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과 우리학교 아이들이 할머니를 호칭할 때 '함매'라고 합니다.
남쪽에 사는 우리들은 '할매'는 경상도 사투리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재일동포들의 90퍼센트가 남쪽 출신이며 그 중에서도 대다수가 경상도 분들이십니다.
그래서 어릴 적 2세 아버지들은 할머니를 '할매'라고 부르는 게 대세였으며
3세, 4세로 이어지며 아무래도 교과서에 기록되지 않는 그저 발음 뿐인 '할매'는
일본어을 모어로 삼고 있는 동포들에게는 '함매'로 들리는 것이죠.
'그 아이가 참 착해요' 또는 '그 사람은 머리가 참 착해요.' 라는
말을 동포들에게서 들을 때가 많습니다. 둘 다 '참 똑똑하다', '머리가 좋다'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아마도 '착하다'를 '똑똑하다'는 의미로 쓰는 건 북쪽에서 받은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우리학교 아이들을 만나면 '문어체', '~입니다'로 끝나는 말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만나도 그냥 '~야? ~에요? ~니?' 즉 구어체로 말해도 잘 통합니다.
6.15 덕분입니다. 아니면 '한류' 덕분인가요? 한류 보다는 '6.15'로 인해서 남쪽에 대해서 관대해진 분위기 속에서
조선학교 전국적으로 '입말운동(구어체 쓰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우리말' 하나에도
우리동포들은 남, 북, 그리고 동포들 스스로의 역사에서 발생한 사투리까지.
모두 '품고' 있습니다.
영화를 편집 중에 가끔 들르는 몽당연필 홈페이지입니다.
청량음료처럼 시원하고, 부채처럼 상냥한 동무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오사카 조고, 나카오사카 아이들 보고 싶네요. ^^
참 맛있는 점심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맛있는 점심 먹겠죠? ^^
안녕히들 주무세요. 요즘은 새벽이 선선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