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2호가 1989년에 찍은 해왕성은 짙은 파란색으로 보이지만(왼쪽),
실제 색 정보를 바탕으로 만든 사진(오른쪽)에서는 천왕성처럼 녹색을 띤 연한 파란색으로 보인다.
태양계 맨 바깥에 있는 해왕성(Neptune)은 로마 신화에서 바다의 신인 넵투누스의 이름을 땄다.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이 바로 넵투누스이다. 이름처럼 해왕성은 늘 바다처럼 짙은 파란색을 띤 행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역시 근거 없는 신화였다.
과학자들이 해왕성의 대기를 강조하기 위해 색을 보정하면서 실제와 달리 더 파란색이 짙어졌다는 것이다.
천왕성과 해왕성의 1986·1989년 사진(위)과 실제와 가장 가깝게 재처리된 사진 위)
1986년과 1989년 보이저 2호 근접 비행 후 공개된 천왕성·해왕성 사진. 아래)
그동안의 관측 자료를 종합 재처리해 실제 색에 가장 가깝게 복원한 천왕성과 해왕성 사진.
천왕성과 해왕성의 실제 색을 찾기 위해 허블 우주망원경(HST) 영상분광기(STIS)와 칠레 유럽남방천문대(ESO)
초거대망원경(VLT) 다중 단위 분광 탐사기(MUSE) 관측 데이터를 사용했다.
두 관측 데이터를 사용해 보이저 2호 카메라와 허블 우주망원경 광시야 카메라 3(WFC3)으로 촬영한 기존의 합성
컬러 이미지를 두 행성의 실제 색이 가장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보정했다.
그 결과 천왕성과 해왕성의 색은 모두 녹색을 띤 푸른색인 것으로 밝혀졌다.
차이점은 해왕성에 천왕성보다 약간 더 파란색이 가미돼 있다는 정도이며 이는 해왕성의 안개층이 더 얇기 때문이다.
또 천왕성이 태양을 84년 동안 공전하는 동안 색이 조금씩 변하는 이유에 대한 해답도 제시했다.
1950~2016년 애리조나주 로웰 천문대가 청색과 녹색 파장으로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천왕성의 남극과 북극 중
하나가 지구를 향하는 여름과 겨울에는 녹색 톤이 더 짙어지고 춘분과 추분에는 푸른빛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왕성은 자전축이 97도 기울어져 있어 하지나 동지에는 북극이나 남극이 태양과 지구를 거의 직접적으로 가리키는데
이에 따라 극지 반사율이 변하면 천왕성의 전체 밝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름철 태양이 비추는 극지방에서는 메탄 얼음 안개가 두꺼워지면서 녹색과 적색 파장의 반사율이 높아져 천왕성이
더 푸르게 보이는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