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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란치스코와 우리들 원문보기 글쓴이: franciscopaik
서울 시향이 상임 지휘자 부재로 인하여 앙상블 발전에 많은 장애를 보이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운영진과 단원들이 오케스트라 발전에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고 상임 지휘자를 심사숙고하여
선임하기를 바라면서, 서울 시향 시스템 중 단원구성에 대하여 RCO와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시스템과
비교하면서 바람직한 서울 시향 단원구성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려 한다.
지휘자 정명훈이 서울 시향을 새롭게 조직하면서 신경을 가장 많이 쓴 부분이 단원구성이었다.
그러나 바이올린 파트를 제외하고 인적 자원이 부족한 모든 파트에서 문제점들이 돌출됐고 첫 오디션에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모습은 과거 서울 시향 단원들과 비교해 보면 참신성과 업그레이드된 개인의 연주력,
각 파트의 여성단원 비율이 높아진 점, 초창기 오케스트라 앙상블 경험 부재로 인한 앙상블 응집력과 섬세함의
부족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초기 4관 편성을 기초한 오케스트라 단원구성은 스트링파트에서 그런대로
정상적인 단원을 뽑을 수 있었지만 목관, 금관, 타악기에서는 인적자원 부족으로 인해 지휘자 정명훈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임하기 전까지 4관 편성 조차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면 서울 시향의 정단원의 모습을 초기에서 현재까지 살펴보면서 세계 음악인에게 가장 존중받고 있는
RCO와 아시아권에서 NHK 심포니의 경우와 비교하여 분석해 보자. 아래 표는 2017년 2월 3일 현재 세
오케스트라의 단원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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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구성: 1.Vn. 2Vn. Viola. Cello. K.Bass.
RCO: 수석 2,포함 20명. 17명. 15명. 12명. 9명.
서울시향: 부수석 2, 17명. 16명. 11명. 12명. 8명.
NHK 심포니: 수석 2, 19명. 18명. 14명. 13명.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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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 Ob. Cla. Bn. Hr. Tp. Tb. Tu. Tim. Pe. Hf. 총인원.
R: 5명. 5명. 5명. 5명. 7명. 5명. 5명. 1명. 2명. 3명. 2명. - 118.
서: 3명. 4명. 3명. 4명. 4명. 3명. 4명. 1명. 0. 4명. 1명. - 95.
N: 4명. 5명. 4명. 5명. 6명. 5명. 5명. 1명. 2명. 3명. 1명. -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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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메이저급 오케스트라의 진용을 갖추려면 5관 편성에 더블 수석제도를 수용해야 한다."
RCO와 NHK 심포니는 5관 편성이면서 더블 수석제도를 기초로 하고 있다. 더블 수석제는 5관 편성에서
가능한 제도지만 서울 시향이 세계 메이저급 오케스트라로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5관 편성에 수석, 부수석
제도가 아닌 더블 수석제도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더블 수석제도는 현대 오케스트라에서는 꼭 필요한
제도로 양 수석의 경쟁을 통해서 앙상블 발전을 이루고 다양한 목관, 금관 조합으로 오케스트라의 칼라
변화를 만들 수 있으며 고전, 낭만,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레파투어에 맞추어 수석을 배치함으로 정교한
곡 해석을 할 수있는 장점을 보인다.'
"현대 오케스트라에서 단원의 구성은 다국적으로 이루어 지고있는 추세다."
