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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상담심리자료창고 원문보기 글쓴이: 고바우
2001 부모교육
변화하는 사회,성장하는 가정,건강한 아이들
․ 일시 : 2001. 8. 31. (금) 14:00-17:00
․ 장소 : 한양대학교 동문회관 소극장
주최 : 사단법인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후원 : 공동모금회 ․ 한국복지재단
성장하는 아이, 변화해야 하는 부모
이 보 연
(한울아동상담센터 전문상담원)
• 목 차 •
1. 들어가는 말 5. 학령기 아동의 부모역할
2. 영아기의 부모역할 6. 사춘기의 부모역할
3. 걸음가기의 부모역할 7. 청소년과 부모
4. 유아기의 부모역할 8. 맺는 말
들어가는 말
부모가 자녀 양육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현대 사회에서의 가족
구조의 변화도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즉, 핵가족, 확대가족, 혹은 편부모 가족이냐
에 따라 부모-자녀 관계는 다를 수 있는 것이다. 맞벌이 가족이 늘면서 자녀를 보육기관에 맡기는 시간
이 늘고, 과거에 비해 아버지의 자녀 양육 외에도 자녀가 영아에서 청소년으로 발달함에 따라 나타나는
발달특성상의 변화도 부모 역할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더욱이 영아기에서 청소년기까지는 발달
이 매우 급속도로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각 시기마다의 발달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지 않으
면 양육에 대한 좌절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자녀 또한 각 발달단계에서 획득해야 할 중요 과업을 달성
하지 못하여 성장의 저해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올바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시도해야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본 강의에서는 영아기 에서부터 청소년 시기까지의 자녀양육에 초점을 두어 부모가 보육자
(caregiver)의 역할에서 보호자(protector), 양육자(nurturer), 격려자(encourager)에서 상담자(counselor)의
역할까지,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변화해야하는 부모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아기의 부모역할
1) 보육자(caregivers)의 역할
영아나 유아를 돌보는 사람을 보육자라고 한다. 보육의 역할은 대부분 부모가 담당하지만 다른 사람
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요즈음의 경우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사실 부모보다 보육기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와의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다.
영아의 상호작용 하는 방식은 부모들마다 다른데 부모 자신의 아동기 경험과 부부관계나 건강, 그리
고 직업의 안정성과 같은 현재의 가정 분위기에 영향을 받으며 영아의 특성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정상의 아기들은 환경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과 활동수준, 적응력, 생리적 리듬 등이 각기 다르다. 이와 같
이 아기들이 보이는 특성으로 아이의 기본적 기질을 구별짓는 데, 이러한 기질적 특성들은 주로 생리적,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아이의 기질적 특성은 부모의 반응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예를 들면
돌보기 어려운 기질을 가진 영아의 어머니는 영아에게 적게 반응하게 된다. 반대로 부모와 적극적으로 눈
맞춤을 하고 미소짓는 행동을 하는 영아는 부모와의 좀 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의
기질은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바람직한 행동이 나오
도록 부모들은 자신들의 양육방법을 아이의 기질에 적합하게 맞출 수는 있다. 부모가 아이의 기질과 잘
맞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이의 기질을 잘 파악하고 충분히 이해해야하며, 이러한 파악은 바람직한
보육자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기질은 행동의 양식적 요소로 정의될 수 있는데, 즉 기질은 어떤 사람이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무
슨 일을 하든지 간에 어떻게 행동하는 가를 의미한다. 기질에 따라 아동을 크게 3가지 타입으로 크게 분
류될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까다로운 아이 : 신체기능이 덜 규칙적이며, 수면이나 식사주기의 규clr성이 보다 늦게 이루어진
다. 새로운 것에 대해 강하게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예민하고 울기도 잘한다. 순한 아이보
다 울음소리가 보다 자극적이고 더 크다.
(2) 순한 아이 : 식사나 배변, 수면주기가 비교적 규칙적이다. 대부분 행복하며, 새로운 경험이나 변
화에 쉽게 적응한다.
(3) 늦된 아이 : 새로운 환경이나 자극에 대한 반응이 강렬하지 않다. 새로운 경험에 대해 수동적으
로 저항할 수 있으나, 일단 적응하고 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된다.
