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서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찔리는 부분도 굉장히 많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이 장면에서 나온 것처럼
어떤 사건이 정확히 확정되기 전에
그것을 '사실'로 치부시켜 버리는 것이다.
영화에서도, 배심원단의 결정으로 인해
한 사람의 목숨이 좌지우지 됨에도
어마 무시한 살인사건이,
분위기와 정황들이 소년이 살인범이라고
하는 것 같으니까
대부분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았다.
또한, 다수의 결정에 따라야할 것 같은
압박감 때문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다수도 자신들과 다른 의견이 나오면
그것을 무조건 틀렸다고 의견을
묵살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합리적인 설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다른 의견에 핀잔과 짜증을 주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이러한 현상이 강하게
그리고 자주 나타난다.
최근에 이춘재 살인사건을 보고 영화와
연결지어 생각하게 됐다.
당시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해자가 발생했었다.
아마 우리는 그 당시 보도된 자료들을
그대로 받아드렸을 것이다.
또한, 당시 담당사건의 형사들도 크게
지탄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당시 피의자가 무죄임을 주장함에도
체모가 나왔기 때문에 맞을 것이라고 치부시켜
범죄자로 낙인을 찍어버렸기 때문이다.
사회는 달랐을까?
피해자는 자신은 항상 범죄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았다며 트라우마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었다.
모두들 맞다고 혹은 아니라고 믿어왔던 것에 대한
확신이 깨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권위있는, 전문적인 그리고 객관적이라고 여겨지는
매체와 사람들의 말도 합리적인 의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