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울친정엄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1986년도 였던것 같다.
운전학원에 등록시켜 줄테니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라고 하셨다.
난 기계치인데다가 적응력도 빨랑빨랑하는 스탈이 아니다 보니 겁이 났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를 봐도 내가 저차를 어찌 움직일수 있담??
굴러가는 자동차바퀴만 봐도 움찔 놀라서 저만큼 비켜서곤 했다.
겁이 항상 많아서 새로 배우는것에는 도전정신이 많이 부족했었다.
차일피일 미루던 어느날
친정엄마께서 누런봉투에 돈을 담아서 주시는것이었다.
그돈으로 금주내로 등록하라는 말씀과 함께...한말씀하셨다
여자는 결혼하면 애키우고 살림하고 남편수발하기도 바쁘고
또한 나를 위해서 생활비에서 선뜻 목돈을 쓸 수가 없기에 결혼전에 배우고 싶은것들
배우라면서 권해주셨던 것이 운전면허취득하는것이었다.
그래서 용기를 얻고 난 1986년 6월에 등록을 하였다.
본전생각이 나서 난 정말로 열심히 틈만나면 열심히 다녔다.
새벽에도 갔다가 출근하고..
퇴근하고 나면 또 학원으로 가서 연습하고..
뭔가에 필이 꽃히면 끝장을 내고야 마는 그런 노력형이다 보니 열심히 다니고
열심히 배우고, 때론 교관님들이 날 피할정도로 귀찮게 하면서도 열심히 배웠다..
그래서 그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온 날,
친정엄마는 나보고 잘했다고 하면서 울딸이 운전하는 차에 타고 가고 싶은곳
얼마든지 갈 수 있겠네~~ 하시면서 넘 좋아하셨다.
그런데 난 울친정엄마를 한번도 태워 드릴수가 없었다.
왜냐면 울친정엄마는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치매가 오신것이었다.
난 지금도 운전하다 보면 항상 맘에 걸리는것이 있다면 울친정엄마 옆자리에
태워서 여기저기 달려 본 기억이 한번도 없어서 친정엄마를 생각하면 항상 죄송한맘이
가슴 한구석에 응어리가 되어 맺혀있다.
한번만이라도 울 엄말 태우고 근교라도 달렸더라면 그 먹먹한맘과 울컥하는맘은 없었을텐데...
그 시린맘은 내나이가 들수록 더하면 더했지 사라지지를 않는다.
그런데 요즘 울딸이 방학해서 시간이 여유있는모습을 보면서...
난 울친정엄마생각을 했다
울친정엄마가 나한테 하셨던 말씀.
난 울딸한테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울딸은 신바람이 나서 내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서너시간만에 결정을 하고는
당장 운전학원에 가서 등록을 하고 오는 것이었다.
난 울딸을 보면서 세대차이라는걸 생각했다.
올해들어서 가장 추웠던 날들.
날풀리면 배우라고 해도 뭐가 그리도 좋은지 꽁꽁 싸매고 열심히 다녔다.
그런데 서울서 주행시험 보던 날.
서초구 양재는 도로가 넘 막히다 보니...
빽빽히 틈도없이 들어선 차들사이를 어찌 끼어들 수 가 있단 말인가???
결국 떨어졌다.
시간을보니 개강하면 시간이 없을것 같아서 인터넷으로 검색결과.
주행시험은 춘천서 보기로 하고 접수를 시켰다.
12일 13일 14일 3일간 외곽을 중심으로 연수를 시켜 주었다
홍천국도를 중심으로 시운전시키면서 연수시켜 주고..
주행시험보는 코스들 A,B,C를 연수시켜 주면서 길을 외우게 서너번씩
알켜주고 퇴근차량들이 밀리는 관계로 길만 익혀주고 집으로 델고왔다.
드디어 시험보는날 2월 15일 새벽 5시
울랑,나, 딸과 함께 오늘 시험을 보기 위해서 새벽에 연수시켜주러
또다시 길을 나섰다.