자녀가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났을 경우, 부모는 자신의 부모역할에 대한 회의와 좌절을 경험할 수도
있으며,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가 이러한 갈등을 느낄 경우에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서 아이의 기질을 고려하여 가장 효과적인 개입방법을 계획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2) 기본적 신뢰감의 형성
에릭슨은 생활 주기의 단계에 따른 심리 사회적 발달을 제시하였다. 각 단체마다 심리 사회적 위기를
경험하는 데 영아기에는 기본적 신뢰감과 불신감을 형성한다. 기본적 신뢰감은 돌봐주는 사람이 아기의
기본적 욕구를 일관성 있고 민감하게 충족시켜 줄 때 그 사람에 대해 갖는 믿음을 말한다. 영아를 양육하
는 사람이 영아가 불편함을 느낄 때 그 원인을 빨리 제거해 주고 일관성 있는 사랑, 관심, 놀이, 접촉, 자
극 등을 통해 아동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영아는 세상이 안전하고 확실하며 예언할 수 있고 살아갈 만
하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반대로 양육하는 사람이 일관성 없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영아를 돌보면 영아는
세상에 대해 두려움과 불신감을 갖게 된다.
신뢰감은 두 가지 방법에 이해 형성될 수 있다. 첫째는 영아를 양육하는 사람이 잘 돌보아 주므로 해
서 보육자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보육자에 대한 신뢰감은 의사소통과정에서 형성된다. 영아
는 우는 행동으로 의사소통 하는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영아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소리가 의미하는 바를
알아차린다. 이때 부모가 영아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고 빨리 반응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데, 영아가 울
때 어머니의 반응이 늦은 영아는 빨리 반응한 영아보다 더 오래 울며, 아기의 울음에 어머니가 비교적 일
관성 있고 빠르게 반응해 준 경험을 한 아기는 어머니와 신호를 주고받는 것을 경험하게 되어 결국에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습득하게 된다.
둘째는 영아가 자신의 행동을 예측하고, 예측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여 자신의 능
력에 대한 기본적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영아는 환경의 자극에만 반응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초기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면 어떠한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한다. 예측
능력은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영아는 무슨 일이 어떤 시가에 일어나고, 자
신이 필요로 할 때면 자신에게 친숙한 사람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돌보는 보육자의 목소리, 신체적
느낌과 반응 등을 인식하면서 사지이 보육자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존재라고 느끼게 되
면서 자신감을 갖고 자신에 대한 기본적 신뢰감을 형성하게 된다. 만일 여러 사람이 영아를 양육하게 되
거나, 수유, 수면, 놀이 등에 일관성이 없어서 환경을 예측하기 어렵게 되면 영아가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과 자신의 역량에 대한 신뢰감이 손상된다.
3)상호성(reciprocity)의 발달
상호성은 두 사람이 상호작용 하는 동안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서로 자극을 주고받는 평행의
줄다리기를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어머니와 영아가 서로 눈을 마주 보고, 소리를 교환하고 연속
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다.
어머니와 영아의 상호성은 어머니의 역할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상호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어머니와 영아 모두 이러한 상호성의 발달을 방해하거나 촉진시킬 수 있다. 어머니와 영아
는 여러 상황에서 서로의 단서와 신호, 그리고 특수한 행동들을 인식하는 법을 배운다. 민감한 어머니는
적절한 때에 자극을 주며 영아가 어떤 자극에 관심을 갖는지를 파악한다. 이러한 어머니는 어느 정도 자
극하고 멈추어야 하는지를 안다. 마찬가지로 영아도 상호작용을 원할 때 자극을 찾으며 긍정적인 상호작
용을 창조한다. 만일 자극이 지나치면 머리를 다른 곳으로 돌려서 중지를 표현한다. 어머니와 영아는 이
러한 방식으로 서로의 상호작용을 조절한다. 이 과정이 잘 진행된다면 그 결과로 영아는 다른 사람이 자
기에게 하는 행동에 자신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기르게 되며, 엄마도
자신의 양육기술과 능력에 대한 만족을 얻고 심리적인 성장을 얻을 수 있다.
4) 영아 자극
전통적인 어머니의 역할은 영아에게 안락함을 제공하고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자극자로서의 어머니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머니가 인간이라는 사실은 바로 엄마가
시/청각적으로 매력적이고 즐거운 자극이라는 의미가 된다. 어머니는 또한 자극의 중재자이기도 하여서,
영아에게 딸랑이나 모빌 같은 재미있는 볼거리나 소리와 다양하게 접촉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어머니가 영아의 요구에 민감하고 신속하게 적절하게 반응하여 다양한 자극을 제공함으로써 어머니
는 영아에게 정상적인 발달에 필요한 정서적인 안정감과 여러 가지 학습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5) 애착
적절한 보육을 통해 영아에게 안락함, 자극, 그리고 신뢰감을 제공해 주고 민감하게 반응해 주면 영
아는 어머니와 안정적인 애착을 발달시키게 된다.
