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은행 집중 이용하고 잦은 연체는 금물
- 각 은행별 금리 등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설 금리비교 사이트에서는 금융사별 금리비교와 함께 무료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연이은 하락세를 기록하는 대출 금리를 보고 기존 대출자들은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야 하는지 고심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우대 금리 할인 폭을 늘리고 있어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만족스러운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직장인 A씨는 최근 뚝뚝 떨어지는 대출 금리를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지난해 6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기본형 고정금리)을 대출받을 때만 해도 4.6%였던 금리가 최근 3.8%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3% 초반까지 하락했다. A씨는 대출을 갈아타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금융사마다 조건이 제각각이기에 어떤 금융사의 금리가 가장 낮고, 나에게 맞는 대출인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사별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사상 최저치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조건만 맞으면 1년 변동 연 3.06%, 3년 고정 3.32%, 10년 고정 3.74%를 적용받을 수 있다. 보험사의 장기고정금리상품은 등급에 따라 최저 10년 고정 3.52%, 15년 고정 3.57%, 20년 고정 3.62%, 30년 고정 3.67%로 4%도 되지 않는다. 또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 우대형은 최저 2.8%, 기본형은 3.8%다. 특별한 조건이 없더라도 3%대 중후반의 아파트담보대출금리를 적용받는 일은 어렵지 않다.
금리 최대한 많이 비교해야
신규로 주택구입자금을 대출받고자 한다면 잔금일을 기준으로 한 달 전에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의 경우 미리 대출계약서를 작성하더라도 대출이 실행되는 날에 대출금리가 확정되는 반면, 몇몇 보험사는 대출실행일이 아닌 대출계약서 작성일 기준으로 금리를 확정하기 때문이다. 보험사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마음에 든다면 일단 여유를 갖고 대출계약서를 작성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또 금융사에 따라 매매계약서상 대출구입금액과 주택시세(KB부동산시세, 감정가 등)를 비교해 보통 둘 중 낮은 금액 기준으로 대출한도가 산정된다. 빌라, 단독주택, 근린상가의 경우 감정가액 기준으로 임차보증금을 대출가능 금액에서 공제하기도 해 생각보다 대출한도가 적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출한도 산정액도 금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은행별, 보험사별로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타거나 신규 대출을 받을 땐 금융사별 대출 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사진은 은행 창구에서 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빚테크에 성공하려면 금융사 간 금리비교를 꼼꼼히 해야 한다. 주거래 은행이라고 해서 최저 금리를 주지는 않는다. 대출을 받는 금액이나 상환조건 등에 따라 금리는 달라지고, 대출을 받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A씨의 경우, 주거래 은행의 최저금리는 3.2%였지만 그가 받을 수 있는 대출 금리는 4%였다. 다만 주거래 은행의 여러 상품에 가입하면 0.1~0.2%포인트의 우대 금리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렇게 대출을 받는 조건에 따라 할인금리가 달라지니 은행별로 금리비교를 반드시 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은행별 금리비교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연합회 홈페이지에는 은행별로 대출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비교공시돼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쉽게 금융사별 대출금리를 비교한 사설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들 사이트를 이용하면 보다 빠르고 손쉽게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상품을 비교하고, 무료로 감정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들 사이트는 전 금융사 상품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대출상환 계획, 담보대출 소득공제 혜택, 월 납부 원리금액 등을 포함해 고객의 입장에서 대출컨설팅을 해준다. 이외에 대출이자계산기, 대출한도조회, 빌라·다가구주택·단독주택·근린상가 등의 무료감정가, 시세조회 및 금리비교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택·아파트담보대출 금리비교 전문 사이트인 뱅크토탈(www.banktotal.co.kr)은 세부적인 사항을 모두 비교해 최적의 담보 대출을 무료 컨설팅해 주고 있다. 인터넷으로 대출 상담을 신청하거나 대표번호로 문의하면 전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 아파트담보대출, 빌라담보대출, 전세자금·보증금담보대출 등의 금리뿐 아니라 중도상환수수료 등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을 전문가가 무료로 비교 컨설팅해 준다.
담보몰 홈페이지(www.dambo-mall.co.kr)에도 간단한 상담을 남기면 언제든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의 무료 대출진단 및 컨설팅을 받아 볼 수 있다. 시중은행과 보험사는 물론 농협, 신협, 저축은행, 캐피탈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비교 및 대출진단부터 대출실행까지 전 과정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뱅크아파트(http://bankapt.com) 역시 전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 아파트담보대출(적격대출 포함), 빌라담보대출, 단독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보증금담보대출 등의 금리와 조건을 무료로 비교해주고 있다.
대출이자가 싼 곳으로 갈아타기 하려는 대환대출자는 최저금리를 찾기에 앞서 현재의 대출잔액, 대출기준금리 및 실질대출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저금리 전환대출 시 손익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도상환수수료 체크는 필수다. 되도록이면 중도상환수수료 부담기간을 피해야 한다. 은행별로 기간에 따라 0.5~1.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A씨 역시 150만원 가량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의 동일한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출이용기간과 대출을 전환할 때 채권 매입이나 수입인지대 비용 등도 살펴봐야 한다.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갈아탈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향후 2~3년 내 금리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선진국의 출구전략 논의로 인해 대출금리가 국고채 금리에 연동된 적격대출은 이미 금리가 상당 폭 올라갔다.
금리의 기준도 고려 대상이다. 현재의 기준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인지, 코픽스(COFIX: 은행권 자금조달지수) 기준인지, 금융채 기준인지 등을 정확히 파악해 제대로 금리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CD금리 변동이라면 어떤 금리를 기준으로 한 대출로 갈아타기 할 것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또 금리 적용기간이 3년인지, 10년 또는 15년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고정금리 대출자는 고정금리 기간이 언제까지 유지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거치식이나 비거치식 등 대출 조건이 같은지도 꼼꼼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다.
변동금리 대출자가 대출 갈아타기를 할 경우 대체적으로 변동금리 대출로의 전환이 유리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걱정돼 고정금리로 갈아타고자 하는 경우, 고정금리가 얼마간 적용되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고정금리를 변동금리 대출로 전환할 경우에는 대출이율이 다소 큰 폭으로 하락해 이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다. A씨는 금융사별 금리·적용기간 등을 꼼꼼히 비교하고, 중도상환수수료와 대출 전환 시 비용 등에 대한 손익분기점을 확인한 결과 중도상환수수료 부과기간이 1년 정도 더 지난 후 대출 갈아타기를 검토해 보기로 결론을 내렸다.
신규 대출을 계획하거나 대출을 갈아탈 때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기 위해선 평상시 자신의 신용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용정보는 카드·대출내역·신용조회 내역 등 기초적인 개인금융정보를 기반으로 평가된다. 금융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신용대출의 경우 신용등급 1등급과 7등급의 금리 차이는 많게는 10%포인트에 달한다. 평상시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화선 금융소비자원 실장은 “평상시 주거래은행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잦은 연체를 피해야 하며, 대출 건수나 금액을 최소화하고, 보증도 피하는 것이 좋은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꼽았다.
/ 이코노미 조선
장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