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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길이 간질간질
이렇게 나를 불러들이는구나...
수북하게 쌓인 낙엽은
어찌하여 제 몸에서 떨어져
땅으로 내려온걸까
땅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것이
제 뿌리를 더 깊이
내릴 수 있게 한다는 걸
나무는 알고 있었던 것이겠지요
춥다고
움켜안으며 살려고만 하지 말고
버릴 것은 훌훌 떨구며
내 무른 속 더 단단히 채워가야겠습니다.
_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아나STORY) _
저는 남한의 정맥들은 모두
남한의 백두대간 줄기에서부터
갈라졌을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한북정맥의 시작점이 수피령이라고 하니
수피령이 어디야?
그러며 지도를 찾아봤습니다.
'수피령'이라는 지명 이름도
또 이렇게 처음 만나봅니다.
어쩐지 이 이름 속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정들
한강 위쪽의 한북정맥
6.25전쟁의 상흔,
온 산을 뒤덮었을 피의 비릿함도
어쩐지 전해지는 것 같고요.
이 주위 산들이, 이 숲들이
그동안 많이 힘들고 고단했겠구나...
싶어요...
수.피.령
이 이름 세 글자와의 첫만남.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의도치 않게
어찌어찌 되어지는 일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대전에서 장거리 산행을 처음 같이 하셨던 지인분들
주말마다 같이 지리산 곳곳을 들쑤시며
곳곳에 추억을 떨구며 다녔던^^
이 두 분이 시간차를 두고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이제 얼굴 자주 보기가 많이 힘들겠구나.
대간길이 그립듯, 그렇게 늘 그리웠던 분들
그분들과 시간이 용케 맞아서
가는 곳이 어디든
주말에 함께하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이 두 분은 서울살이하며
시간이 날때면
서울과 인근 산으로 살방살방~
바쁜 일정 속에서 한북정맥을 어찌어찌 했고
참 이상스럽게도 첫구간(수피령~광덕고개)만
남겨놓았었다고 하셨습니다.
신의 뜻이런가??!!
이 두 분에게는 한북정맥 졸업의 의미로
또 저에게는 9정맥 첫 발을 디딛는 시작의 의미로
이렇게 의기 투합
나름의 의미를 찐~하게 부여하며
22년 11월 19일(토) 당일치기 산행에 나섰습니다.
18일(금). 일 끝내고
저녁에 잠시 시간 여유도 있고 하니....
관악산 야등 15km정도 진행 후,
19일 새벽 일행들과 서울에서 만나 출발합니다.
날머리가 될 광덕고개 아래
한쪽 길가에 차 세워두고,
택시 이용 수피령고개 go go~
친절한 택시기사님 연락처(개인콜택시)
010-6285-1033 / 033-441-3755
한북정맥 1구간 24km
당일치기
수피령-복계산-복주산-회목봉-조경철천문대-광덕산-광덕고개
백두대간과 정맥
일단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보면
우리나라 남한 큰 물줄기 먼저~
한강과 금강, 낙동강, 섬진강이 있습니다.
한강 위아래로는 한북정맥(1), 한남정맥(2)
그리고 금강 위아래로는 금북정맥(3), 금남정맥(4)
한강과 금강 그 사이에 있는 한남금북정맥(5)
섬진강 물줄기와 함께 흐르는 호남정맥(6)이 있구요.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갈라져나온 금남호남정맥(7)
낙동강 동쪽으로 같이 나란히 달리는 낙동정맥(8)과
낙동강 남쪽을 지그시 받쳐주는 낙남정맥(9)
남한의 반쪽짜리 1대간과 9정맥
북한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정맥줄기로는
청천강을 기준으로 청북정맥(1), 청남정맥(2)
예성강과 임진강 사이로 내달리는 임진북예성남정맥(3)
남한의 호남정맥처럼 북한에도
지역으로 이름이 불리는 해서정맥(4)이 있구요.
장백정간(*)이 있습니다.
