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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곶까지 둘러본 정기관광버스는 이제 출발지였던 왓카나이역으로 되돌아감으로서, 관광도 마치게 됩니다.
정기관광버스 오전편은 왓카나이역으로 가는 도중에, 공항과 후쿠코시장 두 군데에서 도중하차가 가능하게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사진 2401] 왓카나이공항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방금 막 착륙한 전일본공수 항공기 한대가 보이네요.
[사진 2402] 왓카나이공항에서 도중하차를 하신다는 승객분이 계셔서 저희 버스는 왓카나이 공항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이 덕에 왓카나이공항 구경이라도 하는가 봅니다.^^
아마 앞 사진에 도착했던 ANA 항공편을 탑승하시려는 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공항을 출발하고도 가이드분은 계속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는데요.
일본 최북단인 왓카나이는, 하지때는 일출시간이 오전 4시 이전이며
동지때는 일몰시간이 오후 4시 이전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고베 살고, 자주 들락날락 하면서 고베가 하지때 5시 이전이면 해가 뜨고
동지때에는 5시반이면 어두워졌던것만도 신기하다 했는데, 여기는 더 하네요..^^
이러니 더 북쪽으로 가면 여름에 백야현상이 나타난다는 말이 당연한 듯 합니다...
(대신 겨울에는 해가 짧겠죠..ㅡ.ㅡ;;;;)
[사진 2403] 저희는 후쿠코 시장에 도중하차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여행 일정중 왓카나이는 친구랑 동행을 했는데요,
친구가 여름휴가를 맞아서 홋카이도레일패스를 사용해서 홋카이도를 다녔는데
이왕 가는거, 왓카나이에서는 친구랑 같이 다니기로 했습니다.
가뜩이나 여행구간 중에 한국말 쓸 기회도 없었는데, 간만에 한국말 쓰니깐 얼마나 반갑던지요...
[사진 2404-2405] 왓카나이 후쿠코시장 내부 모습입니다.
이제 저도 여행이 슬슬 막바지로 다가왔으니, 슬슬 집에 가져갈 기념품들을 사야 하는데요.
다시마 한봉과 하마나스 쨈 두병은 필수로 샀습니다.^^
하마나스 쨈은 삿포로 가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기서 샀는데, 문제는 삿포로에 있던날 제가 미친듯이 잠만 자버리는 바람에..ㅡ.ㅡ;;;;;
저는 빵을 먹지 않아서 하마나스쨈 맛을 보지 못했는데 부모님과 동생 말에 의하면 맛이 익숙하면서도 특이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70G 짜리가 540엔이라니..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더군요..ㅡㅡ;;
일본 대부분의 가게는 사진 촬영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ㅡ.ㅡ;;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저도 왠만해서는 가게에 진열된 사진들 촬영을 피하거나, 설령 찍어도 최대한 멀리서 찍는데.
그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한 후에 가게 물건 사진 촬영좀 해도 되겠냐 하면 그 때는 가까이 찍는것도 대부분 허락을 해 주십니다..
특히 외국인이 많이 찾지 않는 중소도시에서 외국인이라고 하면, 어지간해서는 거절하지 않더라고요....
(CASE BY CASE 겠지만, 제 경험입니다.^^ 마쿠라자키 시장에서는 한국인이 왔다고 하니, 가게 점주분들의 시선집중이 되더군요..;;;;)
- 리시리다시마는 집에 가져가서 몇번 음식을 해먹었는데요, 우리나라 다시마랑 비교하자면 쫀득쫀득한 식감은 없는데, 더 아삭아삭하더라고요..
[사진 2406] 시장 내에는 방송국도 있습니다. 지역 fm방송인지 아니면 시장내 전용 방송인지는 모르겠네요..
on-air 가 켜져있지 않은걸로 봐서, 지금은 방송중이 아닌것 같네요..
[사진 2407] 1930년대까지는 지금의 왓카나이역이 왓카나이항 역이었고,
지금 미나미역이 왓카나이역이었네요..
[사진 2408-2410] 작지만, 쇼와시절의 왓카나이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대략 추측으로는 1960년대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사진 2411] 위치로 추측해 봤을 때, 국제여객선터미널에 정박중인 사할린행 여객선인듯 합니다.
(국내선 터미널은 뒤편에 위치하고 있지요..)
그나저나 왓카나이-사할린 연락선이 단항되었다고 하던데, 이젠 왓카나이 국제 페리터미널도 쓸 일이 없겠네요...
