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다가 비소리에 놀라서 깼습니다.
엄청 우렁차게 비가 오더군요.
우리 카페 회원님들은 늘 만약에 대해 단단히 대비를 하고 계시겠지만
혹여나 폭우로 인해 피해보신 분들은 안계신지 걱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한 달간 갑자기 늘어난 업무에
집안 대소사가 연이어 터지는 바람에 주말에도 못쉬고 계속 움직였습니다.
덕분에 개도 안걸린다는 오뉴월 감기에 걸려 고생중이네요!!
이달말 휴가만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생존아닌 생존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ㅠ
아래 글은 지난 주에 쓴거라 좀 시차가 있네요..밀린 글들 한 번에 올리고 갑니다..
(아~ 쉬고 싶어라~~ㅠㅠ)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307/h2013071603312821500.htm
결국 우리나라 모든 정권에게 있어 최대의 숙제는 경제인가 봅니다.
물론 서민들이 생각하는 경제와 그 분들이 생각하는 경제에는 큰 차이가 있겠지요?
높은 분들은 아무래도 서민들보다는 경제 전반(?)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고
경제 민주화 구호 속에서도 실익은 다 찾아먹어야 하니
머리 돌리기에 바쁠 수밖에 없습니다.
권력자들은 그렇게 ‘꼼수’의 달인이 되어가는 것이겠지요..
..
지난 MB 정권이 트리클다운,
일명 낙수효과라는 그럴듯한 꼼수를 동원해
서민들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요구하며
고환율 정책으로 서민들의 부를 갈취하고
뻔뻔하게 대기업과 부유층을 지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매우 치밀한 ‘꼼수’를 통해 이루어졌기에
대다수 서민들은 아직도 뭐가 문제였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습니다.
아무리 설명해줘도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분들이 제 주위에 참 많더군요.
일단 그런 기본적인 이해력도 없이
이 복잡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들 오셨는지 참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본인들 무덤을 자신의 손으로 착실하게 파는 모습에
답답함을 넘어서 일종의 숭고함까지 느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정작 문제는 살날이 얼마 안남은 그분들보다
앞으로 살길이 구만리인 그분들의 자녀들이지요.
대기업 하청 업체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계약직으로 일하는 자녀를 두신 분도
그 대기업이 잘돼야 우리나라 발전한다는 숭고한 애국심을 갖고 계시니
거기에 대고 제가 뭐라고 말하겠습니까??
아마도 그 분은 그 대기업이 만든 TV를 통해 세상을 보시는 만큼
그 기업에 대한 애착이 그렇게 큰 것이 아닌가 싶군요..
..
아마 위에 링크된 뉴스를 보고 ‘희망’을 가진 서민들이 많을 것입니다.
한국 경제가 나아지면 내 삶도 좀 나아지려나? 희망을 가질 만도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말하는 ‘성장’이 과연 서민들에게 얼마나 혜택을 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결국 ‘성장’이라는 것이 지난 정권 때처럼 돈을 풀어 일시적 화폐 환상을 만들어 내거나
아니면 불경기를 명분으로 대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는 방식 아니겠습니까?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된다고 더 많은 떡고물이 떨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정부가 돈을 푼다고 그 돈이 서민들에게 오는 것은 아닌데 말이지요.
결국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뒤처리는 하인들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의 당면 과제는 사실 정의와 분배가 되어야 하는 데,
대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목을 칠 ‘성장’에만 집착하고 있으니
정부 입장에서는 자신들과 특권층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얼마나 편할까요?
그런 관점에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정말 쉽게 정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의 눈이 정치에 쏠리는 위기가 찾아오면
연예인 비리 카드 하나만 던져도 단숨에 교통정리가 되니 말입니다.ㅋㅋ
이처럼 우민화 교육의 혜택이 큰데 정부가 공교육을 개혁할 이유가 없겠지요?
최소한 공교육에서는 철학과 역사적 사고방식은 물론
기만적인 대중문화의 본질에 대해서도 가르치지 않으니까요.
더군다나 ‘성장’을 위해서는 약간의 비리와 부조리도 괜찮다는
국민들의 암묵적 합의가 있다 보니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로 꼽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도대체 어디까지 ‘성장’을 해야 만족들을 할런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
사실 지금의 평균적인 한국인의 삶을 가만히 살펴보면
과거 70~80년대와 비교해 봤을 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풍요로워졌습니다.
과거 한국전쟁 이후의 폐허에서 지금의 마천루에 이르기까지
정말 짧은 시간동안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왔지요.
제가 우리보다 GDP가 두 배 이상이 되는 여러 나라들을 가봤지만
물질적 풍요 면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결코 뒤쳐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낭비 요소가 많다보니 부자 나라들 보다 더 풍요롭게 느껴질 정도였지요.
사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세끼 걱정 없이 먹고 살 정도면 일단 기본적인 조건은 갖춘 것 아닌가요?