북한의 나머지 반쪽짜리 1대간과 1정간 4정맥
두만강, 압록강, 청천강, 대동강, 예성강, 임진강
커다란 산줄기와
사이사이 의좋은 커다란 물줄기
그렇게 우리나라의
1대간(大幹) 1정간(正幹) 13정맥(正脈)
수피령 정상 도로에서 택시 내리긴 내렸는데
왼쪽으로 가야할까~
오른쪽으로 가야할까~
등로가 두 곳이 있더라고요.
수피령((水皮嶺)) 정상 780m
철원군 근남면과 화천군을 잇는
국도 제56호선의 고개
첫 걸음부터 갈등 시작~
이쪽 등로는 몇 발짝 차이로
철원군 근남면~
저짝 등로는 화천군 상서면~
수피령 정상을 기준으로 지역이 바뀌고.
수피령 정상석은 보고 가야겠죠.
이쪽에는 공터도 있고, 화장실도~
이런걸 우리는 변소라고 부르죠.
쫌ㅠㅠ 거시기 하니까~
이렇게 수피령에서 복계산 방향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두 곳~
우리는 수피령 정상석이 있는쪽 등로에서
산행 시작합니다.
이렇게 날이 추운데 요녀석은 철모르게 피어
등객을 반기고~
어쩐지 이녀석들은 사철 내내
영영 지지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두 녀석이 사이 좋게^^
우리들도 사이좋게~
오늘 한북정맥길 다~ 듁었어.
우리 엄청 시끌시끌할 예정이거든^^
신나니까~
이번에 걸음한 한북정맥1구간
트랭글 제 발걸음 지도
하루 종일 걸어도
지도상으로는 요만큼밖에 안되네요.
잠시 묵념 하고 갑니다.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인 대성산지구 전적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육군 제15사단)
1951년 6월 9일 국군 제2사단 17연대가
대성산 1042고지에서 활동중인 중공군 제58사단
177연대 병력을 섬멸하기 위해 공격을 시작
1042고지와 신월동 및 865고지를 탈환한 후
연이어 6월14일까지 승암고개, 삼천봉, 바조봉 일대까지
적의 공격기세를 분쇄하였으며
이 전투에서 적 사살 453명, 생포 19명,
55점의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으며
아군의 피해는 전사 38명, 전상 123명으로
불후의 전공을 세웠다.
육군 제15사단에서는 대성산지구 전투 장병들의
영웅적인 전공을 높이 찬양하고
조국수호를 위해 불굴의 신념으로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넋을 추모하기 위해
그 위훈을 자손만대에 길이 전하고자
1980년 8월 15일 이 탑을 세웠다.
저랑 한북정맥 1구간 같이할 일행 두 분^^
저의 사랑스러운 단짝 산친구분들^^
J3 시그널 어디 있나 살펴좀 보고~
나부끼는 노랭이들
사람들을 산으로 불러들이는
묘한 마력이 있죠^^
어서와~ 반가워! 기다렸어.
조금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대성산이 바로 코앞에 보이더라고요.
남한구간이지만 아무때나 갈 수 없는 대성산
1년에 한번씩 개방한다는데...
가볼 기회가 생기려나?!
저렇게나 가까이 보이는데...
대성산지구전적비에서 올라~
복계산정상으로 방향 잡아 올라갑니다.
참 예쁘고 착한 오르막길~
우왕~
아~ 좋다~ 소리가
벌써부터 터져나오기 시작.
계단 높이도 걷기 편하게 착하고
낙엽도 감성 충만~ 뿜뿜~뿌려져 있고.
날은 이미 밝아
훤~한 하늘빛 바라보며 올라가는 이 맛~
그 있잖아요.
아이스크림 중에 캔디바~
뭔지 아시려나? 하늘색 막대 아이스크림
입을 벌리면 찬공기가 밀려들며
그 캔디바 한 입 시원하게 문 느낌^^이랄까??
ㅎㅎㅎ산맛이 달달하니 좋네요.
복계산 댕겨와서 복주산으로~
그러고 보니 쌍복이 겹으로~
우리는 복스러운 산들을 계주^^하듯
신나게 룰루^^
자~ 보물찾기!
여기 사진에서 이상한 것
찾으신 분? 손~
방향 이정표 기둥 나무 위^^
누가 가스통을 얄궂게 올려놓고 갔더라고요.