RCO 악장인 Liviu Prunaru는 루마니아 출생, 1997년 서울 국제음악 콩쿨 우승자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바이올리니스트이며 2006년부터 이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임명되어 RCO 앙상블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고 또 다른 악장 Vesko Eschkenagy 역시 불가리아 출신이며 비올라 수석은 일본인,
첼로 수석에는 독일 출신, 오케스트라의 칼라를 책임지고 있는 목관파트는 더욱 많은 외국인으로 채워져
오보에 두 수석이 러시아 출신, 플륫에 영국과 독일 출신, 클라리넷에 이태리와 프랑스, 바슨에서 유일하게
네델란드 자국 출신과 우루과이 출신으로 이것만 보더라도 RCO 앙상블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자리에는
다국적 외국인으로 구성되어있다. 거기에 비해 NHK 심포니는 순혈주의로 단원 전원이 일본인으로 구성
되어 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어 앙상블의 밀도나 정교함, 완성도, 일치감에서 우위를 나타내 보이지만
음악적인 부분에서 그들만의 틀에 얽매여 감성의 편협함을 보여주고 앙상블에서도 자유로움과 발전성에서는
커다란 장애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순혈주의에서도 지휘자만큼은 예외적으로 적용된다.
RCO는 세계적 관념에서 앞장서 나가는 네델란드인들의 모험적이고 실험적 정신이 음악계에서도 나타나 가장
먼저 세계에서 뛰어난 연주인들을 끌어들여 실험적으로 오케스트라 단원구성을 이루어내 이런 실험이 세계에서
가장 존중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를 잡음으로 세계 오케스트라들의 모범적 사례를 제시하여 이제는 모든 세계
메이저급 오케스트라에서 단원의 국제화가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새롭게 조직된 서울 시향은 지휘자 정명훈의 개인적 인연으로 참여시킨 악장을 비롯하여 트럼펫, 트럼본, 팀파니
수석들이 장시간의 여정을 감수하면서 라디오 프랑스 필과 서울 시향을 오가면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들은 서울시향 앙상블 발전에 지대한 공헌한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라디오 프랑스 필과 서울 시향의 단원 인적 자원의 폭이다. 2000년부터 지휘자 정명훈이 이끌었던
라디오 프랑스 필은 바로 전임 상임지휘자 마렉 야놉스키가 단단하게 만들어놓은 앙상블을 음악적 깊이와 출중한
단원 세대교체를 통해 프랑스 오케스트라가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자유분방함으로 앙상블 응집력에서 독일 등
타국에 비해 취약함을 보여주었던 것을 야놉스키와 정명훈이 이런 고정관념을 허물어 버리고 프랑스 악단들도
독일 못지않게 단단하고 깊이 있는 앙상블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 해 보였다. 이런 오케스트라를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파리, 리옹등에 있는 최상의 음악교육 산실 콘설바토아에서 배출 해 나오는 풍족한 자원이었다.
거기에 비해 우리나라는 전공 선호도가 높은 바이올린을 제외한 다른 분야는 그 편차가 심각하여 지휘자 정명훈이
취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의 조직은 많은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눈을 외국인 연주자에게 돌려 서울
시향의 취약한 파트를 선발에 들어간 것은 세계적인 흐름에 동승한 고무적인 일이었고 NHK 심포니처럼
오케스트라를 우물안에 가두어 버리는 참담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긍정작인 면도 보여주었다.
그러면 이제부터 서울 시향 단원 구성에 대하여 심도 있게 진단해 보자.
지휘자 정명훈은 악장선정에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았다. 여러 명의 악장을 실험해보고도 자신과 케미가
맞지 않자 라디오 프랑스 악장으로 있는 스베틀린 루세브를 설득해 서울 시향 악장으로 겸임을 이끌어 내고
후반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 초기 비교적 안정된 바이올린 단원 조직은 과다한 여성단원으로 채워져
아쉬움이 있었는데 근자에 더욱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33명 중 남자 단원 5명. RCO - 37명 중 12명.
