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토요일, 지인여행 열아홉번째 여행으로 강원도 삼척 바다레일바이크와 동해 무릉계곡을 다녀왔습니다.
무더위가 여전했지만 강원도 바다바람과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서울의 그것과 결이 다르더군요. 더위 가운데도 한줄기씩 느껴지는 신선하고 상쾌한 바람 덕분에 땀이 비오듯 흐르는 가운데도 여행을 즐길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7월 평창 여행과 함께 가족이 즐길수 있는 방학특선으로 기획했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3대가 어우러지는 가족을 비롯해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오셔서 단란한 모습들이 참 보기좋았습니다. 이런때는 지인여행이 가족복지에도 보탬이 되는것 같아 속으로 뿌듯했답니다. ㅋ
조마조마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점심식사하는 식당을 외진 곳에 정하면서 시간이 지체돼 예약해둔 삼척레일바이크 탑승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입니다. 다행히도 레일바이크 쪽에서 양해를 해줘서 조금 늦게나마 레일바이크를 탑승한게 정말 행운이었지요. 레일바이크 탑승 순간까지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는지 정말 속이 까맣게 타는 심정이었습니다. 게다가 회원들께는 촉박한 일정때문에 점심식사 시간을 조금밖에 못드려 여유롭지 못한 점심을 드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일은 통해 하나 배운게 있습니다. 여행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욕심내서 무리하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사실 처음에 예약해둔 삼척의 막국수집에 사정이 생겨 취소한 후 여행 동선과 시간을 생각하면 막국수 집이 아니더라도 삼척 시내에서 적당한 식당을 정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회원들께 막국수 맛집을 모시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시간이 촉박한데도 불구하고 강릉의 막국수 맛집으로 간것이 화근이었지요. 이번 삼척여행의 삼박자로 생각했던 것이 바다레일바이크과 무릉계곡, 막국수 맛보기 였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막국수를 포기하고 레일바이크와 무릉계곡에 충실했어야 하는데, 무리했다가 레일바이크도 못탈뻔 했으니까요. 다음엔 이번 일을 교훈삼아 더 알차면서도 여유로운 여행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어렵게 탄 레일바이크. 그래설까요 레일바이크는 즐거웠습니다. 용화해변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는 오른쪽으로 쪽빛 동해바다를 끼고 달립니다. 곰솔밭을 지날때는 향긋한 솔향기가 어찌 그리 진하던지. 몸의 세포들이 하나하나 깨어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바다를 지나 동굴로 들어가자 공기가 다릅니다. 백룡동굴만이야 못하지만 꽤 시원한 동굴 온도에 기분좋고 형형색색으로 장식한 동굴내부구경도 레일바이크 여행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3개의 동굴을 통과하고 바다를 지나고 아기자기한 철로 옆 마을을 지나니 아쉽게도 종착지. 궁촌해변에 도착합니다.
강원도 옥수수 한개씩 입에 물고 동해 무릉계곡으로 이동합니다.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끼고 도는 아름다운 계곡으로 신선이 노닐었다는 백두대간의 천하절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요 근래 영동지역에 통 비가 안오고 가물어 수량이 적은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1500평에 이르는 무릉반석, 반석위의 석각들, 기암괴석은 무릉계곡의 위엄을 뽐내기에 부족함이 없더군요.
무릉계곡에서는 자유롭게 여행을 즐겼습니다. 용추폭포까지 왕복 6km를 트레킹하는 분도 있고, 맘에 드는 계곡을 찾아 앉아 발을 담그고 더위를 피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물놀이. 계곡물에 첨범거리며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더군요.
저는 몇몇 회원들과 용추폭포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폭포 옆 물가에 앉아 발을 담그고 함께 복숭아를 나눠먹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그 여유와 시원함이 참 좋았습니다. 똑같은 더위지만 서울의 빌딩과 아파트에 갇혀 느끼는 것과 물소리 졸졸 흐르는 계곡에 앉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은 참 다릅니다. 땀이야 한 바가지도 넘게 흘렸겠지만 그 상쾌함 덕에 또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겠죠. ㅋ
이번 삼척여행은 레일바이크 놓칠까봐 조마조마하고 막국수가 어디로 들어가는 모르게 허둥지둥 먹으며 서두르기도 했지만,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느낀 너무 예쁜 동해바다와 솔향기, 막바지 여름을 즐기는 해변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여유로움, 함께 옥수수를 먹으며 강원도 여행을 실감하고, 무릉계곡에서의 시원한 계곡물과 숲길에서의 시원한 바람은 또 잊지못할 한여름의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워서 체력소모가 많았을 거예요. 삼척여행에 함께한 여러분들 모두 막바지 여름철 건강관리 잘하시고, 다음에 또 다른 여행길에 함께해요.^^
첫댓글 초록별님~좋은 추억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막국수집에서 얼마나 애가 탔을까요~ 제가 다 조마조마 했다니까요...
암튼 조금은 서둘렀지만 계획한 것 다 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함께 한 모든 회원님들 남은 여름 건강 잘 챙기세요^&^
배꽃공주님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어요. 밝고 씩씩한 모습도 여전하셔서 보기좋았구요^^ 남은 여름 건강하게 나시길 바래요^^
여행의묘미중하나가 아슬아슬하게 보는맛도 아주 좋답니다ㅋㅋ 사실 우리는 태평이였어요 지인씨만 애타서 안타까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