[사진 2412] 세토라는 지명을 이동네에서 보게 될 줄이야....
[사진 2413] 시라카와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갓쇼즈크리 틱한 건물인데요.. 설마 집은 아니고 창고같은 용도겠죠?^^
[사진 2414] 소야지방의 신문사인 소야신문사도 있네요.. 소야신문사의 일간지는 일간소야 인가 봅니다...
[사진 2415] 소야신문사 옆에 나있던 소야혼센 철길입니다. 저 멀리 왓카나이역 플랫홈도 보이는군요.
[사진 2416] 건널목 앞에는 미끄럼 방지용 모래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홋카이도.. 특히 북쪽에서는 이런 시설이 필수겠지요.. 하지만, 저 모래를 함부로 가져가지 않는 시민의식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2417] 점심은 왓카나이 시내에 한 카레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 카레는 리시리안 카레라고 해서 물기가 적어 푸석푸석한게 특징인데요. 맛은 괜찮더라고요..
친구가 알아보고 찾아간 집인데, 특이한 카레를 먹는다는 것이 괜찮았습니다.. (물론 비비면 거기서 거기가 되지만, 일본 카레는 비벼먹는게 아니라고 하데요..)
이 리시리안 카레 가격은 600엔으로, 한끼 식사로 크게 부담이 크지 않은 가격이더라고요....
(리시리안이라는게 리시리섬 을 의미하는거 같은데, 리시리섬 식 카레인지는 저도 찾아보지를 않았네요^^)
[사진 2418] 왓카나이 시내에도 하마나스 꽃과 하마나스 열매가 열려 있습니다.
[사진 2419-2420]
마쿠라자키와 왓카나이 두 도시의 공통점이라면, JR의 최남단/최북단 시종착역을 가지고 있는 도시인데요.
마쿠라자키와 왓카나이 두 도시의 모습은 정 반대였습니다.
인구는 마쿠라자키가 22천명, 왓카나이가 37천명으로 둘 다 소도시이긴 하지만
마쿠라자키는 다 죽어가는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고, 왓카나이는 인구수 치고는 생기가 도는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는데요.
마쿠라자키는 더 이상 뻗어나갈 곳이 없는데에 반해서, 왓카나이는 리시리나 레분섬으로 가는 길목이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사할린행 연락선을 타는 길목이라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즉, 막힌 도시와 뚫린 도시의 차이점이랄까요???
조금 다른 예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경기도로 치면 파주와 평택 같은 개념이랄까요?
두 도시 모두 면적이나 인구는 40만명 정도이지만
파주는 이북에 막혀서 더 이상 뻗어나갈 수 없지만, 평택은 남으로도 북으로도 뻗어나갈 수 있는것과 마찬가지로요..
[사진 2421] 하마톤베츠고등학교로 가는 소야버스입니다.
이 버스가 소야곶으로 가는 노선버스인데요. 왓카나이역전에서 소야곶으로 가는 버스는 1일 7회 운행합니다.
(소야곶으로 가는지는 뒷문 옆 전광판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하마톤베츠 고등학교 까지만 가는 차량도 있지만, 일부 차량은 오또이넷뿌역까지 가는 버스도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왓카나이역-오토이넷푸역간 버스 운임은 4천엔 정도 한다더군요...)
[사진 2422] 왓카나이역 대합실에서는 러시아분들로 추정되는 분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연은 둘째치고, 실내에서 하니깐 왕왕왕 울리는데, 시끄러운걸 싫어하는 저는 이게 좀 거추장 스럽더라고요..ㅡ.ㅡ;;;;;;;;
[사진 2423] 왓카나이에서 하루 동행을 했던 친구는 이와미자와로 가기 위해 특급 사로베츠에 타야 합니다.
지정석이 잔여석이 있으면 지정석권을 받는게 좋지 않겠냐 해서 친구가 가봤는데, 지정석은 이미 만석되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여기가 시발역이라, 자유석도 앉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이니 그냥 타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친구는 앉았는데, 나요로부터는 입석승객이 제법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사진 2424] 저는 삿포로행 고속버스를 예약해 둔 상태였는데,
친구한테 너가 나 대신 고속버스를 타고 가고, 내가 너대신 특급열차를 타면 안되겠니??? 라고 할까 했었습니다만
생각해보니 홋카이도레일패스는 기명식 패스지요.. 무기명식인 청춘18/홋카이도&동일본패스만 주구장창 이용하다 보니
직업병(?)이 생겼나 봅니다.ㅎㅎㅎㅎㅎㅎ
[사진 2425] 사로베츠의 개찰이 끝난 다음에는 아사히카와행 보통열차의 개찰 순번입니다.