NHK - 37명 중 25명) 오케스트라에서 여성단원들이 늘어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지만 서울 시향의 경우는
너무 과함에 문제가 있다. 첼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12명 중 단 한 명의 남성 단원으로 첼로 파트의 앙상블
파워에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근본적인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콘트라 바스와
연결고리를 이루어 오케스트라의 기둥 역할을 하는 양 파트가 깊고, 넓고, 강렬하게 오케스트라를 받쳐주지
못함으로 10년이 지난 오늘까지 가장 근본적이고 말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파워풀한 바이올린과 비교하여 파워에서 다른 스트링이 따라 주지 못하는 모습은 오케스트라 앙상블 발란스를
유지 할 수 없는 심각한 경우로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 세계 메이저급 오케스트라로의 성장을 바람은 절대 이룰
수 없는 서울 시향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첼로와
콘트라 바스 단원 선발에서 개인의 능력 못지않게 참고 해야 할 점이 파워를 갖추고 있나를 점검하는 일이다.
이 두 파트는 현란함과 정교한 테크닉을 갖췄더라도 강렬함이 결여되었다면 오케스트라 연주인으로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 선발 과정에서 꼭 걸러져야 한다. 메이저급 현대 오케스트라의 콘트라 바스 연주자들의 실황 모습을
관찰해 보면 다른 파트에 비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에너지와 힘을 결집하여 소리를 만들고 이 강렬함으로
오케스트라 밑기둥을 든든하게 받쳐줌으로써 다른 파트들이 그 위에서 마음껏 다른 그림을 그릴 공간을 만들어
준다. 오케스트라의 기둥을 이루는 첼로와 콘트라바스의 구조적 결함을 보여주고 있는 서울 시향은 가장
시급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도약의 계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시향은 오케스트라 앙상블에서 발란스가
차지하는 비중의 중요함을 인지하기를 바라고 꼭 실행에 옮겨 주기를 부탁드린다.
악장은 단원들의 리더로 지휘자 못지않게 중요한 위치에 있다. 루세브의 부재에서 우리는 악장의 중요함을
깊이 인지할 수 있었고 후임자를 찾지 못한 현재까지 서울 시향 운영진에서 보여주고 있는 안이함은 질책을
받아 마땅할 중대한 일이다. 물론 상임 지휘자가 선임될 때까지 악장을 공석에 두는 것에는 필자도 찬성하지만
다양한 객원지휘자로 서울 시향 공연을 이어가는 것처럼 악장 역시 현시점에서는 다양한 연주자들에게 객원 악장
기회를 주면서 평가작업을 해 놓아야만 한다. 악장은 뛰어난 연주력만을 보고 선임할 수 없는 직책이다.
단원들을 어우를 수 있는 포용력과 성실성,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력이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요건이다.
다양한 악장 적임자를 물색하고 연주에 참여시킨 후 공연에 참여한 단원들의 평가기록을 해둘 것을 운영진에게
부탁드린다. 수석들만의 평가가 아닌 단원 전체의 평가기록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객원지휘자
역시 연주 후 전 단원의 평가기록을 남겨두어 상임 지휘자를 선임과 악장 선임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바란다.
한국 오케스트라의 의사결정이 수석회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케스트라의
의사결정은 사안에 따라 달라야 하지만 수석회의를 통해 왜곡될 수 있는 결정을 배제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전 단원
협의체에서 결정해야 한다. 단원 전체회의를 통하여 결정하는 사안이 많을수록 오케스트라는 단합되고 단원들의
소속의식이 높아지며 이것은 앙상블 발전에도 크게 작용한다. 세계적 오케스트라들은 수석회의 대신 단원 전체
회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바른 시스템은 갖추는데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번 완성해 놓으면 저절로 굴러가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효율성이 있다. 서울 시향은 상임 지휘자가 없는 시기를 현명하게 대처하여 성공한 세계
오케스트라들의 시스템을 연구하고 참고해서, 서울 시향에 맞는 견고한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다음 글(긴급진단 2)은 서울 시향 단원구성에 대해 목관, 금관, 타악기에 관한 진단을 하고,
(긴급진단 3) 서울 시향 운영진, (긴급진단 4) 서울 시향 시스템, 순서로 이야기해 보려 한다.
2017年 2月 4日 praha에서 franciscopa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