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를 캐고 호밀을 뿌렸습니다.
호밀씨를 훠~이 훠~이 뿌리고 고구마줄기들, 잔디 깎은것들을 뿌려주었습니다.
따뜻한 겨울날씨에 듬성하던 밭이 제법 빽빽합니다.
내년 따뜻한 어느날 종달새가 저곳에 새끼도 치겠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키가 큰 호밀들을 벌써 상상해봅니다.
콩수확이 늦어져서 호밀을 늦게 파종했던 자리입니다.
시월 하고도 하순이니 많이 늦었지요. 어느날 비가 후둑후둑 떨어질때 미친듯이 호밀을 뿌리고 다녔습니다.
600평의 큰밭을 불과 20분도 안걸려 끝마쳤으니 말 다했지요.
지난 여름에 넘겨진 호밀대도 수북하고 콩잎이 낙엽되어 소록히 쌓여서 싹이나 틀까 몇번이고 땅바닥을 들여다 보다
조그마한 호밀싹에 마음속이 환호에 넘쳤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쉽습니다. 근데군데 듬성하니 기계충 먹은것 같이 빈자리가 보입니다.
더러는 꿩이나 멧비둘기들이 머물다 갔는데 먹었을수도, 아니면 호밀씨가 잔사위에 올라앉아 땅맛도 못봤을수 있습니다.
그래도 마냥 대견합니다. 밭갈이도 안했는데 저정도면 고맙지요.
아직도 채 삭지않은 호밀대나 콩잎에 흙이 안보입니다.
호밀씨가 모자라 일부는 겉보리, 앉은뱅이밀을 파종했습니다.
다 나름대로 농부의 생활에 필요합니다. 지난 초여름에는 익어가는 밀을 수확하여 노릇하게 찐밀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겉보리는 식혜나 고추장에 필요하고요..
추위가 늦게 찾아온 덕에 끝물 고추를 흐믓하게 수확했습니다.
약간 덜 붉어진 것도 마르면서 화색이 돌아옵니다.
불과 몇십그루 토종고추를 심어서 가루내어 형제들과 나누었습니다.
맛과 색깔이 아주 좋아서 모두들 좋아합니다. 귀한 음식에만 아껴가며 쓰겠답니다.
풋고추는 간장에 삭히고 잎은 된장에 삭혀두면 좋은 밑반찬이 됩니다.
이제 메주만 쑤면 올해의 일들이 끝납니다.
성주콩, 독세기콩, 함안콩등 각종 토종콩들을 섞어 메주를 만듭니다.
가뭄에도 수확은 즐거웠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모두에게 행운이 찾아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첫댓글 호밀을 고랑도 없이 그냥 휙휙~ 뿌리는 농법 잘 배웁니다. 내년엔 종자용 따로 채취하고 모두 쓰러뜨려 엎어놓고 또 콩과 다른 작물들을 가꾸시겠군요?
내년에도 대풍 이루시길 빕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2.09 02:3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2.09 08:33
저렇게 콩농사를 지으니 흙도 좋아지고 풀도 덜나고 가뭄도 덜타서 아주 좋습니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의 생각이 제 콩농사를 보고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그것으로도 큰 수확이지요. 고맙습니다.^^
@길위에서 길위에서님의 농사법을 보면 희망이 솓구칩니다. 많은 분들이 길위에서님의 농법을 배우고 따라했으면 좋겠어요 ^^
@가람 작은 동물들이 제 밭을 터전삼아 살아가는 모습이 아주 좋습니다.
농사도 모든 생명이 서로 더블어 살아가야지 싶습니다.
이제 한해 농사가 끝나가는군요... ^^*
농사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봅니다. ^^*
작물 거두고 그자리에 무엇을 심어야하는지... 심고나면 몇일 만에 거두어야하는지.. 이런 기초적인 것도 모르면서
농사일을 하려고 하니... 민망하네요... 당행스러운 것은 카페에서 몇몇 고수님들의 조언으로 많은 배움을 받지만요...
배움이 부족해서인지 실수 투성이네요... ^^*
길위에서님의 글을 보며 잘 보고 잘 배우고 있습니다. ^^*
겨을이다 보니 날씨는 춥네요.. 몸관리 잘하시고요 행복한 삶 보내시기 바랍니다. ^^*
요즈음은 인터넷으로 농사를 배우지요.
