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Amy Grant의 최신 공연 DVD "Time again" 중 한 장면...
(하모니카를 불고 있는 여성 백 보컬은 Kim Keyes로 이 공연에서 일렉 기타와 퍼커션까지 담당했으며,
뒤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남자 백 보컬은 Gene Miller라는 유명한 보컬 세션이다.
이 두 사람의 백 보컬리스트의 연주가 이 공연을 더 빛나게 했다).
지금 내 모습은 거의 지역 교회 예배 인도자나 인터넷 예배 칼럼니스트처럼 되었지만,
원래 나의 비전은 예배 사역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예배 사역(주로 교회에서 주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과 CCM 사역(음반과 공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을 모두 포함하는 ‘작곡 사역’이었다.
요셉이 비록 애굽의 총리로 살았어도 그의 마음은 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사모하여
그의 유골만이라도 그 곳에 가기를 원했듯이, 내 모습은 분명 예배 사역자이지만 예배 사역과
음반 & 공연 사역에 필요한 곡들을 작곡하는 내 모습이 되기를 오랫동안 원해왔다.
요즘 아내와 함께 한동안 소홀했던 ‘뮤직 비디오 보기’를 매일 하고 있는데,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
노력하는 외국 사역자 및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금 감탄하고 있다.
그들과 우리와의 실력 차이는 자세와 태도의 차이이며 희생의 차이인 것 같다.
그들은 완벽한 한 곡의 공연과 녹음을 위해 한 달을 투자한다면, 우리는 한 번에 한 달 분량의 곡들을
모두 소화하려고 하는 것 같다.
때로는 그들이 음악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돈과 노력들이 낭비처럼 보인다.
내가 아직 악기의 초보였을 때는 굳이 공연 때 여러 종류의 기타를 바꾸어 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엔지니어나 기타 연주자 본인도 귀찮고 복잡한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앨범을 만들 때에도 단 한 곡에서 단지 몇 마디를 위해서 어떤 연주자를 섭외하는 일들....
단 한 곡을 위해 드럼을 두 세트를 설치하는 일 등등...
외국 공연을 볼 때마다 놀라면서도 부러운 것 중 하나는 효율적인 인원의 활용이다.
무대 위의 한 사람이 여러 기능을 감당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일상화되어 있는 듯하다.
얼마 전 본 Amy Grant의 최근 공연 DVD에서도 무대의 전원(Amy를 포함해서 7명)이 연주와 노래를
담당해서 10여명의 효과를 냈다.
특히 백 보컬리스트 2명이 기타와 퍼커션과 하모니카 등의 보조 악기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받쳐 주어
다른 메인 연주자들 4명을 도왔다.
메인 아티스트인 Amy Grant 자체의 기타 연주도 큰 효과를 발했다.
내가 할 사역의 모습은 사실 ‘무대 아래 사역’이다.
작곡자는 무대 위나 스튜디오 안에 반드시 필요가 없다.
그러나, 아직 작곡자로서의 사역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내게는 무대 위에서의 작은 역할을 사모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예배 인도자나 메인 가수나 연주자들을 받쳐 주는 부가적 연주자나 백 보컬의 사역을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무대 위에서 ‘이것 저것’을 조금씩 다하는 것이다.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솔직히 나는 내 한계를 잘 알고 있다. 나는 가수로 부르심 받지도 않았고 그런 재능도 부족하다.
나는 전문 기타리스트나 드러머가 되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게 노래와 기타와 드럼을 필요한 만큼은 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셨다.
이것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역자들과 교회를 위한 것임을 잘 안다.
무대 중앙에 설 실력은 아니지만, 다른 리드 보컬과 연주자들 뒤에서 간간히 받쳐 줄 자신은 있고
또한 그런 사역을 사모한다.
언젠가 아내의 앨범과 공연이 이루어질 때, 나는 작곡자 자격으로 무대 한 쪽 구석에 서서 몇몇 곡에서
필요한 만큼의 백 보컬과 연주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