안정적으로 애착된 영아들은 어머니에게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어머니가 일관성이 있으므로 엄마는
필요할 때 항상 있을 거라고 믿는다. 또한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환경을 자신 있게 탐색함으로써
이후 주요 발달과업이 되는 자율성과 주도성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애착은 또한 성공적인 사회화의 전제
조건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걸음마기의 부모역할
1) 보호자(protectors)의 역할
부모는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새로운 차원의 보호자 역할을 한다. 부모는 아기가 자율성을 시
험하고 학습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가능한 가장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여야 한다. 집안이나 마당에서
사고가 발생할 만한 곳을 미리 점검하여 유리나 날카로운 물건 등을 치우고 출입구도 안전한지 살펴본다.
아기가 만지면 안 되는 물건은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긴다.
2) 자율성의 발달
아기를 보호하는 역할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율성 발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1세에서 3세
사이의 아기는 부모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에 따라 자율감 대 수치심과 회의를
경험하는 시기이다. 아기는 말하기 시작하고 걸을 수 있으며 문을 열고 닫을 수 있고, 여러 가지를 새롭
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감을 인정해주면 아기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킨
다. 이것은 말하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어려운 역할이다. “내가, 내가”라고 주장하는 아기가 자율감을 시험
할 수 있도록 아동에게 스스로 옷을 입어 보도록 하고, 우유를 따르게 하고, 장난감을 치우도록 하는 데
에 부모들은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참을성이 없고 아기가 할 수 잇는 것까지도 자신이 먼저 해주
는 부모는 아기의 수치심과 회의를 강화한다. 부모가 아기를 과보호하고 비판적일 때, 아기는 자신과 세
상을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되어 수치심을 갖는다.
걸음마기 아동이 이시기에 새롭게 얻은 활동의 자유는 잠재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제한
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때 너무 지나치게 행동을 제한하면 아기의 건강한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아기의
행동을 제한할 때 가장 고려하여야 할 점은 아기의 안전과 행복이다. 제한할 때는 부드러우나 단호한 목
소리로 일관성 있고 분명하게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기의 행동을 통제하는 목적은 아기가 스스로 행
동을 통제해야 하는 때와 방법을 알도록 하는데 있다.
걸음가기 아기의 자율성 발달은 부모에 대한 거절증과 함께 나타난다. “싫어”라는 표현으로 부모와
분리된 존재임을 확인한다. 아기가 부모에게서 독립하고자 할 때는 더욱 더 거절하는 행동이 나타나며 이
것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다. 걸음마기 아기에게 있어서 가장 심한 형태의 거절증은 아기의 요구나 독립
심이 방해받을 때 나타나는 화내는 행동이다. 이때 부모가 아기와 힘 겨루기를 하다가 지쳐 아기의 요구
를 들어주는 것은 이후 아기의 행동에 나쁜 영향을 준다. 아기들의 화내는 행동에 부모가 계속 관심을 보
이지 않으면 그 행동이 감소하게 되며, 필요시 아기가 할 수 있는 대안적 행동을 제시해 주는 것도 효과
적이다.
3) 학습경험의 제공
부모가 걸음마기의 아기를 위해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첫째 영역은 자조능력을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 음식을 먹을 준비가 되었다는 뜻으로, 아기가 스스로 음식을 먹으려
는 태도를 보이면, 비록 아기의 협응력이 스스로 먹으려는 의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숟가락을 주고 시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옷을 스스로 입으려 할 때도 아기가 혼자서 바지를 입고 양말을 신는 간단한 행동은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기들의 단순한 행동경험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다. 바지를 올리고 내리
는 행동은 대소변 훈련 단계에서 필수적이므로 특히 중요하다.
대소변 훈련은 다른 어떤 양육경험보다 부모를 좌절시킨다. 반드시 대소변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 시
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에 따라, 아기에 따라 훈련시기도 다르며 그 방법도 다양하다. 아기가
정기적으로 변을 보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으로 자신이 훈련준비가 되었음을 나타낼 때 대소변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가 너무 대소면 훈련을 서두르거나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면 자아 존중감
이 손상되고 수치심과 회의를 갖게 된다. 부모는 서두르지 말고 아기의 속도에 맞추어 서서히 진행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걸음마기 시기에는 자조능력의 학습경험 외에 사회적 기술, 언어, 호기심의 발달, 지적능력의 기초가
형성되어야 한다.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아기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경험해야 한다. 자주 아
기를 놀이집단에서 놀게 하며 또래와 상호작용을 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는 데 있어서 언어는 중요한 수단이다. 다른 사람과 의사 소통하는 기술의 발달
은 언어의 효과적인 사용에 있다. 걸음마기의 언어는 빠르게 발달한다. 언어발달에 잇어서 부모의 역할은
사물의 이름을 반복하여 말하고, 아기가 말할 때 강화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의 모델을 보이는 것이
다.
