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간 163.3]
문화마당
“동학문화해설사, 그 어떤 자격증보다도 자랑스럽고 귀하다”
- 동학문화해설사 양성과정 2기 수료
편집실
지난해 연말 ‘2021년 동학문화해설사 양성과정’ 영상강의와 현장실습을 마친 19명의 수료자가 1월 20일 수료증과 동학문화해설사 자격증을 받았다. 최우수문화해설사는 울산의 박충구 도훈이며, 2기수료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권윤호 김세환 김영희 남연호 유경수 최흥룡(서울지역))
김용필 박도선(경기) 함경숙(인천) 임찬경(강원) 김선덕 윤여진(충남) 조계일 안경엽(전북) 조기현(대구) 김성표(경북) 서소연(경남) 박충구(박충구) 도라지(부산)
동학혁명정신선양사업단(단장 최인경)은 지난해 1기 수료자 8명과 이번 2기 수료자까지 모두 27명의 동학문화해설사를 배출하였다. 동학문화 해설사 양성 취지 및 목적 및 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2기 수료자 몇 분의 소감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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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문화 해설사 양성 취지 및 목적
(1) 동학문화해설사를 양성해 향후 동학에 특화된 전문문화해설사로 활용.
(2) 동학 문화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 제고 및 저변 확대
(3) 동학의 역사와 관련된 문화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방안의 일환 으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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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구-울산
동학문화해설사(2기) 자격증과 수료증을 받아들고 감회가 깊다. 평생 천도교를 하면서 자격증을 받아 들고 한편으로는 뿌듯함과 또 한편으로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이 나이에 무슨 역할을 한답시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금부터라도 뭔가 도움이 될 일을 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면서 진즉에 이 양성과정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이전에는 문화유산해설사, 문화관광해설사 과정도 많았고, 최근에는 좀 더 세분화되고 특화된 과정, 즉 자연환경해설사나 음식문화해설사, 숲해설사, 갯벌생태해설사 등 많은 과정이 개설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동학문화해설사가 등장했다고 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매력적인 현상으로서 새롭게 동학의 저변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해본다.
앞으로 이 과정에 젊은 동덕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참가하여 천도교 포덕의 기운이 새롭게 솟아나기를 심고한다. 본 과정을 운영해주신 최인경 단장님과 운영진 여러분에게 심심한 사의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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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진_충남
나는 이제 동학문화해설사! 사인여천, 사람을 하늘로 섬겨라! 논산에서 출발하여 전국으로! 우리 것, 동학 정신을 들고 세계로! 지역에서 비롯돼야 튼실하다는 생각으로, 이 땅의 역사에서 끄집어내야 진짜다, 라는 믿음으로, 논산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창립의 주축이 되고, 논산동학 한마당을 기획하고, 동학극 대본을 쓰고, 전봉준역을 맡았다.
3년여를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배우고 생각하고 살았다. 묻힌 역사에서 진실을 가려내고 지하의 영령들을 불러내려고 하였다. 서구에서 꿔온 민주주의보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 '동학' 두 글자가, 믿기잖는 '동학혁명' 네 글자가 훨씬 내게 확 다가오고 뜨거웠던 건 당연하지 않겠나.
동학문화해설사 자격증이 내게 왔다.
그 값을 하기 위해 나는 더 읽고 매달리고 묻고 껴안아야 한다. 역사를, 사람을, 민주를! 동학문화해설사는 내게 묵직하고 그 어떤 자격증보다도 자랑스럽고 귀하다. 그것이 나를 나 되게 만들고 심장 뛰게 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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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현_대구
동학 문화 해설사 자격증 취득! 용담정에서 은적암까지 수운 옛길 걷기를 하면서 동학에 대해 더 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동학문화 해설사 2기 수강생을 모집하기에 공부하게 되었는데, 수료증과 자격증이 왔다.
우리의 역사, 임금님의 역사 말고, 고관대작의 대감님들 권모술수 역사 말고, 외국 군대 불러들여 자기 백성 학살하는 정치 말고, 일하는 사람의 역사! 저항과 탄압을 받으며 기어이 인간으로 외침의 역사를 너무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학은 머리로 지식으로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고 역사적인 사실들을 해석하고 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에게는 작은 동기가 되었고, 마을 사람들과 동네 사람들과 동학을 이야기하고 동학에서 말하는 평등사상을 우리가 살면서 어떻게 이해하고 보듬어 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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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연_경남
약 2개월에 걸쳐 진행된 동학문화해설사 2기 과정을 주저함 없이 신청하여 마무리했다. 참여한 직접적 계기는 1기 동학문화해설사 교육과정을 유튜브로 통해 보면서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동학문화해설을 많은 이들이 동학의 가치를 알고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또한 혼자가 아닌 여럿이 어울려 동학인으로서 실천하기 위한 바탕교육이 필요했고, 지역 곳곳에 사장되고 방치되어 있는 동학 유적지들에 관심 있게 다가서고 제대로 알고 싶었다.
해설사 과정이 결코 만만하거나 쉽지만은 않았다. 행여 과정을 마무리하지 못할까 봐 내심 걱정도 많았다. 마치고 나니 제대로 된 해설사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야할 텐데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춘삼월 호시절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3기에는 더 많은 수료생이 나와 동학선양사업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