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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동안 함께 한 저를 포함한 18명의 추억보따리를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함께
한 팀원들이 보내 주신 사진들도 같이 엮었습니다
아래 버전은 티벳불교의 만트라(진언) 옴마니밤메홈(Om Mani Padme Hum) 음악과 함께 로드트립 위주로 만든 버전입니다.
일찍부터
준비했던 2017 여름 여행.
북인도
히말라야 산맥 위를 달리는 자동차여행!
북인도의
잠무&카슈미르 주에 속한 라다크 지방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도로 카르둥 라(5,606m)로 유명합니다.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지에 위치해 있어 고산증세가 오지 않을까 두려움도 앞서지만.
히말라야
산맥을 덮은 눈이 녹아야만 육로가 열리는 여름에만 갈 수 있는 지역인데다 인도 내에서도 가장 북쪽 지방에 위치해
중국, 파키스탄등과 국경을 맞댄 덕분에 영토분쟁이 일어날 때면 여행하기 위험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오지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기획했던 이번 여행은 여행 공지를 올린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마감이 되었습니다.
한
편으론 기뻤지만 다른 한 편으론 과연 신청하신 17명이 고산지대의 열악한 환경에서 무사히 여행하실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여행
공지에 이미 현지의 여행인프라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을 드렸지만 그래도 여행을 인솔하는 기획자는 항상 걱정스런 마음이 앞섭니다.
7월 25일 여행 출발일!
7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거쳐 인도 델리에 도착해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침비행기로 라다크의 주도 레(Leh)로 이동해야 했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우리팀은
채식주의자들의 천국인 인도에서 강한 맛살라향이 섞인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비상식량들을 나름대로 많이 준비해 오셨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인당 컵라면 3개와 김치 4팩을 준비해서 나눠드렸는데
보통 여행에서는 준비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평지에
가까운 델리에서 해발고도 3,400m의 레로 곧장 비행기로 이동하면 고산증세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첫 날은 무조건 오전부터 천천히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호텔 체크인 뒤 쉬기로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도 여유있게 휴식을 계속한 뒤 레에 있는 수 많은 곰파 중 가장 유명한 헤미스 곰파를 다녀오는 것으로 첫 날 일정은 끝났습니다.
고산증세는
누구에게 올지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고 건강하다고 해도 고산은 올 수 있고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레에
도착한 첫 날과 다음 날 판공쵸 호수를 다녀 오는 이틀 동안 팀의 과반 이상이 고산증세로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판공쵸를
다녀 오는 날은 고산적응이 힘든 분들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현지 의료진을 대동했었고 산소통도
큰 걸로 두 통을 준비했었는데 결국 사용하게 되는 팀원이 있었습니다.
고산증세는
누구에게나 조금씩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별히 심각한 증세가 있을 경우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의식을
잃거나 계속적인 구토 및 심한 두통으로 정상적인 식사나 대화 및 움직일 수 없는 정도로 심한 증세를 보이는 팀원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항공편으로
델리로 보낼 수도 있다는 각오를 했었습니다.
레에서
보낸 처음 이틀 동안은 다소 힘든 분들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하루 하루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호전되었고 증세가 다소 심했던 2명도 산소통의 도움을 받아 기본적인 컨디션은 유지하실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라다크 지방에서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고산증세로
괴로운 것과는 별도로...
히말라야의
눈이 녹아 육로가 열리는 여름에만 허락되는 길을 따라 해발고도 5,600m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개
카르둥 라를 왕복으로 지나 다니며 북인도에서 민간인이 갈 수 있는 가장 북쪽 마을 투르툭까지 다녀왔습니다.
파키스탄
영토였던 마을이 인도와의 전쟁으로 지금은 인도땅이 된 그 곳은 2010년에야 민간에 개방된 마을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관계는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그 때부터 지속되고 있지만 여행자들에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지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자연
그 자체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레-판공쵸호수-투르툭마을-누브라밸리-레-알치&라마유르-카길-소나마르그-스리나가르
이런
코스로 레를 중심으로 북쪽을 먼저 다녀 온 후 서쪽으로 넘어가는 동안 6대의 차량에 나눠 탄 우리 팀원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여행고수들이었습니다.
몸이
힘들고 지칠 때도 마지막까지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여유로움.
누가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너도 나도 각자 준비한 약들을 아낌없이 꺼내 주시며 서로를 격려해 주시더군요.