깜깜한 새벽.
가로등만이 도로를 밝혀주고 있었다.
여긴 A코스길
추첨을하기에 어떤코스가 걸릴지 모른다고 해서
코스마다 직접 운전하게 하였다.
여긴 B코스
새벽5시부터 시작한 연수가 세코스를 한시간을 지나서
길을 익히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하루 긴장이 되는 순간을 맞이했다
드디어 운전면허시험장으로 도착했다
민원실에 들려서 서류 접수 확인하고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벽면에 그려져 있던 벽화
천진난만해 보이는 아이 둘과
누렁이가 푸근하게 와 닿았다.
주차를 하기 위해서 운전석에 올랐다
이궁~~
한시간전에도 주차연습을 시켜 주었건만...
그리고 차선과 어깨와의 내나름 공식도 알켜주었건만...
차만 가지고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결국
시간 오~~버..
3점 감점.
이날 주차시험 보던 분들은 한분빼고 모두 삐리리리~~~
탈~~락.
운전 하다 보면 주행보다도 주차를 더 잘해야 하는데..
운전학원에서도 초보에게 갈키는교육방법이 조금 문제가 있어 보였다
오늘 직접 시험보는 분들도
주차를 너무도 허술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 주행을 보기 위해서 탑승할 차량이다
A,B,C코스가 있는데 다행이도 울딸은 B코스가 해당이
되었다. 그래서 울딸은 어제하루, 나랑 같이 길익히는 연습을
하고 새벽에 다시 한번 길익히는 연수를 하였던 관계로
드디어 합격하였다.
그런데 난 울딸이 운전하는차 못 탈 것 같다
차분하게 운전은 잘하는데 내 간이 들먹들먹 쪼그라드는줄 알았다.
그리고 더욱 희한한장면은???
.
.
울랑이 나 연수시켜줄 때는 버럭버럭 하였는데..
울딸 외곽연수시켜주는데 버럭소리없이
말도 조용히,조용히....
실수해도 딸아이 감정상하지 않게 조분조분.....
,
,
110점짜리 교관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럴수럴수럴수~ 이~럴~수~가~~~
첫댓글 ㅎㅎ와대단하세요ㅎㅎ전그냥학원 등록하라고ㅎㅎ카드만 내밀고 한마디해줬어요 엄마아빠한번에땄으니너도한방에~~~ㅎㅎㅎ
아드님이니까 믿음이 가서 걱정안하셨군요.
전요?? 딸이다 보니 하는일마다 모두 세심하게 신경쓰게 된답니다.
역시 좋은엄마가 계시기에 자랑스런 딸이 있는것 같습니다 ^^
오~메~~쑥쓰러워라~~~
와~ 나두 딸있으면 운전연수 완벽하게 시켜줄수잇는뎅...아들은 아빠에게..ㅎㅎ
따님ㅡㅡ추카해요~안전운전하세요~!@
저도 아들이 있었다면 걱정 묶어 두었을텐데...
딸이다 보니 항상 걱정투성이....
이제 차 키를 따님한테 주세요,
님께서는 뒤칸에서 편히 쉬시면서 콧노래 ㅎㅎㅎ
고집통님..
아직까지는 차키를 내어줄 수 없을것 같아요
차분히 운전하는데도 지가요?? 간이 쪼그라드는것 같아요.
연수 좀 더 시켜주고요....
ㅎㅎ 축하드려요..엄마 공이 크네요..ㅎㅎ
와...근데 거기는 시험보는 차가 좋네요..소나타인것 같기도 하공...
ㅎㅎ 저도 운전 이제 겨우 4년차 접어드는데요..넘 좋아요..
아마도 딸님 지금 운전 무쟈게 하고 싶을 걸요...전 누우면 헨들이 보여서리..ㅋㅋ
잘 할꺼예요...믿고 맏겨 보세요..근데...
보험료 장난 아니던데...그래서 울 아들 운전 못하게 하고 있어요..면허도 없지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