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신. 요한이에게 이전 이야기들은 상세히 들었는데 너무 신비스러워
인간의 지혜로는 헤아릴 수 없고 신만이 아시는 시크리트를 협상하자고 했지?
어디 1인자가 들어 볼까?”
세계는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묻는 말에 허라도 찔린 듯
깜짝 놀랐다.
이렇게 급한 질문공세에는 준비된 말이 있다 해도 숨이 막힐 듯했다.
마치 나무에서 노려보다가 덮치는 치타의 급습 같았다.
말하는 동안 살펴본 얼굴 표정부터 압도당하는 기분은 대기업의 총수라는
말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어서 손끝이 떨려왔다.
총수 앞에 불려 나온 말단 직원 같았다.
‘이렇게 떨리는 두려움은 뭐지? 여긴 어디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그 한마디 말은 카멜레온의 긴~혀끝 같아 말려들어 먹잇감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사업에 능통 통달한 협상가의 포스로 확 다가와 구원 군이 필요했다.
그러나 요한이는 2인자로 아무 말이 없었다.
이제까지 자신을 위해 했던 말과 행동 배려마저도 없이 누구의 편도 아닌
중립이었다.
그 황당함은 8각형 철망 옥타곤과 관객의 함성은 요란한데 내편 코치만 믿고
화려하게 퍼레이드를 벌이며 용기 하나로 뛰어들었지만 오직 혼자 싸워야하는
격투기 선수 같았다.
부메랑 회장은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요한이에게 했던 말들을 메모해서
외우기라도 한 듯 하나하나를 콕콕 찍어내어 질문을 했다.
이미 말하기 전에 사전 조사를 마치고 떠보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미스터 신이 말했던 비선 실세, 복권발행, 복권 선거, 사업 확장,
수입창출로 이어지는 방안2등 모든 시크리트를 들어 볼까?”
세계는 이제 공격적 질문을 차단하고 문어발 사업의 원조인 사업가의귀와
눈에는 돈이 되는 기대감으로 가득한 부메랑 회장을 만족 시켜야 했기에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럼 먼저 은행 합병 인수를 생각하셨어요?
아니면 요한이 말대로 지역 부실은행을 인수하여 복권은행
설립을 하는 쪽으로 할까요?”
“미스터 신. 자네가 준 상상의 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나는 실현 가능으로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우리는 자금 면에서 은행인수는 어렵고
정부 측에서는 복권 은행 설립은 부작용이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노선을 바꾸었지.”
“그럼 사행 산업으로요?”
“어 어떻게 알았지? 사행산업 쪽으로 오로지 복권만 판매 하는 걸로
정했는데?”
“예 그 방법이 가장 저렴한 비용을 들여 수익을 얻는 방안 이라고
생각했어요. 허가만 나면요.”
“그래 맞아. 경마는 도박으로 인식하지만 복권은 아니라고 보니까?
그래서 내가 국무 총리실과 사행산업통합 감독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주택, 체육, 기술 복권등 여타 복권과 내가 새롭게 하고 싶은
복권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지.”
“아, 벌써 그렇게 진행 됐어요? 정말 놀라워요.
만약에 이 복권사업이 광풍을 타면 그 3대 복권을 철저히 몰락시키는
복권이 될 것입니다.”
“맞아 나도 자네의 상상을 믿고 투자를 해보려고 사전 조사를
많이 했지 하하하하.”
세계는 이제 포석을 마쳤다 생각하고 비장한 결심으로
슈퍼컴퓨터처럼 빠르게 복권사업 설명회를 시작했다.
“그럼 사행 산업으로 정하고 마스트플랜 으로 들어갑니다.”
부메랑 회장은 두리번거리더니 탁자 서랍에서 펜과a4 용지를
꺼내 놓았다.
“그럼 먼저 전국에 많은 복권판매소를 입찰하고 설치합니다.
추첨 시간은 8시입니다.
부메랑 회장은 마치 속기사처럼 짧은 글을 적었는데 알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8이라는 숫자만 알 수 있었다.
“먼저 한 달 정도는 당첨자가 몇 명이나 나올지, 또 판매 금액은 얼마나
나올지 그 여부를 알아보고 만약에 1등 당첨자가 10여명이라고 하면
한사람 당 당첨금은 약10억에서 20억 정도로 예상됩니다.”
부메랑 회장은 또10,20억을 적으며 물었다.
“한 달 간은 왜?”
“예. 지금까지 정치는 실종상태이고 국가 경제도 완전히 가라 앉아
하루도 버티기 어려운 IMWF 시대로 정치 경제 민생 모두가
쌍권총을 찼습니다.”
“그래 맞아.”
“하지만 희망을 상실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많아봐야 1억 당첨인
복권만 알다가 아이켄~희망 복권’을 보고 대박의 꿈을 이루어 볼까하는
생각이 들까 먼저 알아보는 거지요?”
“그래 사전 당첨금을 확인하는 거라고? 구미가 당기는지?”
“예. 제 생각은 한 달 동안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입의 결과는 아직 모르잖아요?”