고산증의
특효약은 현지 마켓 쇼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유시간 동안 열심히 현지 바자르를 왔다 갔다 하시는 모습도 있었고요.
여행
준비물 공지에서 100~200$정도만 가져오셔도 용돈은 충분하시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카킬을
기점으로 더 이상 고산증세가 없는 소나마르그와
스리나가르에 왔을 때는 쇼핑할 돈이 모자란다는 아우성 소리가 들렸습니다 ㅠㅠ
스리나가르의
달 호수에서 머물렀던 하우스보트에서는 하루 종일 수시로 찾아 오는 인도 상인들의 끈질긴 호객에 결국 현금파산신고까지 하는 분들도 계셨죠.
너무 오래된(?) 분쟁지역이라 그런지 여행 동안 관광객들에게 특별히 위험한 상황은 없었습니다.
북인도 끝 국경지역 곳곳에 군인들의 체크 포스트를 지날 때도 웰컴 투 인디아를 외치며 웃어주는 그들의 미소가 기억납니다.
사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마주한 댓가를 톡톡히 치른 여행이었습니다.
고산증, 낯선 음식, 장거리 차량이동, 비포장
도로에서의 흔들거림, 매일 매일 이동하는 덕에 겪는 체력방전 등등.
그러나
팀원들 모두 일정 내내 기꺼이 그 댓가를 치르고 각자의 몫을 선물처럼 기쁘게 받아 즐기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이 자동차여행이었기에 고산지대에서 벗어난 후에는 인도의 알프스라 불리는 소나마르그와 호수의 도시 스리나가르에서는 최대한 느긋하게 휴식하는
일정이었는데 팀원들 모두 여유롭게 이틀을 보내면서 체력이 많이 회복되시고 통 큰 회원님의 한 턱 쏘시는 배려로 양고기 바베큐 파티도 할 수 있었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의 순간들이 너무 많아서 동영상과 사진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함께
해 주신 팀원들 모두 부족한 인솔자를 믿어 주시고 여행 내내 협조해 주셔서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기획하고 인솔하는 사람은 참가자들이 각자 자신의 취향대로 여행을 잘 즐시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여행을
즐기는 것은 어디까지나 각자의 몫입니다.
그
몫을 기대 이상으로 잘 해 내 주신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
여행에도 모험심 넘치고 긍정적인 우리 팀들이 다시 한 번 뭉쳤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여행, 행복한 여행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북인도
함께 해 주신 모든 팀원들, 사랑합니다!!
첫댓글 우와 천박사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빨리 후기가 올라오다니~~
내년에도 부탁해요
완전 멋져요 ^.~
신나는 여행이었습니다!
내년에도 기회되는 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부라보~~
저도 기회되면 합류요 ^^*
ㅎㅎㅎ 고산증으로 고생하던 남편이 이해가 되는 저산증(?!) ㅋㅋㅋ 으로 혼미한 제주입니다.. 언제 또 이여행을 모집하느냐는 문의 전화로 바쁜 하루입니다 ㅎㅎㅎ 이번 북인도 여행의 여운은 오래될듯합니다.
청정하고 순수함 그자체는 물론이고 험하고 힘든 자동차 여행이지만 누구와 같이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 진정한 팀웍의 승리라고 보는 여행이었습니다..
인생여행지로 인도를 꿈꾸었는데.. 이번여행으로 인도 한귀퉁이 돌아봤습니다..
천박사님께 부탁드림니다~~~인도의 다른 모퉁이들도 개발하시어 얼른 떠나자구요 ㅎㅎㅎ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1등~~ 고산에 익숙해지셔서 내려오신 뒤 저산증으로 고생하시는 건 아닐까 걱정했더니 역시나입니다 ㅋㅋ
얼렁 인도의 다른 모퉁이 알아보겠나이다.
인도 어딜 가셔도 볼 수 없는 라다크의 풍경이 오래 오래 힐링의 기억으로 남으시길 바랍니다~~
<오래된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고 라다크 샹그릴라를 보고왔어요. 꿈이 아니고요. 아찔한 고산 비포장 벼랑길을 달려서 정말 보고왔어요. 이런 여행을 기획하고 인솔해주신 천박사님, 멋집니다.