복계산 오름길에 보물찾기하듯
뚱땡이바위? 뭐 그런 바위가 있다고 해서...
뚱뚱한 사람은 통과 못한다는...^^
여기까지 열심히 찾아보며 올라왔는데
결국은 못찾고.
1천고지가 넘는 첫번째 복스러운 녀석 만납니다.
복계산은 대성산 너머 북한땅이 조망
우리들이 평상시 갈 수 있는
남한 최북단의 봉우리
매월당 김시습,
어찌하여 그는 떠돌다
이곳에 머물렀을까?
수양대군이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그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어찌하지 못하고는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머물렀던 곳인 복계산
이 복계산이 그의 상처나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줬겠지요.
산은 그렇게
그를 받아주었겠지요.
원하는 만큼 쉬어가라~
제 빈자리를 내주었겠지요.
복계산 정상에서 제 마음은 그저...
참 고맙다~ 고맙다~
내게도 이렇게 잠시 자릴 내줘서
참말로 고맙다~
진행해 가야할 방향 한참을 조망해보며...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산행하기 참 좋은 날입니다.
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땅
천국과도 같은 이곳
이런 땅에서 전쟁이 가당키나 한지...
사람들... 죽어라 쌈질하라고
태어난거 아닐텐데
왜들 그리 경쟁하고 쌈질만 하며 사는지...
이 아름다움과 좋음 함께 누리며
감사하며 살아도 부족한 시간들인데...
볼록볼록~ 저 산이 바로 복주산이겠지요^^
그 뒤로 화악산이며
이곳 복계산은 1,057m
앞에 보이는 대성산은 1,175m
서로 바라보며 미소짓는
형과 아우같네요.
조망 좋은 복계산에서 자리 옮겨가며
사방 조망하며
그 기운 분에 넘치게 받고 갑니다.
ㅎㅎㅎ 근데 복계산에서 내려가며...
우리 이 길로 온거 맞아??
어찌 귀신에 홀린듯 ^^
어쩜 이렇게 영~ 다른 길처럼 느껴지던지...
산을 오르고
산을 내려가고
하나의 같은 산길이지만
그 둘은 분명 다른 산이었습니다.
정맥길 산에는 낙엽 융단 폭격 중...
낙엽 꽃밭 폭신폭신~
이런 산길 하나 그냥 우연히 뚝딱
만들어진건 아니겠지요.
단풍에 향기가 없어서
아름답다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낙엽에 향기가 없어서
이 또한 너무 사랑스럽다 여겨집니다.
물은 무맛
무맛이 맛이 없는게 아니듯
무향,
이렇게 향기가 없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시려나?
음~ 이 기분좋게 찬 공기와
구색을 맞추기라도 한 듯 어우러진
무향의 이 정맥길
참 좋구나~
해안길 후기 한동안 올라오지 않고 있어 궁금했던
동이님 시그널이네요.
어디든 걷고 있는 길
잘 진행하고 계시려나??
늘 건강한 걸음 이어가시라고
반가움에 토닥토닥~ 해드리며 갑니다.
제 해안길, 영광 굴비 먹으러 가야하는데...
잠시 멈춰져 있긴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이어가야지요.
조금 시간이 필요할 듯.
영광 설도항 내가 갈때까지
딱 기다려^^
꼬깔모자 엎어놓은거 마냥 생겼던 봉우리
복주산
바위에 손 짚어가며 오르면...
봉우리에 올라왔는데 여기가 아닌게벼~
정상석이 없어요.
여기 복주산 정상 아녀??
정상석은 더 가야 있어요.
산 속에 들어와 있으면
내가 잘 가고 있는것인가
때론 의심이 들기도 해요.
근데 우와~ 조망은 굿~
이 봉우리가 그냥 우뚝 솟아 있던 게 아니었네요.
걸어왔던 길도 돌아다 보며...
남쪽 방향으로 매봉 화악산 조망~
복주산(伏主山)
옛 전설이 하나 전해져 내려오는데
하늘이 세상을 물로 심판했을 때
이 봉우리 꼭대기만 복주깨만큼 남았었다고 합니다.
