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에서는 조별예선 1차전 심판진 배정을 비롯해, 본선무대에 간 심판들이 어떤 방식으로 경기에 배정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FIFA는 한국 시각으로 6월 6일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진행할 심판 명단을 발표 했습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B조 1차전 주심인데요. 뉴질랜드의 마이클 헤스터 심판이 주심으로 나섭니다.
한국vs그리스 심판 뉴질랜드 마이클헤스터(좌)/개막전 우즈베키스탄 라프샨이르마토프 (우)
마이클 헤스터 심판은 2007년부터 국제심판 생활을 시작 했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나이지리아 U-17 월드컵 등의 대회에서 주심으로 활동했다. 묘하게도 베이징 올림픽 때는 한국과 온두라스의 조별 예선전을 맡았고, 나이지리아 U-17 월드컵에서는 한국과 알제리의 조별 예선전을 맡은 인연을 가지고 있어 우리에겐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심판이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당시 ‘김동진의 패널티킥 상황을 불지 않았다’는 이유로 ‘악연 심판’이라는 여론도 있다. 당시 기성용 김정우는 위험한 태클로 경고를 받기도 했는데, 당시 경험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약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헤스터 심판은 경력에 비해 운이 좋은 심판이며, 평범한 심판이므로 발바닥으로 하는 태클과 강조사항만 주의하면 우리에게는 무난한 배정이라 생각된다.
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남아공 월드컵에 심판으로 참가하고 있는 정해상 부심은 일본의 유이치 니시무라 주심과 사가라 토루 부심과 함께 A조 우루과이 대 프랑스의 경기에 나선다.
개막전인 남아공과 멕시코의 경기는 당초 유럽 심판이 맡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우즈베키스탄의 라프샨 이르마토프 주심이 경기를 맡게 됐다.
지난번 독일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개막전 주심이 결승전까지 맡았는데 이번에도 과연 그러할지 지켜보는 것도 월드컵을 보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본선무대 진출…그러나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1화에서는 심판으로서 어떤 과정을 거쳐 월드컵 본선무대에 나서게 되는지 살펴봤는데, 그처럼 월드컵 본선에 투입됐다 하더라도 절대 긴장을 풀면 안 된다.
조별예선, 16강, 8강을 거치면서 팀들도 탈락의 쓴맛을 보듯, 심판들도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배정은 FIFA의 심판위원회에서 위원들이 회의를 거쳐 결정된다. FIFA 심판 위원회는 위원장, 부위원장과 15명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는데, 심판 배정은 대륙별 안배, 심판들의 과거 A매치 경력 등을 고려해 이뤄진다.
개막전이나 개최국 경기, 또는 조별예선이라 하더라도 접전이 예상되는 경기 등에는 경험이 풍부한 심판들을 배정하게 된다. 배정이 되면 심판 국장이 또 한번 조율한다. (현재 심판국장은 1998 월드컵 개막전과 8강전의 휘슬을 잡았던 호세 아란다(스페인)씨가 맡고 있다.) 이렇게 배정과 조율이 끝나고 나면 1화에서 언급했던 빌라 로나(Ángel María VILLAR LLONA) 심판위원회 위원장이 최종 확인 후 승인하게 된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정해상 심판은 ’집으로’
이 외에도 FIFA에서 파견된 직원이 심판행정업무를, 유럽•남미•북중미•아시아에서 각 1명 씩 파견된 FIFA 심판 강사들이 심판 교육을 담당한다.
체력 트레이너도 전담으로 임명되어(일본의 토시오 우츠미가 주 체력트레이너를 맡고 있음) 심판들의 컨디션 조절, 영양 섭취를 도우며 심리학자는 경기 전 선수들과의 상담을 통해 경기에 대한 중압감을 완화시키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배정이 완료되면 심판들은 경기에 투입돼 꾸준히 평가를 받게 된다. 평가는 각 경기장에 파견된 심판 평가원(Referee Assessor)이 하게 되는데, 경기의 난이도, 승패에 영향을 미친 판정 유무, 주•부심의 협력 등 다양한 항목을 통해 통상 적으로 7.0에서 10.0사이의 점수를 부여하게 된다.
이 점수를 가지고 탈락하는 심판과 남는 심판이 가려지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점수가 이번 대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치러지는 월드컵 대회의 심판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작용 한다는 것이다. 심판들도 경기마다의 평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다음 대회에 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예외는 있다. 아무리 훌륭한 심판이라도, 심판이 속한 국가가 팀이 결승에 진출하면 심판은 불가하다. 유일하게 월드컵 무대에 서는 한국의 정해상 심판을 예로 들자면,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 아무리 앞선 경기에서 좋은 판정을 보이더라도 결승에서는 배정 제외된다.
정리=김형준 웹 에디터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