고산증은 젊은 분들이 걸리나 봅니다 ㅎㅎ
조용히 그러나 뜨거운 열정으로 굽이굽이 고갯길을 눈 속에 마음속에 담으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또 다른 샹그릴라를 발견하시길 기원합니다!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면서 동영상 보게
되네요. "굿" 입니다.
이번 여행은 마음한곳에 오래동안 기억될 추억의 장이될것 같네요.
그리고
서로 말하지 않아도 여행의 끝자락에서 오는 느낌은 똑같을거라 생각해요.
이번 여행 고수님들과 함께할수 있었던 하루하루의 여행길 넘 해피했습니다.
영숙언니가 여행 끝나고 제게 그러데요.
여지껏 여행한것 중에 최고 였다구요.
이런 여행을 소개해준 제게 고맙다고...
티벳불교 육자진언이라고도 한다네요 옴마니밤메훔. 자꾸 따라 하고 되뇌이면 모든 복덕과 지혜가 생긴다고 그들은 믿고 있었습니다. 우리 드라이버들도 차에서 계속 틀어줬는데 맘이 편안해지고 티벳인 듯 라다크인 듯 풍경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함께 해 주신 일행들의 팀웍의 승리였던 여행이었습니다. 이런 여행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빡씨게 달리다 쉼.........
그쉼은 에너지 충전의 시간인듯
한쪽에선 토크배틀....
또 한곳에선 하하호호 까르르 소녀들웃음소리 ...
그리고 또 다른곳에선
그야말로 쉼.......
코 ~~ 자나봐요 ...ㅋㅋ
빡씬듯 한가로운듯
또 빡신듯 여유로움.....
그래서 이번여행에서
난 식구가 보고팟던 여행였네요.....
너무도 완벽한듯 아쉬움없는 여행을 마무리할때쯤
느닷없이 닥친 촉박한시간에 쫒겨
나름 델리에 가면 하리다 ~~ 맘먹었던 지인들 선물구매를 빙자한 쇼핑을 제대로 못한게 옥에 티?ㅋ
그래서
또다른 인도를 갈때 다시가야할 명목이 생겼으니 이또한 좋은일?
굿나잇♡
멋진 후기 감사해요 ㅎㅎㅎ
델리 파하르간지에서 쇼핑시간 사라진 덕에 저도 급히 밤마실 나가 핑크소금 40개 들고 낑낑 걸어오면서 땀 삐질~ ㅋㅋ
델리가 발품 좀 팔면 저렴하고 유용한 살거리가 많더라구요.
허브비누 사신 거 써보시고 좋으면 살짝 알려주세용~~
★함께 해서 든든한 딸기모님★
쉽지 않은 여행지.처음 보는 타인들과 십일이 넘는 일정.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여행이였습니다.
그런데 걱정했던 고산증도 없이
(약간의 불편정도) 넘 잘먹고 잘지내다 온 여행이였습니다.
기대했던 예상치 못한 다이어트는
날아가고 더 묵직해진 몸으로 돌아오다니 ㅠㅠ.
여행의 묘미는 장소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함께한 사람들과의 추억이 아닌가 합니다.
천박사님을 비롯한 함께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행기간동안 이 여행이 꿈만같다고 하시던 일행분의 말씀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진짜 꿈만같았던 여행이였습니다.
모두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금 한국에 오니까 불과 며칠전에 라다크를 누비며 미루나무 푸른 숲과 노란 보리밭물결의 장관속에 건조하고 쌀쌀했던 풍경들이 진짜 꿈같이 느껴집니다.
여행동안 고산증 심하지 않으셨던 분들께 특별히 더 감사했던 마음 알고 계셨으려나요.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리틀 인디아를 다녀왔어요. 아무래도 인도에 미처있는지... 암튼 천박사님께 고맙다는 말씀밖에... 어떤 어휘로도 표현할 수 없을 여행이었습니다. 세세한 것까지 챙기고 준비하심으로 어려운 순간을 넘긴 일 등등...
짧은(?)만남 긴여운으로 남을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무사히 여행 마칠 수 있었던 건 함께 하신 분들이 부족한 인솔자를 믿고 묵묵히 따라주신 덕이 가장 큽니다. 고산증의 고통을 하루만에 떨쳐 내신 옆지기분께 감탄 또 감탄. 늘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유머와 여유가 넘치시는 모습으로 신나는 여행하시길 기원합니다~
올여름에도 가실거지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 많아요
네 올 여름에도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