이 분들은 모두 아사히카와행 열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신 분들이죠....
아마 청춘18이나 홋카이도&동일본패스 유저 분들도 꽤 계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8월13일 무로란-토마코마이간을 차표 끊고 타고 청춘18 도장을 하나 남겨서
삿포로 까지 보통열차 근성으로 갈까도 생각했었는데, 삿포로 도착하면 11시가 넘더군요...OTL.....
(결국은 8월13일 무로란-토마코마이 구간도 청춘18을 썼습니다.^^ 이미 청춘18에 남은 스탬프는 없는 상태였죠...)
[사진 2426] 저는 16시40분 고속버스였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활용해서 방파제돔으로 걸어 갔습니다.
저 멀리 풍력발전기 단지가 보이네요.. 저 쪽이 앞편에 말씀드린 윈드팜 인가 봅니다.
[사진 2427] 이렇게 보니 그냥 좀 심심한 느낌이랄까요??
저때 10-18mm 광각렌즈가 있었더라면, 방파제돔이 다 나오게 찍었을지도 몰랐을텐데요... 저때는 그런 렌즈가 없었으니..ㅡ.ㅡ;;;;
[사진 2428-2429] 이 방파제돔 안에서 피크닉을 하는 분도 보이네요..^^
조깅하는 분도 몇분 뵈었는데, 이곳이 비도 가려주니, 여기서 운동하기도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 2430] 이 방파제돔은 1936년에 완공되었는데요,
이 지역의 높은 파도를 막기 위해서 길이 427m 높이 13.6m 의 아치형으로 지어졌다고 하네요.
그러나, 지속적인 강한 파도로 인해 노후화가 지속되어 1978~80년까지 개량공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고대로마 건축물을 연상나게 하는 이 건축물은 세계적으로도 하나뿐이 없으며 홋카이도 유산으로 등록되어있다고 하네요.
(제가 어디서 보기론 이 방파제돔을 구상한 사람이 당시 대학생이었다는 말도 들은것 같은데요.. 그에 대한 자료는 찾아봐도 없네요.)
방파제돔을 보고, 남은 시간동안 왓카나이 시내를 걸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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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왓카나이 시내에 대해서 상세하게 소개를 한 여행기를 보기 드문 편인데, 재미있게 잘 묘사해 주셔서 휼륭한 간접 경험이 되었습니다.
특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시원한 와카나이의 모습은 기상이변의 더위를 잊게 해줍니다.
일본 최북단의 도시인지라 지명도가 높고, 국제적으로도 이 작은 도시의 유명세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큰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구소련 사할린과 마주보고 있다는 지역으로, 북해도 안에서 또 다른 세계의 북해도 같습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왓카나이 역 근처가 바로 유명한 항구였고, 바다 풍광도 엄청나군요.
(2차) 한 여름의 왓카나이는 기온과 기후가 정말 어떤지 궁금합니다.
삿포로와 노보리베츠만 해도 7, 8월에 낮에는 좀 덥더라도 아침, 저녁으로는 일교차가 큰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홋가이도는 열차 외에도 고속버스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풍광이 특히 남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과거 흐린 날씨에 잠시 이 역에 들른 후 주변 지역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삿포로로 돌아와 놓고
왓카나이에 다녀왔다라고 자랑해 버린 그것이 얼마나 헛되고 시간 낭비였는지 님의 글을 보고 깨닫습니다.
왓카나이가 최북단의 도시이면서도 리시리,레분으로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도시 규모치고는 지명도가 꽤 높은 편인것 같더라고요.(최남단 도시는 아니지만, 마쿠라자키는 다 죽어가는 모습인데요..) 말씀하신대로 북해도에서 약간이나마 러시아 느낌이 나는 도시랄까요?
제가 갔을때 왓카나이 아침에는 14~5도 정도, 낮에는 21~22도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잘때 선풍기를 틀고 잤는데 새벽에 추워서 창문도 닫고 선풍기도 끄고 잤거든요..
낮에도 그렇게 덥다 라는 느낌은 못들었고 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왓카나이에서 바로 삿포로로 돌아갈까 라고 생각도 했습니다만, 이왕 큰돈과 시간 투자해서 온 동네인데 여기라도 제대로 둘러봐야 할 것 같아서 하루 자게 되었네요.. 북해도 여행하시는 분들도 왓카나이는 워낙 멀다보니 바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