“음 그건 그렇지.”
세계는 여기에서 말을 끊었다.
가장 중요한 말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부메랑 회장은 이미 머릿속에서 일주일에 10억 20억 100억의
수입만 계산되고 있었다.
처음엔 아들의 공상가 친구가 황당해 보였지만 황당함에 흥미를 느껴
한번은 만나고 싶은 생각에 초청했지만 이제는 IMWF 시대라 할지라도
문어발 사업을 확장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점점 지푸라기에서 새끼줄로 옮겨 가다가 듣는 순간마다 튼튼한
동아줄을 잡은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세계는 부메랑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는 끊어지지 않는
삼 겹줄을 던지기로 했다. 하지만 이 일로 친구의 우정이 금이 가고
나중에 다가올지도 모르는 파장을 생각해서 이 부분에서는
요한이가 못 들은 걸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한아 나 커피를 마셔야겠는데 다 식은 것 같으니
드립커피 좀 줄래? 어머님은 요리를 하시느라고 바쁘니까
배려해서 니가 하면 어떨까? 하하하.”
“그래, 조금만 기다려 ‘루왁 커피’가 있는데 이번엔 그걸로
만들어 올까?”
“루왁? 말레이시아 고양이 동 커피?”
“동 커피 하하하하.”
요한이가 나간 사이에 세계는 빠르게 진행했다.
“아버님 먼저 복권 사업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 따로 컴퓨터를
설치하고 업무를 볼 사무실을 하나 만들어 주시면 좋겠는데요?”
“사무실? 그야 어렵지 않지.”
“그러면 제 컴퓨터를 설치 할 것이고 복권 발행처와 제 컴퓨터의
시스템을 동일하게 입력하겠습니다.”
“그래? 그다음은?”
“예. 저는 지금 5년 넘게 하고 지낸 것은 전문 해커놀이였습니다.
어제 늦게 알아본 바에 의하면 부흥그룹 비자금 차명 계좌 명단을
들여다보았더니 123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맹세코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정보를 빼내서 사익을 취하는
일은 결코 없었고 정보파괴 범죄를 저지르는 ‘대커’또는 ‘크래커’가 아니고
저는 건전한 화이트 해커로 지금껏 심심풀이 놀이를 하는 것에
불과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님, 어쨌든 사업이란 것은 내 생각보다 짧은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내 이익을 위해 상대의 허를 찔러 공략해서
돈을 버는 게 아닙니까?”
“맞아 그렇지 그런데 해커와 사업이 무슨 관계야?”
“아니요 부흥그룹 정보를 보았다는 걸로만 아셔도 됩니다.
다음을 들어 보세요.”
부메랑 회장은 바짝 다가가 앉았다.
그리고 식은 한 모금의 커피를 마셨다.
그에 답하듯 세계는 부메랑 회장의 정신이 혼미 할 만큼
질문도 필요 없는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먼저 추첨 장소는 NDS 방송국을 섭외합니다.
추첨 기종은 7개의 계기판의 버튼을 작동 시키면 숫자판이 내려오는
미국의 ‘m a s’ 사의 제품으로 합니다.
추첨은 경찰관 입회하에 생방송으로 합니다.
당첨자는 신원을 밝히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 다음은?”
“일주일동안 판매가 되는 것을 보고 제일 많이 구매하는 시간대를 지나면
제가 어느 숫자조합이 가장 적은지를 보고
예를 들어 그 숫자가 123456이 가장 적다면 그걸 당첨 번호를 정합니다.
“그래서.”
그런데 시간이 지나 1등 당첨자 많아지면 다시 가장 적은 숫자 조합을
다시 선택합니다.
그 숫자가2,4,6,8,0이라고 할 때 추첨 20분전까지 숫자를 확정합니다.
예를 들어 당첨자가 10명이면 5장 정도만 비자금 관리 차명계좌 명의자로
구매를 합니다.
그럼 당첨 수익금이 회사의 비자금 통장으로 바로 임금 됩니다.
그리고 전국 여러 곳에서 다른 사람이 당첨 되도록 해야
의심을 사지 않을 것입니다.”
부메랑 회장의 머리에서 세계가 해커라고 생가하기보다
해커 놀이를 했다는 약화된 생각으로 가득차 최소 일주일에
몇 십억이라는 꿈만 부풀어 올랐다.
“아~ 그럼 한 장이 5억 당첨이면 일주일에 25억 이상의 수입을
얻는 것인데? 잠깐 미스터 신, 그런데 비자금 차명계좌 123명을
어떻게 알았나.”
“저는 해커놀이를 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그렇지 해커 놀이를 했다고 했지 하하하......”
부메랑 회장은 자신을 꿰뚫어 보는 아들의 친구에게 두려움과 함께
복권수입에 세뇌되어 빠른 마스트 플랜 설명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젠 한 박자 느린 반응을 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그러자 세계는 또 다른 말로 부메랑 회장을 공략했다.
“아버님. 복권 발행의 수익금은 어떻게 쓰실 건가요?”
“응? 그거야 저....다 알잖아? 또 다른 사업 확장?”