호기심의 발달과 지적능력의 기초형성을 위해 부모는 안전한 환경에서 다양한 사물과 경험을 제공해
야 하며, 아기가 자발적으로 관심을 갖고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장 중요한 학습경험은
자발적인 발견 학습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유아기의 부모역할
1) 양육자(nurturers)의 역할
유아기의 아동은 끊임없이 부모의 관심을 요구하고 부모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부모들은 유아
가 대화를 방해하고 떠들고 집안을 어지럽히고 여러 가지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을 발견한다. 유아는 어
떨 때에는 순한 양이 되었다가 다시 저항하고 공격적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유아의 일관성 없는 행동은
부모의 훈육을 더욱 어렵게 한다. 이러한 유아기에 부모는 애정과 관심을 갖고 보호하는 양육자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큰 의미에서 양육이란 신체적 접촉, 행동, 온정 등을 통해 정서적 만족을 얻는 심리적 과
정이다.
올바른 양육을 위해서는 가정의 정서적 분위기가 중요하다. 부모들이 서로 아동교육에 대한 목표와
가치를 합의하지 않았다면 어떤 합의에 이르는 것이 중요하며, 특별한 상황을 조정하는 방식이 유사하다
면 더 좋다. 부부간의 애정적인 관계는 양육자로서의 부모의 역할 수행을 촉진시킨다. 부부가 서로 상대
방을 존중하고 유아를 한 인격체로 존중하면 가정의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형성된다. 게다가 부모들이 서
로 사랑하고 존중하면 아동의 정체감 형성과정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양육하는데 한가지 중요한 점은 자율감과 주도성을 손상시키지 않고서 아동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한계를 정하는 방법을 알게 하는 것이다.
2) 주도성의 발달
에릭슨은 심리 사회적 발달의 3단계가 주도성 대 죄의식의 발달이라고 하였다. 이 단계의 아동은 기
본적인 운동능력을 획득하며 비교적 자율적으로 행동한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반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여러 활동을 시작한다. 부모가 이러한 아동의 주도적인 행동을 지지하고 도움을 주면 주도성이 발
달하게 되고 , 반대로 부모가 아동의 행동을 제한하고 질문을 귀찮아하면 죄의식이 발달하게 된다.
유아들은 “이게 뭐야?”,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등의 질문을 많이 하는 데, 이것 역시 자기가 무엇
을 할 수 있는 지를 발견하려고 하는 주도성의 또 다른 형태이며, 이때 부모가 인내심을 갖고 유아의 이
러한 질문에 반응하면 유아의 호기심과 탐색을 격려하게 되어 미래의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기초가 된
다.
유아기의 주도성 발달은 양심의 발달과도 관계가 있다. 아동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이해하고 옳고 나
쁜 것의 차이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양심이 발달한다. 만일 아동이 자신의 행동이 위험하고 서투르다고 생
각하면 놀이를 그만두거나 주저하게 된다. 그 때 죄의식이 발달하며, 그것은 생의 다음 단계들까지 이어
지게 된다.
유아기에 이르면 아동은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며, 동성의 부모에 대한 동일시를 형성하게
된다. 프로이드는 이 시기의 아동이 부모나 주의 사람들을 동일시하여 비슷하게 되려고 노력하면서 가치,
태도, 행동기준 등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 시기의 부모들이 올바른 역할 모델을 보이는
것이 아동의 정체감 발달을 위해 중요하다.
3) 자아개념
주도성을 경험한 아이는 자기 가치감과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건강한 자기애는 다른 사람과의 건강
한 사랑관계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자아개념은 영아기에 가족과의 관계에서 형성되기 시작하여 유아기
에는 자신에 대한 초기 인상을 타당화 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유아는 자시에게 중요한 다른 사람
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개념을 발달시키게 되는데, 가장 강한 영향을 주는 것은 가족과 가정상황이
다. 특히, 아동에 대한 부모의 수용, 부모의 민주적인 태도, 그리고 서로 존중하는 부모-자녀 관계 등이
다.