인간적인 삶이 없는 나라에서 물질적 풍요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시간이 지나면서 빈부의 격차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공부만 봐도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공부를 잘하는 애들은 가속도가 붙고
공부를 못하는 애들은 발전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간극이 벌어지더군요.
하지만 자본주의 경제는 그 보다 훨씬 더 기만적입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이 인플레이션은 마치 고성능 펌프처럼
아래 고여 있는 그 적은 ‘부’마저 쭉쭉 빨아들이지요.
그러다 그것도 부족하면 디플레이션으로
아예 대놓고 한 번에 빨아들이기도 합니다..
즉, 하부에서 아무리 돈을 벌려고 아둥바둥해도
시스템 상부로 은밀히 빨려 들어가는 ‘부’가 더 많다는 말씀이지요.
..
현 정부는 지금 ‘돈’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각종 명분으로 돈을 풀고자 합니다.
서민들의 빚을 대신 갚아주거나 기업의 회사채를 구입해 주거나
이 모두 돈을 푸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재밌는 것은 돈을 풀면 돈이 무성생식을 하며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상 아래에 있는 돈을 위로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부가 말하는 경제 ‘성장’은 성공을 해도
최종적으로 서민들의 파이가 줄어들어 눈앞의 이익은 커질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빈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되며
실패할 경우 단지 서민들의 파이만 줄어드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절대적인 파이의 양 자체도 줄어들게 됩니다.
더군다나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의 경우
함부로 통화팽창을 했다가는 한 방에 ‘훅~’가는 수가 있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통화 발행은 매우 은밀하게 진행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를 뻔히 알고 있는
외국 자본을 달래기 위해 일정부분 늘 ‘상납’을 해야만 합니다.
한국 정부는 국민들의 눈보다 이 외국인들의 눈을 더 무서워하지요.
더군다나 통화량 증대의 첫 열매는 늘 자본가들의 몫입니다.
그러다보니 돈을 풀어도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사자가 남긴 몫을 하이에나가 다 뜯어먹은 이후에나 서민들 차례가 돌아옵니다.
큰 물소를 잡았다고 언론들이 온통 도배를 하지만
막상 가보면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지요.
이처럼 한국 경제는 성장을 거듭할수록
외국인들과 소수 자본가들의 배만 불리는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정경유착과 고착화된 비리, 거기에 글로벌화까지 합쳐져
경제 성장의 열매는 서민들의 손이 닿지 않는 더욱 높은 곳에만 열리게 되었지요.
경제가 성장할수록 오히려 빈부의 격차가 더 심화되는 구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성장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권력자들 입장에서 국민들의 눈을 속이기는 너무 쉽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아예 연예인들이 단체로 출연하여 자신의 사생활 이야기를 터놓습니다.
케이블 TV에서는 부부간의 은밀한 이야기들도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아이돌 가수들은 누가 누가 더 많이 벗나 경쟁을 합니다.
가끔 TV 예능 프로를 볼 때마다 그 다음 진화 과정이 궁금합니다.
아마 불륜 현장을 급습하여 치고 박는 ‘치터스’ 같은 막장 프로나
이혼한 연예인들이 나와서 서로를 비난하는 법률 프로가 나오지 않을까 싶군요..ㅋㅋ
어쨌든 자본주의의 구조적 폭력은 우민화 교육과 어용 언론,
그리고 싸구려 대중문화를 통해 더욱 은밀해지고
사디즘은 우리의 삶속에 더 깊게 스며들어옵니다.
그 과정에서 남자들은 슈퍼맨 신드롬에 고통을 받고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게 요부, 즉 코켓티쉬(coquettish)의 성역할에 빠져듭니다.
남자들은 뭘 하든 돈 만 잘 벌면 되고
여성들은 무슨 짓을 하든 섹시해지면 그만인 것이지요.
과거 마르쿠제가 언급했던 것처럼
대중문화가 생존의 고통에 대한 유일한 치료제인 병든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삶에 대한 진정한 치료제인 ‘종교’조차도 스스로 대중문화를 닮아갑니다.
몇 년 전 미국 최대의 교회라는 레이크우드 처치에 가보니
목사는 스타가 되고 예배는 하나의 흥미로운 쇼, 즉 이벤트가 되었더군요.
반면 공동체 속에서 공동체를 섬기며 신실한 종교적 의미를 찾아가는 진지한 종교는
과거의 유습, 혹은 유행에 뒤진 것으로 취급되는 세상입니다.
..
근본적으로 민주주의라는 가식의 틀 속에서
자신의 손으로 오히려 지배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서민들이
대중문화와 어용언론의 세뇌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한
거짓 ‘성장’의 환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정의’로운 사회는 거짓 ‘성장’과 함께 점점 더 멀어져만 갈 것입니다.
..
당장의 해결책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답답한 마음에 주절주절 써보았습니다..