복주깨...^^ 복준다는 말처럼 들리는 이 말은
강원도 사투리로
주발(놋쇠로 만든 밥그릇)의 뚜껑을 말한다고 하네요.
복계산에서 이어지는 복주산
복도 쌍복으로 이곳이 바로 한북정맥길입니다.
복 받으실 분들 이곳으로 오세요^^
복주산에서는 조망이 그리 좋지 않으니
복주산 오기 직전 봉우리에서
조망은 실컷 맛있게 흡입하시고 오시길요^^
사방에 나무들이 이렇게 둥지처럼
복주산 봉우리를 감싸고 있어요.
내가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함께 하는 사람
그리고 그 길 안에서는
무조건 즐겁고 행복하기.
오래오래 건강하고 즐겁게
그런 인연으로, 그런 만남으로~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복주산에서 이제 광덕산 향해~
낙엽이 꽤나 쌓여있고
돌도 숨어있어 조심조심~
앞에 열심히 가고 계시는 분들 멈춰 세우고는
사진 한번 찍고 갑니다.
이 평범해보이는 산길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뭔가 화려하고 특별하지 않아도
우리 눈에는, 우리 마음에는
충분히 사랑스러울 수 있어요.
이 길이 딱 그랬어요.
저는 낙엽 비탈에서 한번 꽈당~
미끄러지고는
지팽이 하나 주워 들고 갑니다.
나무가 쓰러져 있어서 등로가 아닌가
잠시 멈칫도 해보며~
오르고 내리고의 반복
걷다보니 대간길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높은 대간길도 이 두 다리로 모두 걸었는데
정맥길이야~ 뭐~
^^
건방떠는 게 아니라
모든 일에 마음가짐이 달라진게
대간을 걷고 난 후
달라진 점이라면^^ 뭐 그렇습니다.
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졌다는 것.
올라가다보면 정상일꺼고
내려가다보면 또 오르막이 나오겠지요.
하루종일 걷다 가려고 집 나섰으니
오늘 할 일은 오직 걷는 것
즐겁고 신나게 걷는 것
그거면 됐습니다.
올라갈 때는 두 종아리가 묵직하지만
그 기분도 참 좋고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맛.
잘 알지는 못해도
어쩐지 익숙한듯한 닉네임은 그저 지나치질 못하고
반가워서...
^^
우리 산꾼들은 큰 산이 앞에 떡~하니 버틴다고
망설이지 않죠.
오르막을 바라보며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도
^^
한발 척~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듯~
여기 헬기장이 거인의 어깨쯤 되려나?
^^
광덕산 구간은 걷다보면
등산로 모니터링 구간이라는 팻말이
보이더라고요.
관리 받고 있는 곳~
곳곳에 참호도 눈에 띄고.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들 어떤 마음으로
산에 들까?
나중에 나중에 산을 다녔던 이때를 돌이켜보면
어떤 생각들이 들까?
6.25 전사자 유해발굴 지역...
우리에게는 끝나지 않은 전쟁
아직도 현재 진행형
이 땅에 묻혀 있을 수많은 유해들...
언제쯤 제 집 찾아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게 되려나...
한북정맥 곳곳에서 앞으로도 자주 만나게 되겠지요.
대부분이 어쩜 지금의 나보다
한참은 어렸을 군인들...
이곳의 나무는 알고 있겠지요.
이곳의 숲은 모두 기억하고 있겠지요.
여기는 어느 봉우리인가??
소싯적 뭣모르고 산행 시작하고
산으로 돌아다닐 적에
저도 저런 장난(??) 많이 했는데...
주위 나무 찾아 이름 써서 달아놓고는 신나하기도 했고
돌멩이에 봉우리 이름도 써서 세워두기도 했고...
^^
얼핏보니 제 글씨처럼도 보입니다.
ㅎㅎㅎ
이제는 어느 산이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아니 다녀간듯
흔적 남기지 않는 것이
잘하는 짓이구나 싶어집니다.