연구에 따르면 자아개념과 학업성취는 긍정적인 관계가 있으며 자아 존중감이 높은 아동은 행복하고
비교적 불안을 덜 느끼며, 자아 존중감이 낮은 아동은 적응력이 낮고 불안을 많이 겪는다고 한다. 즉 자
아개념은 아동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행동을 결정하는 요인으로서 유아기 때 건강한 자아개념을 형성하
는 것은 이후의 발달에 큰 영향을 지친다고 하겠다.
4) 훈육
(1) 벌의 사용 지침
벌을 사용하지 않고 유아기를 보내기는 어렵지만 벌을 주는 것이 온당하다고 여겨질 때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고려하여 벌을 주어야 한다.
첫째, 벌은 행동이 발생한 뒤에 바로 주어져야 한다.
둘째, 벌은 유아의 수준에서 이해되고 벌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유아가 벌을 받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 벌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유아의 도덕적 수준은 성인과 다르
기 때문에 옳다 혹은 나쁘다의 개념도 성인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셋째, 벌은 행동과 관련해서 주어야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가 교실 벽에 크레
용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잠시동안 크레용을 갖지 못하게 하고 자신이 그린 벽을 닦도록 하는 벌을 준다.
넷째, 벌은 사랑과 존중의 관계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신의 기분이 나쁠 때 유아에게 화풀
이하는 감정으로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신체적인 벌은 부모의 감정을 방출시키는 매개체가
되며 아동이 적절한 행동을 배우는 것을 방해한다.
(2) 귀납적 훈육방법
유아에게 귀납적 훈육을 사용하는 것은 유아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
게 하고, 어떤 행동은 하고 어떤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결정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3) 자연적 귀결과 논리적 귀결
자연적 귀결은 어떤 행동의 결과가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밥을 먹기 싫어하
는 아동이 식사시간에 식사하지 않으면 다음 식사시간까지 배가 고프게 된다. 논리적 귀결은 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하여 부모가 정한 행동의 결과이다. 예를 들면 식사시간에 소란을 피우면 조용하게 하든지 아니
면 식탁에서 떠나야 한다.
5) 학습 경험의 제공
유아기에 학습할 기회를 많이 주고 재료를 제공해 주면 유아기동안 습득해야 할 지적, 정서적, 사회
적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게 된다. 유아기의 교육은 아동의 주도성과 자유로운 탐색을
촉진시키는 것이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유아가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자아 존중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유아는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과 경험하는 사건을 통해서 학습한다. 또래관계, 놀이, 환경과의 상호작
용, 특히 부모가 아동의 호기심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하는 것이 아동의 학습경험에 영향을 준다.
학령기 아동의 부모역할
1) 격려자(encouragers)의 역할
학령기가 되면 아동의 역량과 독립심이 발달하면서 부모를 따르는 것이 점차 줄어들고 또래와의 관
계가 깊어진다. 학교는 아동에게 보상을 주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교사와 또래로부터 받는 평가 때문에 불
안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동은 무력감, 실패, 친구로부터의 거부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체계를 발달시켜야 한다. 따라서 격려자로서의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 더욱이
이 시기의 격려는 행동을 고치는데 가장 영향력이 있다. 그런가 하면 양육자로서의 부모역할도 아직까지
는 필수적이다.
2) 훈육
아동이 학령기에 이르면 아동의 발달수준에 적합하고 더 효과적인 훈육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대개 부모들은 다음의 세 가지 훈육 방법을 사용한다.
(1) 권위주장(power assertion) : 우월한 힘을 사용하여 아동을 통제하려는 시도, 체벌, 권리/물건의
박탈, 처벌의 위험
(2) 애정철회(love withdrawal) : 화내기, 그리고/혹은 인정해 주지 않기, 아동의 어떤 행동에 대한
조건으로 사랑해 주기
(3) 유도(induction) : 바람직한 행동을 설명하기 위하여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설명하기, 행동이
자신과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
권위주장과 애정철회는 사실상 벌이다. 더욱이 권위주장은 아동의 양심발달을 저해하며, 사랑을 철회
하는 방법은 걱정이 많은 아이로 만든다. 반면에 어머니가 유도방법을 사용하면 아동의 양심발달에 도움
이 된다. 실제적으로 대부분의 부모들은 위의 세 가지 범주를 배합해서 사용하지만 유도방법이 결과적으
로는 가장 효과적이며 심리적으로 건강한 아동을 만든다.
