장국에 배추를 넣고 국을 끓여
밥 한수가락 떠 넣어 주며 먹고 가라고 챙기자니
그마음이 흐뭇한가 연실 고마워이다
그렇게 아침 일찍 미숙 언니를 보내고 우린 어제 제천시장에서
한소쿠리 에 삼천원을 주고 산 돌미나리 를
들기름 듬뿍 넣고 무쳐 내니 보약밥상이다
미숙언니 보내 놓고 길가에 핀 노오란 씀바귀 꽃이 어찌나 이쁘던지
뜯어 들고 들어오니 그래 영숙이가 또 뭔짓을 하구 다니느라고
안들어 온다고 우리가 예기했다 그럼 그렇치
앞접시 에 노오란 꽃을 올리고 수저를 놓고 이른 아침을 먹는다,
된장국에 끓여낸 배추국과 오이무침 돌미나리
으흠 ...넘, 맛난다,
난 국 두그릇이나 해치우고
우린 의논을 한다
먼 이곳까지 우리 힘들게 만났는데 어디 구경이라도 하러 다니자고
내가 앞장을 선다,
팔도강산 다 돌아 다녀도 내가 좋아하는 곳이 단양땅 이라고 의시대며
단양에 가서 도담삼봉 구경하고
우리 점심이나 먹고 헤여지자고 하며
길을 떠난다.
도담삼봉
유람선을 탈려고 하니
배떠난 강가에서 한시간을 기달려야 한다고 해서
모터보트의 오분 스릴을 느끼고
전망대 구경이나 하고 맛집에 가서 밥이나 먹자고 하며
전망대로 향한다,
그토록 갈망하던 토끼풀이다,
내가 얼마나 해보고 싶어했던 짓거리인가 모른다,
은주를 꼬셔서 전망대 갔다 올때까지 내가 다이아몬드 보다도
더 이쁜 풀꽃반지 만들어 줄끼고
미스코리아가 쓰는 왕관보다도 더 이쁜
풀꽃 왕관 만들어 줄끼라고 하자
순희까지 합세하여 우린 뙤약볕의 길거리에 눌러 앉아
이짓거리를 하다니
삼숙언니가 하는말
영숙 드디어 너 소원풀이 했네
가기 전부터 나는 삼숙언니,재희언니 태워서
죽령 옛길 넘어가며 아카시아 향기도 맡아 보고
토끼풀로 풀꽃반지 만들끼라고
카톡질을 열심히 한 나다
미스코리아 금을 두른 왕관 보다도 더 고급지고 이쁜 왕관을
머리에 두르고 사진도 찍어 본다,
참 이쁘다, 그치, 응
지난 가을 딸 하고의 여행에서 들렀던 맛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정갈한 밥상에 모두들 좋아라 하며
맛난 밥상앞에 호호 거리며
우린
내년 삼숙언니가 돌아 오는 6월에 경주에서의 만남을 이야기 한다,
삼숙언니는 낼 모래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다.
헤여지기 아쉬워 우린 단양 관광호텔 커피숍 으로 간다,
오미자차 향 의 상큼함 과
커피향 의 진한 향에 우린 이틀 동안 넘 즐거웠노라고
그래 건강하게 지내다 내년 다시 만나자고 하며
재희,삼숙언니를 태우고
우린 중앙 고속도로 남쪽을 향해 달리고
은주 순희는 영화가 태우고
중앙 고속도로 북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안녕을 고했다,
그래
다들 담 만날때까지 건강해야지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