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생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2014년 4월 29일 파업을 하면서 시작된 생탁(부산합동양조) 노동자들의 투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열악한 노동조건과 무권리 상태에 처했던 평범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하여 얻으려 했던 것을 다 얻었다고 말씀드리진 못합니다. 45명으로 시작한 파업대오가 9명으로 줄어들 때 까지 식약청, 탁약주 협회, 사장들의 집, 노동청, 장림공장, 연산공장. 부산지역 곳곳에서 집회와 농성을 했습니다. 부산일반노조는 설립이후 최초로 2015년 1월에 일주일간 총파업을 진행하였고, 일반노조 총파업에 연대하기 위해 개최된 민주노총 부산본부 주최의 집회에서 다섯 명의 간부들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 사건으로 현재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이 구속되어 있기도 합니다. 교섭을 시작한 지 일 년이 지나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제도라는 악법에 의해 교섭권마저 빼앗겨야 했던 노동자들. 그 중에 한 명이 역시 같은 이유로 고통당했던 택시노동자 한 명과 부산시청 광고탑에 올라 253일간 고공농성을 하였습니다. 고공농성을 진행하는 동안 한 명의 조합원이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8명의 노동자가 정규직이든 촉탁직이든 모두 함께 현장에 돌아가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으나, 결국 다 같이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약 1000일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천일동안 이 노동자들이 했던 무수한 투쟁.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정말 너무나 많은 단체와 활동가들, 그리고 시민들이 보내준 연대의 힘이었습니다. 생탁 투쟁은 연대운동의 모범이었다고 자부합니다.
파업 100일 즈음에 결성된 대책위는 선전전 참여, 현수막 게시, 불매운동과 서명운동, 집회와 문화제, 투쟁기금과 물품후원으로 함께 해 주셨습니다. 고공농성 기간에는 부산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두 번의 희망버스를 통하여 감동적인 연대의 힘을 보여 주셨습니다. 고공농성 기간에 농성자와 농성장 지킴이들을 위해 반찬연대, 물품후원, 투쟁기금연대를 해주신 사회적파업 연대기금, 부산지역 대학민주동문회 연석회의, 정의당 여성위원회, 열린 시민터 해봄, 부산여성회, 부산여성단체연합, 밥통, 미녀당, 데모당, 만덕공동체, 대연우암공동체, 이주민과 함께, 부경울열사회, 대안문화연대, 극단 새벽, 민주수호 부산연대, 가톨릭노동상담소, 천주교 사회사목, 노동자계급정당 부산추진위,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부산지회, 반빈곤센터, 알바노조 부산지부, 노동당 부산시당, 녹색당 부산시당, 정의당 부산시당,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시민의 힘 민들레,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양산 노래바치, 진보광장, 백두회, 밀양송전탑대책위, 전국해고자투쟁위원회, 인도주의실천의사회, 부산노동자협동조합, 산재추방연합, 독일한민족연대, 고무노동자모임, 금빛물고기, 좁은길교회, 갈산교회, 풀꽃강물교회, 부산예수살기, 부산교회협의회, 부산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 추모연대, 가톨릭신학대학 교수 및 학생들, 천주교 연대미사에 참여한 시민들,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범민련남측본부 부경연합, 2015 빈곤철폐의 날 조직위원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디딤돌, 창원 깨비네, 비주류사진관, 목요일마다 연대예배를 해주신 기독교 희망예배팀, 월 1회 연대미사를 해 주신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매일 저녁 진행된 고공농성 문화제에 연대공연한 산하밴드, 박경화밴드, 액트, 아이씨밴드, 일터, 전율, 4·16 노래패, 4·16 몸짓패, 박준, 지민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달려온 수많은 문화일꾼들, 2015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월 30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하여 주신 만원의 연대, 전국의 투쟁하는 단위들,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비롯한 산별연맹의 각 사업장들,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든 지역의 노동, 시민, 사회단체의 활동가들 ,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들. 전국일반노조협의회 소속의 지역일반노조들, 그리고 고공농성의 또 다른 주체였던 택시노동자들을 위해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의 전국 조직들이 달려와 주었습니다. 택시지부 부산지회 분들도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관심 가져 주시고 연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중소․영세․비정규노동자들로 만들어진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의 힘만으로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2017년 1월 17일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