3) 근면성의 발달
에릭슨의 심리사회발달이론에서 세 번째 단계인 근면성대 열등감은 학령기에 해당하며 대략 6∼11세
경이다. 학령기 아동은 생산적인 것에 모든 노력을 쏟음으로써 부단 없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아직 어리
기 때문에 열등감의 공포를 갖고 있어서 행하면서 배우는 기회에 열심히 참가하여 이것을 극복하려고 노
력한다. 이 단계에서 아동은 또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하고 또래와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 하려
고 노력한다. 또래에 의해 수용되는 것은 아동의 자아발달에 중요하다.
이 시기의 자신감은 의미 있는 과제를 할 수 있다는 데서 생긴다. 단순히 무엇인가 한다는데 흥미를
느껴서 과제나 계획을 착수하고, 그 결과로부터 만족을 얻기 위하여 작업을 완성하는 것도 포함된다. 아
동이 세련된 기술과 역량을 발휘하여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부모, 또래, 교사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근면성이 발달한다. 그러나 실패와 불안정이 반복되면 열등감이 우세하게 된다. 훗날 나타나는 일에 대한
태도와 작업습관은 이 시기에 형성된다고 에릭슨은 주장한다.
교사와 부모는 아동에게 다양한 작업 경험에서 성공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은 근면성을
성취하기 위하여 노력하므로 일 지향적이다. 최선을 다하는 긍정적인 작업습관을 형성시키기 위하여 가정
과 학교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수준의 일감을 제공에 주어야 한다.
4) 건전한 자아개념의 형성
자아개념은 3가지 기본적 차원 즉, 개인이 어떤 집단의 일부로 느끼거나 하는 소속감과 가치 있는 사
람으로 느끼는가 하는 가치감, 그리고 일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고 느끼는 자신감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모의 태도와 행동, 부모-자녀 관계의 특성, 그러한 것에 대한 아동의 지각은 매우 초기부터 아동이
자기 자신을 보는 관점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따라서 부모의 양육형태와 부모와 아동의 상호작
용의 질적 수준은 아동의 건강한 자아개념의 발달과 관련되어 있다.
학령기가 되면 아동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게 된다. 이때 부모는 아동이 자신의 장점을
확인하도록 하고, 약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최소화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5) 학습경험의 제공
학령기 아동은 학교에서 구조화된 학습경험을 경험하지만 아직까지 가정도 중요한 학습의 장이다. 부
모는 아동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가정환경을 구조화하고 학교 밖과 가정 밖의 행동을 적절
히 조정하도록 도와주고 격려하여야 한다.
가정 밖의 활동들은 스포츠, 음악, 무용, 미술, 스카웃활동, 종교활동, 캠프 등을 포함한다. 아동은 가
정 밖에서의 조직적 활동을 통하여 학습범위를 넓히고 집단 내에서 지위를 획득할 기회를 갖는다. 아동이
가정 밖의 활동에 참가하게 되면 아동은 성인과 동일시하는 기회를 얻고, 또래 아동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 기술을 발달시키게 된다. 그러나 부모들이 “많아야 좋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지나치게 많은 활동
에 등록할 경우, 아동은 또래 혹은 부모와의 중요한 상호작용에 참여할 시간도 없게 만든다. 또한 단순히
부모가 그 활동을 즐기기 때문에 아동에게 참여하도록 강요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동이 어떤 활동에 진정
으로 흥미가 없다면 그 활동은 아동에게 효과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활동의 경쟁
적인 면이 학습잠재력을 잃게 할 수도 있다. 승부나 결과에 집착하면 경쟁심과 공격성이 증진될 수 있고
좌절감을 경험하여 자아 존중감이 낮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활동을 계획할 때 긍정적인 발달을
위한 잠재성이 있는가를 확인하고 활동집단의 경쟁적인 면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학령기 아동에게 가치 있는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가족활동은 계획하고 구성한 것과 계획하지 않은
즉흥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계획적인 활동은 휴가, 캠핑, 소풍, 외식, 공원산책, 영화구경, 운동경기
관람, 쇼핑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활동은 가족들이 공동의 관심을 즐길 수 있는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나, 아동에게 새로운 흥미가 발달하고 독립심이 증가하면 가족이 서로 맞추어서 계획을 세워
야 한다.