J3시그널이 안보이면
아!~ 지금 내 맘과 같은가... 하고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시그널들이 나부끼고 있으면
제 지난날이 생각나기도 해서
미소지어지기도 하고.
그 사람 만난 것 마냥 반갑기도 하고.
5시가 넘어서며
이제 곧 날이 어두워지겠지요.
발길은 빨라지고...
곳곳에 이름 꽤나 있었을 법한
전설 한두개쯤은 분명 있었을 법한
바위님들이 포진~
바위님네들 보며
"저 바위님들 봐라~ 우와~"
연신 고개 돌아가며 걷고 있습니다.
저 작은 바위 구멍이 뭘로 보이시나요?
이 바위는 또 길을 떠~억~ 하니 막아서서...
돌아서 가라 하고....
줄이 있어도 쭉쭉~
미끄러지는 하산길~
줄이 없었으면 도통 어느 곳이
등로길인지 알 수 있으려나?!
지(地)평선, 수(水)평선...
운(雲)평선이라고 들어보셨을까요?
일몰 만날 수 있을까
그러며 숲밖을 계속 바라보며 걷고 있는데...
저게 뭐지?
처음엔 구름인줄도 모르고...
그러고 보니 운평선은 처음 보는 듯~
어쩜 구름이 저렇게 가지런하기도 할까^^
자~ 도로로 내려서서 잠시 한 숨 돌리며 갑니다.
이 외진 도로에 차들이 제법 다닙니다.
이 야심한 시각에...
그들이 향하고, 다녀가는 곳은??
꽤 긴 오르막 도로...
이런거 해봤니?
ㅎㅎㅎ
히힛~ 해봐야죠.
산행하면서 또 이렇게 누워서
하늘에 반짝반짝 별님들 한번 올려다보며
카시오페이아...
^^
등의 땀좀 식히며 갑니다.
등골이 오싹~ 밤의 도로는 냉골~
옴마야~
불빛이 보이길래 금방 가겠구나 싶었는데
꼬불꼬불 오르막 아스길을
돌고 또 돌고...
상해봉 갈림길 앞에서
잠시 서서 어둠속 숲을 바라보다가...
조망이 좋은 상해봉이라 들었는데
어둠이 내린 지금은...
ㅠㅠ
그렇게 도로 따라 렌턴 밝히고 차들 오가는 길을
걷고 걸어 도착한 곳.
한북정맥을 하지 않았다면
이곳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것도 몰랐겠지요.
이렇게 올일이 있었을까?
나사(NASA, 미국 항공우주국)의
우주과학부 주임연구원을 지낸 천문학자
조경철(1929.4.4~2010.3.6)
아폴로 박사 조경철 박사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4.10.10 화천군 주도로 건립된 곳.
평안북도 선천이 고향인 조경철 박사님은
북녘 땅이 지척에 보이는 이곳을 좋아하셔서
이곳에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내길 원하셨다고 하는데
이곳이 만들어지기 전에 돌아가시고 말았네요.
오늘 하여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인생은 짧다지만,
매사에 최선을 다한 인생은
길고 빛나며 보람찬 것일 것이다.
나의인생도 그러했다.
Lonely Star 그런 뜻에서 호가 고성(孤聖)
별과 살아온 인생 '조경철 박사님'
언젠가 나의 이름 앞에 붙여질 수식어를
잠시 생각해보며...
이번 한북정맥 1구간 마지막 산인
광덕산을 통과해~
어둠속 바쁜 걸음이지만
준희 오라버니의 명성지맥분기점 정지^^
잠시 들여다 보며 갑니다.
명성지맥은...
이곳 광덕산에서
각흘산-명성산-사향산-관음산-불무산-보장산으로 이어지며
한탄강과 영평천의 합수점인
아우라지나루 앞 물줄기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로
명성지맥 산줄기따라 북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한탄강으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영평천으로~
결국은 한탄강이라 불리다가 임진강에 합류하여 서해로~
명성지맥 도상거리 약 55km(실거리58km)
우리는 광덕고개 방향으로~
대전 아는 분의 시그널 반갑게 만나며~
정맥하면 종종 만나게되겠지요^^
광덕고개까지
금방 도착할거 같아도 가고 또가고...