“그런데 제 생각은 다른데요?”
“어? 뭔데?”
“수입금 전액을 0으로 생각 하시고 정계에 선거돈줄을 대기도하고,
기아 돕기나 자선 사업 등에도 기부도 하고, ‘선한 사업가’로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면 누가 감히 손대는 일도 없을 겁니다.”
“왜? 지금까지 수입 창출을 이야기 했는데 왜 갑자기 바꾸는 거야?”
“예. 이미지 메이킹이 부메랑 되어 돌아오는 좀 더 큰일을
보자는 것입니다.”
“하아~뭔데?”
“아버님. 수익 창출에 만족하시지 마시고 이때 정점을 찍는
최고의 수를 던져야 합니다.
이것은 복권 발행보다 더 큰 투자입니다.
저는 이 일을 완성시키기 위해 복권 이라는 것을 매개체로
삼았을 뿐입니다.”
“더 큰 투자? 뭔데?”
부메랑 회장은 지금까지는 약간은 황당한 공상가의 역설 같았지만
더 큰 투자라는 말이 새롭게 들려왔다.
“요한이는 아버님의 2인자입니다. 정치와 경제학을 전공했고,
똑똑하고 이미지가 깨끗하고 반듯해서 젊고 싱싱한 피로
정계에 진출 국회나 서울 시장을 노려보고 당선되면 다음은
‘프레지던트.....’ 까지 완성시킵니다.
그러면 아버님은 대통령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아버지는 입이 저로 벌어졌다.
“하아~ 복권에 그렇게 깊은 숨은 뜻이....”
이때 요한이가 드립 커피머신을 들고 들어 왔다.
“커피콩을 가느라고 시간이 많이 지났네?”
“어? 커피향이 아주 좋아 보인다.”
세계는 영혼 없는 말대답을 한 뒤에 일침으로 더욱 아버지를
중독 시켰다.
“아버님, 아셨지요? 복권이름은 ‘아이켄 희망복권’이라 하시고
케치 플레이즈는 ‘1%희망으로 99%를 산다.’라고 하면
좋지 않을까요?
“베리 굿! 짝 짝 짝 짝...... ”
“아버지 벌써 사업 구상은 다 끝났어요?”
“그럼~ 유쾌 통쾌 상쾌하게? 하하하...”
요한이는 벌써 이야기가 다 끝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를 생각했지만 아버지와는 비밀이 없는
관계라 나중에 들려주시겠지 라고 생각했다.
세계는 밑그림을 그린 대 반전의 공략이 성공하였다.
세상에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장성하여 최고의 위치까지 오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세계는 자신의 아버지를 돌아보았다.
3살 아들을 리어커에 싣고 고물을 주우러 다녔지만 그건 어렸을 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좀 더 자라자 겨울을 핑계 삼아 나를 생각해서 싣고 다니기를
거부하지 않았던가.
시내에서 고물을 줍는 아버지가 나를 보고도 피하시는 사랑은
물보다 진한 피 같은 사랑이었다.
세계는 친구의 아버지를 진한 부자사랑으로 관계설정의
복권 사업의 끝을 맺었다.
모든 것을 듣고 난 요한이 아버지는 흐뭇한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못했다. 세상을 다 얻은 듯.
그리고 이내 크고 밝은 웃음소리를 끝으로 세계를 힘껏 껴안았다.
“잘 왔다 친구. 하하하하.....”
세계는 아들의 친구라 그렇게 불렀는지 아니면 사업의 파트너라
친구라 불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졸지에 친구가 되어 버렸다.
호탕한 웃음소리가 40평도 못되는 아파트 안에 울려 퍼지자
한 시간을 알리는 알람 소리처럼 들렸는지 어머니는 앞치마를 곱게
차려입고 머리에는 새하얀 두건을 두르고 지금껏 한 번도 본적 없는
최상의 꽃 미소로 다가오셨다.
조금 전에는 족두리 꽃 향이 났지만 먹음직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음식 냄새로 유혹했다.
세계는 생각했다.
‘나에게도 이러한 분이 내 어머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코브라 독에 맞은 듯 어머니 중독으로 치달아버렸다.
그 어머님이 세 사람을 향하여 물었다.
“정상회담은 정상적으로 끝나고 결과는 만족하셨나요?”
“조크야? 하하하하 오케이~ ”
“내가 식사를 준비 하면서 검색을 해 보았는
‘리시안셔스’ 꽃말이 변치 않는 사랑 이라는데
요한이와 미스터 신의 우정도 변치 않기를 바래 호호호...”
“아 예 감사합니다. 어머님.”
처음 대하는 풍성한 식탁의 향기가 쪼로록 쪼로록
초인종을 눌러댔다.
세계는 이후로 여러 차례를 만나 친구 어머님의 싱싱한
과일미소를 볼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
복권 사업의상세한 정보를 나누려고 부메랑 회장은
세계를 초청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때마다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가 생각났다.
첫댓글 다소 내용이 긴 관계로 이번주 토요일은 올리지 않습니다.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많은 구독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