계획하지 않고 즉석에서 하는 활동은 가정에서의 게임, 취미, 독서, 이야기하기 등과 같은 활동을 포
함한다. 비계획적이고 비조직적인 휴식시간은 아동에게 학습을 자극할 뿐 아니라 즐거운 추억을 남긴다.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는 부모는 가정에서 자녀의 학습을 촉진하는 것이다.
아동의 숙제에 대한 부모의 역할에 관하여 전문가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아동의 숙제는 아동자신
의 의무이며 부모의 의무는 아니다. 필요할 때는 도와 주고 격려하여야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완성한 의무를 떠맡는 것은 거절하여야 한다. 숙제를 도와주기 전에 우선 아동이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
를 조성한다. 조용한 시간과 장소, 융통성 있는 계획, 숙제를 도와주는 자원의 제공, 아동이 어려움을 겪
는 분야를 도와주고 격려하기, 잔소리 줄이기 등이 포함된다.
학령기 아동과 부모가 공통으로 책임지는 문제는 TV시청과 컴퓨터 게임, 즉 언제 얼마만큼 자주 어
떤 것을 보고 혹은 하느냐 하는 것이다. TV를 시청하는 시간이나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이 많으면 가족
과의 대화시간은 자연히 줄어들며, 이를 위해 다른 활동을 배척한다면 부적응 행동이 생기기 쉽다. 따라
서 부모들은 TV나 게임의 내용을 충분히 알아야 하며, 언제, 얼마만큼, 어떤 것을 보고 또는 할 것 인지
와 관련된 규칙을 상호간의 논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춘기의 부모역할
사춘기는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전환하는 시기이며 9-13세의 아동이 이시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동
안 부모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나 한편으로는 혼란스럽고 때때로 불안정하다. 사춘기 아동들이 성인과의
동일시를 그만두고 또래집단과 강하게 동일시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가족으로부터 떨어지
려는 의도에서 가족을 밀어내지만 자신들이 새로운 활동을 하고 관계를 맺도록 허락해주고 위안감을 줄
가족을 여전히 찾는다.
이 시기의 부모역할은 격려자와 상담자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 사춘기 때는 또래와의 동일시가 절
정에 달하기 때문에 또래로부터 거부당하면 자아개념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사춘기 아동
세계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이때 부모는 단체활동에 참가시켜 또래로부터 환영받고 다른 활동을 해보
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
사춘기는 급속하고 불균형적인 성장을 하므로 서투르고 초조하며 게으른 것이 일반적이며, 그 외에
반항과 가정생활에 협조하지 않는 일 등으로 비난을 자주 받는다. 이러한 행동들이 성인들의 거부감을 산
다. 부모는 격려하고 아동에게 일어나는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이해해야하며 또래 집단의 압력을 이해하
고 수용하여야 한다. 아동이 독립적으로 자신에게 부과된 의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부모는 상담자 역
할을 수행한다. 자녀를 비난하고 잔소리하는 것은 비생산적인 부모의 행동이며 무엇보다도 유머 감각이
필요하다.
부모와의 갈등을 일으키는 사춘기 자녀의 행동은 유아적 버릇으로의 퇴행, 성인에 대한 불신과 의심,
부모에 대한 복종심의 부족, 시간과 공간적 규칙위반 등이다. 이때 부모는 자녀를 거칠게 다루거나 패배
하는 자세의 양극단을 피하여햐 한다.
청소년과 부모
1) 상담자(counselors)의 역할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징으로 행동상의 혼란과 초조감이 생기므로 부모는 다시 한번 역할을 바꾸어야
한다. 청소년기의 성격특성은 다음과 같다.
(1) 가상적 바보 : 너무 영리해서 바보처럼 보인다. 선택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을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대안책을 상상하는 능력이 있다.
(2) 상상적 청중 행동 : 자기 주위의 모든 사람이 똑같이 청소년의 행동과 외모에 큰 관심을 두고 있
다고 생각하므로 다른 사람 앞에서 지나치게 자기를 의식한다.
(3) 개인적 우화 :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며 타인에게 적용되는 자연법에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신념
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감정과 욕구를 부모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청소년기에 부모의 주된 역할은 상담이다. 무론 다른 역할도 병행하여야 한다. 유능한 상담자는 내담
자와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하듯이 의사소통이 부모와 자녀관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청소년과의 효과
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청소년이 표현하는 초조감, 외로움, 불만을 수용한다.
(2) 십대 청소년이 겪고 있는 문제의 독특성을 인정한다.
(3) “나는 네가 느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어”, 나도 한때는 너희들과 같은 시절이 있었어“ 라는 말
로 ”즉흥적 이해“를 하지 않는다.