첫댓글 비빔밥님글보면서 또하나 떠오르는건 요즘 최고인기라는 병영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우리사회가 갈때까지 간것같습니다 무한도전,러닝맨,아빠어디가등 개인과 가족을 서바이벌 상황에 몰아넣고 고생하는것을보며 즐거워하더니 이젠 군대문화 병영프로그램까지 방송에서 내보내고 은연중 국민들을 그쪽으로 몰아가는듯한...
결국 해병대 체험프로그램에서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고교생들을 바다에 몰아넣고 5명이나 죽게 만든 어이없는 상황들
단지 대중의 의식을 탓하기 이전에 미디어의 책임을 먼저 물어야 될 것입니다..우리나라 미디어들이 과연 최소한의 윤리 의식을 갖추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요새 TV를 가끔보면 "기업이 잘되야 일자리가 늘어난다".........식으로 계속 나오더군요..........ㅎㅎ
냉정히보면 기업이 잘될수록 개인들은 살기가 더욱더 어려워진다 생각합니다..........(단 내수기업)
(쉬운 예를들면 마트가 생기면서 주변자영업자들이 문을닫구 그쪽 종업원이라도 해야 먹구사는것처럼)
수출기업두 냉정히 살펴봐야될필요가 있지요...............쩝
또한 외노자에 말들이 많은데.............왜래종 동식물이 들어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것과 비슷할수도........
무사님이 날카로운 지적을 해주셨네요!! 오히려 대기업이 잘 될 수록 개인들은 살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지요.
그런데 아직도 잘사는 남 걱정하는 애국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에휴~~ 꼼수 쓰는데는 못당해요~~
무방비상태이니 이처럼 쉬운 먹잇감이 어딧남요...
그렇죠..그들의 꼼수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삶 자체가 꼼수인 존재들이니..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나마 인터넷을 접하는 젊은 분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지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학창시절 제대로 된 역사, 경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보수 언론에 세뇌가 되어온 50대 이상이 기성세대들의 경우
아예 대화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결국 그들(?)의 의도에 따라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욕하고 헐뜯는 상황이 거의 매일 연출되고 있습니다!!
안심님 말씀대로 자연의 흐름에 따라 과도한 잉여는 정리가 되고 새살이 돋는 시기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겁내하지 않기.. 용기를 가지기... 나부터하기..
넵!! 논산댁님! 멋있는 결단입니다!!^^
결국 자본가가 갑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시켜주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문제는 '을'인 사람들도 '을'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는 찾아야 되는데 말입니다.
스스로 갑의 종노릇을 하는 분들을 보면 답답함을 넘어서 분노를 느끼게 되네요...
마음을 잘 다스려야 되는 데 말입니다!!ㅠ
한국에는 "반골"이란 단어가 있죠. 생각하려고 시도하거나.... 생각할 줄 아는 자, 고로 비판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 이유없는 반항아로 점찍으면 그뿐인거죠 ~ .아,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과 대기업을 일치시키는 애국심 넘치는 한국인들이 뼛속깊이 간직한 단 하나뿐인 정답이 하나 있습니다. 억울하면 출세해 -.
'억울하면 출세하라!' 정말 잔인한 말이지요..어차피 출세는 소수의 몫인데 말입니다..ㅠ
어떻게 보면 한국 사람들은 남을 너무 배려하고 가끔 지나치게 착한 것 같습니다..
정작 분노해야 될 상황에서는 분노를 할 줄을 모르는 듯 싶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저는 지배자들을 존경합니다.^^
그들의 지배받지 않으려는 노력과 지혜와 실행력과 꼼수마저도^^
자연은 어찌보면, 양파를 까보면 또다른 층이 있듯.. 냉엄한 지배와 힘의 대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것은 그들이 그들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치열하게 꼼수를 부리는 것처럼...
나도 똑같이 아님 그 이상을 해 버린다.^^ 총이나 칼이 없는 맨주먹은 발길질을 당합니다.. 우린 생존회원들이고..
살아남아 행복을 누리기 위해 그들의 꼼수이상의 것을 실현하여, 뭐 현실적으로는 우리가 지배계층이 되는거죠^^..ㅋㅋ
죄송합니다. 말장난이 심했죠^^. 우선은 현실을 직시하는 눈을 갖아야죠.
진실을보는눈이 필요합니다.....
진실로 포장한 거짓을 꽤뚫어 볼수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꼼수를 찬양하고 그런이를 따르는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사회는 망하게 됩니다....
그런사회는 이웃을 경계하고....심지어는 형제간...부모자식간에도 신뢰할수없게 됩니다.....
하긴.... 요새뉴스를 들어보면 딸자식이 아빠가 성폭행할까 걱정해야하는 사회로 보이니.....
멀지않은듯하네요..................................쩝.....
덤) 아름다운사회는......거짓말하는이는 입을 찢어버려야 하는사회라 생각합니다.....ㅎㅎ
네. 무사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정직하고 성실을 기반으로 한 진실함이 꼼수를 이겨낼수 있는 힘이라 여깁니다.
미기님, 무사님! 두 분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