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 포커스 이령 시인과의 대담
1. 최근 근황이 어떠신가요?
답: 우선, 신학기라 무척 분주하지만 활력이 넘칩니다. 모신문사와 몇 곳의 문학카페에 시감상을 연재하고 있구요.
몇 가지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2.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간혹 찾아오는 허무감 속에서도 계속 시를 쓰게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답: 시를 읽고 감상하고 쓸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시를 쓸 때 우선 시인 자신이 행복하고 그 기쁨이 넘쳐 독자에게 그 기쁨을 조금이라도 나눠줄 수 있다면 시를 쓰는 것은 의미 있다 생각합니다. 시를 위한 시가 아닌 나를 표현하는 일이라서 너무 행복하고 그런 이유로 시는 저에게 가장 든든한 삶의 좌표라는 생각을 합니다.
3. 시인으로써의 현재의 삶이 시만큼 극적인지 궁금합니다.
답: ‘나는 시인(詩人)이 아니다’ 시인(是認) 합니다. 사실상 늘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입니다.
시인(詩人)임을 스스로 시인(是認)하는 순간 시를 위한 시를 쓰게 될까봐 두렵다는 뜻입니다. 문학외적인 어떤 것들에 대한 경외를 경계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상과 사람과 사물에 대해 시나브로 마음을 저당 잡히기도 합니다. 새롭게 보기, 다시보기, 바꿔보기를 통해 늘 깨어 있고자 노력하는 것이지요. 때론 이런 저의 모습이 극적인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4. 문학적 자양분, 예를 들어 음악, 미술, 영화 등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가가 있으신가요?
답: 미술에서는 추상화를 좋아합니다. 입체적 작품들을 보면 시공간을 벗어나고자 하는 예술 혼을 느끼게 됩니다. 평면적이고 획일화된 화풍을 벗어나고 싶은 자유의지가 훅! 하고 밀려올 때 전율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카지미르 말레비치, 이강욱, 마더웰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선호하는 음악은 자주 바뀌는 편인데요. 요즘은 컨트리 록 그룹 CCR의 음악에 빠져 있어요. 가수 윤수일의 노래가 요즘 좋더라구요.
프랑스 영화를 대부분 좋아합니다. 인간 내면의 심리를 잘 드러낸 영화를 선호하구요.
모든 영역의 예술은 문학의 자양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5. 보통 어떤 과정을 거쳐 한 편의 시를 쓰시는 편입니까?
오랫동안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20년 이상 쓰고 있어요) 시는 ‘시인의 공개된 일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인이 시를 썻다고 해서 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창조-재창조-창조의 과정을 혼자 매순간 하고 있구요.
발표를 하고 나서 더 부끄러운 이유가 되겠구요.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고 줄글은 매일 쓰고 있어요. 그리고 그 줄글들이 모이면 퇴고를 반복하면서 시로 형상화 되는 것이지요.
6. 자신의 생 앞에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나를 찾아가는 끝없는 여정이 생이라면 저에게 있어 문학은 그 생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 같습니다. 포기할 수도 포기해서도 안되는 가치란 결국 ‘자기로부터의 혁명’ 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즉, 나를 찾아가는 노력이겠지요.
7. 근래에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이마에 늘어나는 주름과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가장 나다운 것이 무엇인가?입니다.
8.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1) 개인적으로 전문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2) 건강을 위해 하루 1시간씩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있어요.
(3) 마지막으로 가족들의 아침식사를 빠뜨리지 않고 챙겨야지 다짐했습니다.
(4) 나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사랑으로 모든 생명체를 대하자 다짐 합니다.
(5) 커피 섭취를 하루 두잔 이하로 줄이려고 합니다.
-시사사 포커스 2016. 3,4월호 이령 시인과의 대담
첫댓글 이령 회장님께서는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 생활상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독특한 개성이 쇳가루를 잡아당기는 자석같아 아주 돋보입니다.
이왕 주어진 삶이라면
열심히 살아야지 싶습니다ᆞ
고맙습니다ᆞ선생님~~*
시인임을 시인하시는 것같은데요.
시간을 잘게 쪼개어 다니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시는 시인의 공개된 일기다'
시를 공부하겠다며 일기장을 접었으니
다시 일기장을 펼쳐야 겠군요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꽁꽁 닫아둔 일기가
곧 공개되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ᆞ
동리목월사람들9집~~*편집하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인사가 늦었습니다ᆞ
고맙습니다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