(4) 수용과 인정, 용서와 처벌을 구별한다.
(5) 십대의 언어와 행동을 흉내내지 않는다.
(6) 십대의 행동에 대한 불쾌한 사실을 들추거나, 성격적인 결함을 탓하지 않는다.
(7) 십대가 지나치게 흥분하는 영역의 이야기는 피한다.
(8) 십대가 지나치게 흐운하는 영역의 이야기는 피한다.
(9) 사실을 바로 잡으려고 서두르지 않는다. 십대는 수정하려고 하면 고집으로 맞선다.
(10) 십대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 사생활을 존중함으로써 부모가 자녀를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11) 구태의연한 말과 설교를 하지 않는다. 특히 “내가 네 나이 때는 - ” 이라는 표현은 피한다.
(12) 책 속을 말을 인용하지 않는다. 강의, 설교, 교화하지 않는다.
(13) 십대 자녀를 그 앞에서 낙인찍어 분류하지 않는다.
(14) 심리학을 역이용하지 않는다.
(15) 쟁의 소지가 될 메시지를 주지 않는다. 갈등을 피하기 위하여 분명한 제한, 친절한 허용, 개방적
선택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다.
(16) 미래보다 현재의 일에 초점을 맞춘다.
청소년기에 이르면 가족의 의사소통 체계가 개방적인가 폐쇄적인가에 따라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
고 싶은 느낌이 결정된다. 부모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청소년은 자기 노출을 잘하나 반대로 엄
격하다고 생각하면 자기노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 청소년에 부모와 또래의 적합한 행동에 대한 의견이 일
치하면 그 행동이 자주 일어날 가능성이 많으며, 일치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사실을 기초로 하여 상담자로서의 부모역할은 온정적, 애정적, 지원적, 이해적인 분위기를 만
들고, 자기 노출과 피드백을 개방하여 긍정적인 의사소통체계를 유지하고, 또래의 영향력을 인정하여서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이다.
2) 정체감의 발달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의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정체감 대 역할 혼미는 청소년기와 일치한
다. 청소년기가 되면 청소년은 복잡한 사회가 부여해 주는 수많은 생활양식을 시험해 보고 역할을 수행해
나가면서 자신에 대한 정의를 내리게 된다. 정체감을 형성하려는 노력으로 반항적인 역할, ‘우리편’임을
나타내는 이상한 표시와 스타일, 그리고 다양한 이데올로기의 경험이 나타난다. 이전 발달단계의 과업을
모두 이루었다면 의미 있는 정체감을 획득할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이 세상의 압력과
요구에 당황하고 압도되어 정체감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그만두거나 다양한 선택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하게 되면 역할 혼미를 초래하게 된다.
사회적 환경은 정체감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 급격한 사회와 기술의 변화는 전통적 가치에 영향을 주
어 청소년들이 어렸을 때 경험한 것과 연계성을 찾기 어렵게 한다. 이때에 청소년들은 삶의 의미와 방향
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행동주의, 숭배주의, 혹은 다른 행동으로 부모를 당황하게 한다. 또한 청소년의 교
육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외부세계의 경험이 제한되고 따라서 독립하여 정체감을 형성하는 단계에 경제적
으로 부모에게 의존하여야 하는 상황이 된다. 정체감의 형성과제는 부모와 청소년 모두에게 어려운 것이
지만 개인이 궁극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성인으로 기능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청소년기의 부모는 정체감 형성을 위해 애쓰는 자녀들을 격려하고 부모로부터의 분리를 위한 노력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현명한 부모는 자녀로 하여금 언제는 스스로 해보게 하고 언제는 통제해야 하는
지 안다.
맺는 말
영아기에서 청소년기까지는 마치 급행열차를 탄 것처럼 급속히 발달하는 시기이다. 2-3년 간격으로
성취하여야 할 발달과업과 극복해야 할 발달위기들이 그 어린아이들 앞에 놓여있으며, 발달과업은 차곡차
곡 쌓아 나아가기도 힘들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이러한 발달과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도
없고 반드시 부모 혹은 의미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협동을 통해 해결해야만 한다. 따라서 부모로서의
지위가 주어지는 순간부터 부모는 자녀의 발달단계에 맞추어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할 준비를 해야만 한
다. 영아기의 보육자의 역할부터, 청소년기의 상담자의 역할까지, 성공적인 부모 역할을 수행한 부모는 역
할수행이 대가로서 아름답게 성장한 자녀와 그리고 성숙된 인격체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