마지막 도로로 내려설 때는
심호흡 한 번 해주시고
껑~충 뛰어내려야 하네요.
거꾸로 올라갈 때는 대략 난감할 듯.
이렇게 광덕고개 안착.
수고들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북정맥 졸업
두 분 축하드립니다.
함께해서 감사했던 시간들
이번 걸음에서
책이 또다른 책으로 인도하듯
사람이 또다른 사람과의 인연을 만들어주듯
이렇게 제 첫 정맥길이 또다른 정맥길로
저를 인도하겠구나~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파바박
흐뭇한 마음이 훅--
^^
아~ 정맥길을 걷는다는 것이
이런 맛이었구나.
대간의 그 크고 웅장한 맛은 아니지만
가도 가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하지만 끝나고 또 끝나는.
그동안은 정맥길은 안걸어봐서
걸어야지~ 그런 생각 별로 안했었는데...
한번 걸어보니^^
왜 다들 대간 끝내면 정맥하는지
이제 조금은 알겠네요.
^^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질 것을 알기에...
지금은 정맥시대~
예~
첫댓글 정맥길 입문을 축하드립니다.
Hellgate 가 열리는 순간 입니다....ㅋㅋ
조선 최고의 명당터로 향하는 한북정맥 길
세월이 흐른많큼 산도 나이가 들어 가니 차분한 걸음으로
인문과 역사가 담긴 정맥길 배우고 익히시면 보다 한층 성숙한 산꾼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글 잘보고 갑니다.
꽃피는 길에서 같이 동행하여 친구랑 소풍가듯이 가고싶은데 봄은 언제 오려나~~~^^첫정맥길 즐거웠지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숲과 그 길~,
지팽이 하나 들고…, 11월의 한북정맥!
순간 저 차가운 바닥에 눕고!했다가 ‘
11월이었지.,새로운 길에서 깽이 님의
눈으로 본 시간들. 귀하게 잘 보았습니다.
올 겨울도 안산즐산 하시길요
새로운여정이 시작되었네요
마지막까지 무탈한걸음
응원합니다
깽이님의 정맥길이 열렸군요. 무탈하시기를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9정맥 시작 하셨군요
한북정맥 첫구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무탈한 발걸음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오~ 정맥길에 들어섰군요~
깽이님의 시선으로 보는 정맥 이야기 기대되네요.
남쪽으로 오실때나 볼수 있으려나~ㅎㅎ
한북정맥은 백두대간 추가령에서 시작되지만 38선 위라서
수피령부터 시작하는건데
통일이 되면 온전한 한북을 걸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함께할 수 있는 지인들이 있어서 좋겠습니다.
지인 두분중 예전에 금오산에 놀러오신분이 계신거 같기도하고
아닌거 같기도하고~`
9정맥 두번째 걸음중입니다ᆢ
지난 구간은 깽이님 본거지 논산을 중심으로
어어지는 금남길 대둔산 주변산을 훌고 지났네요 ㅎ 빡신대둔산ᆢ낙조대에서 곁봉 독수리봉.돛대봉 찍다가 맨탈 다 자빠라지고 ㅠ
힘든 구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했습니다
하시는 걸음이 뭐든간에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길 바라고 응원합니다 ^^
정맥시작길 축하드립니다
사진과글 재밋게 잘 보고갑니다
다음길 이야기도 기다려집니다
9정맥길 중 한북 길
힘들었고 재미있었던 길로 추억에 남아있네요.
익숙한 길도 많았었고 힘든길도 있었지만
즐겁게 산행을 하였던것 같습니다.
깽이님의 9정맥길
기대보다는 우려반 걱정반 이지만
무사히 잘 마무리 하시리라 믿습니다.
정맥길 들어서신건지 아니면 동행인들의 걸음에 그냥 동참을 한건지 두고 볼 일일까요?
등야 송년회에서 처음으로 뵈어서 방가웠습니다...
깽이 누나 이제 정맥시작인가요?
든든한 두 다리로 어디든지 가고 싶은곳 걸으면서
좋은추억들 이어가요~! 😁
이번 9정맥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