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간부 “중소기업 승계, M&A는 문제 많다” ”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의 최고 간부가
중소기업의 승계 위기를 거론하며
우리 정부도 추진하는 M&A 활성화보다
종업원 소유권을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맥킨지 사의
셸리 스튜어트 3세 시니어 파트너는
2026년 3월 초 <포브스>에
‘중소기업의 난제: 사장님들이 은퇴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기고문을 보냈죠.
미국의 한 중소기업부터 언급합니다.
내용이 기니까 다소 정리합니다.
맥킨지 간부의 <포브스> 기고문 바로가기
“미국 오리건주의 소도시에서 식물 도매업체
‘블루밍 너서리(Blooming Nursery)’를
운영하는 그레이스 딘스데일
사장은 딜레마에 빠졌다.
명확한 후계자가 없었던 것이다.
만약 매수자를 찾지 못한다면,
지역경제의 상징인 회사는 문을 닫고
100명이 넘는 직원은
일자리를 잃을 처지였다.”
우리나라도 중소기업 승계 문제가 심각한데
미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맥킨지 사의 부설기관인)
맥킨지 경제 이동성 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미국에서 600만 명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주가 은퇴 연령에 도달한다.
매각이 가능한 기업은
이중 100만 개에 달하며
총 기업가치는 5조 달러,
7000조 원에 이른다.”
문제는 후계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죠.
“이들 기업의 92%는
매각 대신 폐업을 선택할 것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기관투자자들이 매력을 가지기엔 너무 작고,
누군가에게 가업을 넘겨주기에도 쉽지 않다.
사모펀드나 전략적 인수자들은
보통 기업가치 500만 달러,
약 70억 원 이상의 대형 딜에만 집중한다.”
현재 우리 정부는
중소기업의 원활한 승계를 위해
M&A 활성화 방안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맥킨지 간부의 기고문을 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겠네요.
더구나 M&A는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보다
단기 수익 추구를 목표로 하기 쉽습니다.
자산 쪼개 팔기나
‘묻지 마’ 구조조정의 위험도 크죠.
어쨌든 계속 봅니다.
“기업의 생존 능력이 아니라
‘시장 인프라’가 문제다.
즉, (우량한 중소기업이라 해도)
사업체를 넘겨받을 매수자가 충분치 않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소유권으로 가는
‘확장 가능한 가교’를 구축해야 한다.
소유주의 범위를 넓히는 경로가 필요하다.
특히 비즈니스 소유주에서 소외된
공동체들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의 승계 문제 해결에는
어떻게 소유주가 될 만한 주체를
더 많이 늘리느냐가 문제라는 겁니다.
개별적인 중소기업 인수 시스템,
파편화된 금융지원,
폐쇄적인 기업 거래 네트워크라는
장벽 속에서도 실마리는 보입니다.
“몇 가지 도구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와
‘'매도자 금융 기반 인수’의 혼합은
(seller-financed buyouts)
초기 현금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인수를 통한 창업(ETA)’도 있다.
이들이 결합할 때
은퇴를 앞둔 기업주들에게 승계는
대중적으로 확장 가능한 해결책이 된다.”
가장 중요한 해법이자
다소 설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ESOP은 직원들이
자기 부담 없이 전액 회사 부담으로
직장을 인수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기업주 역시
상당한 세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모두에게 유리하죠.
미국에서 ESOP은 수천 개가 존재하며
기업 승계의 유용한 도구로
점차 각광받고 있어요.
다만 회사나 직원들은 자금이 부족하니까
기업주에게 한꺼번에
모든 금액을 지불하긴 어렵습니다.
‘매도자 금융 기반 인수’란
매도자인 기업주가
초기에는 회사 판매액의 일부만 받고
나머지는 장기적으로
상환받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ESOP 기업의 경우 보통 은행 대출을 통해
5~10년에 걸쳐 기업주에게
매각 대금을 지불하죠.
‘인수를 통한 창업(ETA)’이란
청년 기업인 등이
이미 검증된 중소기업을 인수해
경영자가 되는 겁니다.
중소기업주가 은퇴하면서
ESOP에 지분을 넘겨도 경영진은 필요하죠.
ESOP 기업에선 외부 인사나 자체 임직원,
심지어 기업주의 자녀도
차기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습니다.
ESOP 덕분에 이전 기업주도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기면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죠.
ESOP을 통해 장기적인 기간에 걸쳐
사원들에게 지분을 이전하고
유능한 경영진을 선임하면
중소기업은 생존할 뿐 아니라 더 강해지고
기업주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오리건주 시골 마을의 딘스데일 창업자도
이런 경로를 찾았다고 하네요.
“2023년 딘스데일 사장은
한 투자 펀드와 협력해
사업체를 직원들에게 매각했다.
ESOP을 통해 직원들은
자기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도
시간이 지나며 지분을 쌓아간다.
협동조합, 단계적인 내부 임직원 매수,
구조화된 사원 주도 인수 등도
비슷한 원리로 작동한다.”
종업원 소유권과 기업승계의 매칭은
딘스데일 사장에게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소유권 전환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경우
최대 1200만 개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
새로 자본을 투자하는 것보다
매수자와 매도자,
대출기관 사이의 연결 고리를 현대화하면
중소기업 승계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일자리를 보존할 수 있다.”
원활한 승계는 물론 종업원 소유기업
블루밍 너서리에도 중요하죠.
“블루밍 너서리는 창업자가 남긴
2000여 종의 식물과 관목, 허브와 함께
또 다른 유산을 키우고 있다.
최근 직원의 딸이 아버지와 함께 일하면서
ESOP의 일원이 되었다.
그녀가 충분히 오래 일한다면
의미 있는 지분을 가질 것이다.
그저 월급만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그녀와 가족의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
그리고 결론.
“미국의 경제적 중추인 중소기업이
얼마나 온전히 보존될지 여부는
향후 10년 동안 수천 건의
(블루밍 너서리와) 유사한 결정이
나올 것인지에 달렸다.
은퇴는 피할 수 없지만 폐업은 피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영속성은
소유권이라는 파이프라인의 강도와
너비에 달려 있다.”
우리 정부와 정치권도 깊이 새겨야 할
글로벌 컨설팅 사 간부의
조언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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