심고 관리하고 거두는 시기를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조언을 참고할수 있어 좋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 하다보면 차츰 나아지고 쉬워집니다.
새옹지마님은 관찰력이 좋으시니 곧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농사일기가 시 같아요.
그냥 읽기만 해도 따뜻해지네요.
고맙습니다.
잘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글 재주도 시적인 감각도 없는데요..ㅎ
언제부턴가 올려주신 글들을 보면서 달달한 커피보다 더 맛나단느낌을 받게 됐네요.
갈무리까지 하셨으니 조금 쉬시면서 충전하시길. . .
겨울은 미리 봄을 대비해서 하나씩 일들을 정리합니다.
쫒기지 않게 느긋이 두엄도 만들고 씨앗갈무리도 하고 농삿법도 연구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사이 봄입니다.
그렇게 서서히 놀이삼아 일을 갈무리하면 남들이 바쁜 봄철이 의외로 느긋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늦게까지 그것도 빨간 고추가 열릴 수도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이곳은 남쪽이고 올해 워낙 따뜻하니 불과 일주일전에도 고추가 눈을 맞으며 꿋꿋했는데 사나흘전 된서리에
시들었습니다.
고춧잎, 풋고추, 붉은고추.. 참으로 고추나무에게 올해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길위에서님 저는요 한살림에서 토종고추 풋고추로 나와서 토종고추만 보면 제가 다사옵니다 양이 적으니 세네봉지싹 나오면 제가 다 사다 고추를 삭쿠고 간장에 절구고 했는데요 정말 맛있서요 첫째는 연해서 먹기 좋아요 그리고 딱딱하지 않어서 좋고요 작아서 좋고요 토종고추는 연합니다 정말 맛있서요 내년에 토종고추도 기대 합니다
올해 풋고추가 워낙 좋아서 장터에 올릴까 망설이다 그냥 몽땅 삭히고 일부는 아깝게도 시들어갑니다.
여러 토종고추를 심었는데 어떤것은 식은땀 나게 맵지만 맛은 아주 좋습니다.
저는 고춧잎 삭힌것을 좋아하는데 꼭 토종이라야 제맛이지요.
염치없는 말씀인데 맵지 않거나 덜 매운 토종고추씨앗 몇알만 나눔 받을 수 있을까요?
저는 풋고추는 매운것을 못먹어도 매운 김치를 선호해서 매운 고추종자를 골라 심습니다.
작년에 이육사고추를 심었는데 크기만 하고 맛이 없어 안심었는데, 고추싹이 저절로 자라기에
옮겨심었더니 또 이육사더군요.
제가 가진 품종중에서는 제일 안매운데 맛이 없어요.
원래 태생이 계량종을 고정시킨 것이라 그렇겠지요. 내년에 심으면 분명 교잡종들도 나올겁니다.
여러 품종들 틈에서 자랐으니까요. 그거라도 원하시면 드리지요.
안질뱅이초가 가장 풋고추로 좋고 안맵다는데 저는 없습니다.
@길위에서 고맙습니다.^^ 비밀댓글로 주소 주시면 반송이 보내드리겠습니다.
매운 고추씨앗도 같이 조금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요구사항이 많아 죄송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2.10 17:13
정말 흙이 안보이네요 잡초가 없겠어요 ㅎ 좋은 땅심으로 작물들이 튼튼하겠어요
풀관리가 쉬워서 좋습니다.
연작을 피하니 병충해도 전혀 없네요. 작물들이 탐스럽지는 않지만 아주 튼튼하고 맛도 좋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
고맙습니다.^^
내년을 준비하는 녹비작물의 자연농의 FM모습 잘 봅니다. 겨울에도 화이팅입니다.
녹비작물을 심고 겨울에 퇴비를 만들면 일년 농사의 절반은 끝마친 느낌입니다. 고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꼭 한번 둘러보고 싶어집니다.(허락하신다면)
배울게 엄청날 듯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꾸벅.
쑥스럽습니다.ㅎㅎ
오시는거야 항상 환영이지만 제멋대로 짓는 농사를 배우실것까지야..
제가 오히려 많이 배우겠으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