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의상봉으로 가보다
별물
별물문학팀은 내연산과 덕유산을 찾아가 본 경험을 쌓으므로서 원거리 산행 내지는 여행의 체험을 실제로 해본 결과 할만 하고 여러가지로 즉 도시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 하는데는 원거리 여행이 좋다는 걸 체험한 것이다
우선 가까운 도시 서산 당진 충주 보은 등지로 가끔 단체로 가볼 수도 있는데, 서울에서 조금씩 다녀보며 단체 이동의 경험과 체험을 쌓으면 좋다. 같이 가는 일행들의 커디션이 좋은지 서로 마음으로 측정하고 현재 상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일들을 생각하게 된다.
서로를 걱정해 주고 발딛는 것 걸음폭 유지 등등 여러가지를 서로 얘기할 수 있다. 관절과 무릎 상태 등 산에 가면 떠오르는 얘기들도 나눌 수 있다. 어느 TV 채널에 보니 외국 여성 등산가 한 사람이 걸음도 평지에서 걷듯이 함들이지 않고 1,000m 넘는 산을 오르는 것을 보았다. 시간을 충분히 들여 천천히 꾸준히 걷는 연습을 산행에서 연습하며 건강을 찾는 것이다. 산행이나 트래킹이나 걸음은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정도에 맞춰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둘레길 걷기도 괜찮은 운동인 것 같다.
현대인은 매년 신체검사 기본은 해야하는데 아무 운동도 안하고 몇달을 지내면 신체검사 수치가 혹시 잘 안 나올까 은근히 걱정되기도 한다. 산행이라도 꾸준히 다녀놓으면 걱정이 덜하다. 서울의 산이나 둘레길만 한두시간 도서관 다니듯이 꾸준히 다니면 건강은 걱정이 없을 것 같다
내연산과 덕유산을 다녀온 별물문학팀은
마음속에 단체산행의 기초를 잡은 느낌이다. 전에 탕춘대와 족두리봉과 기자계곡을 다녀왔는데 이번엔 의상봉에 도전하기로 했다. 의상봉은 가파르고 미끄럽기도 하여 의상봉을 올라가는데 성공하면 어느 산이라도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일행은 산행 목표점에 도달하면 호연지기를 가슴에 얻고 항상 곧바로 내려오는 형식으로, 마치 도서관에 들어가서 한시간 정도 책읽고 퇴실하는 것처럼 돌아와 집에 일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경복궁역 5-1 전철타는 곳에서 소현 서희 정린 초희 폴라 국서 다 모여 구파발역으로 가서 30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 입구 한 정거장 전에 내렸다. 물론 폴라와 국서는 연희로 집에서 같이 출발했다. 일요일이라 버스는 붐볐다.
물과 과자만 가져오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려 제1팀 폴라 국서 제2팀 소현 서희 제3팀 정린 초희로 단결하여 올라갔다
철조망 울타리문을 들어가 수목지대를 통과하니 넓적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능선이 나타나며 서서히 가파른 각도를 유지했다. "한발씩 오르면 생각보다 빨리 가요!" 국서는 모두들에게 전달할 땐 존댓말 어미를 달았다. "발 조심 하시길! 여기만 통과하면 자신감 붙을 거예요.
바위도 나무가지도 잡을 수 있는 건 다 잡으세요! 나중에 손씻고 털면 되죠! 약한 나무가지는 잡지 마세요! 사랑해요! 힘내세요!" " 팔다리가 두려워서 떨리면 조심하라는 몸의 신호로 생각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시길 바래요!" 국서는 필요한 설명만 빼놓지 않았다. 가파른 곳을 엉금엉금 바위에 밀착하여 기어가는 기분으로 올라 중간에 올라갈 시설을 해놓은 바위틈을 손잡이로 잡고 올라 갔다. 그 다음에 팔다리가 떨리는 느낌을 주는 구간도 잘 지났다. 거기를 지나니 토끼 바위가 다정히 마주 보며 서있는 곳에 도달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도 찍었다. 물도 마시고 과자도 먹었다. 지상 500m 정도 높인데 저아래 도로가 아주 멀리 보였다. 조금 더 올라가니 정상표시 바위글이 보였다. 소현 서희 정린 초희 폴라 국서 다 무사히 올라왔다
양 정 린 시인이 추억으로 패티김의 "이별"을 부르는데 너무 잘 불렀다.
박수소리도 다정했고 혼자 온 등산 메니아도 박수를 치며 "너무 잘 부르세요" 하고 싸인을 받고 떠났다.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수는 없을거야
때로는 보고파 지겠지
둥근달을 쳐다보면은
그날밤 그언약을 생각하면서
지난날을 후회할꺼야
산을 넘고 멀리 멀리 헤어 졌건만
바다건너 두 마음은 떨어졌지만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수는 없을거야
국서가 "괜찮아! 정린!" 하며 눈물 젖은 정린의 눈을 살폈다. "화장 지워지잖아!"
국서가 말하자 정린이 국서의 목을 꼭 껴안고 자기 젖가슴에 묻히게 했다. 그리고는 결코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소현 서희 초희 폴라도 국서를 둘러싸고 몸을 밀착시켜 국서는 숨막히는 흥분을 느꼈다. 살면서 이런 천국을 실제로 느껴보다니! 인생은 겸허하게 살다보면 이런 순간도 오나보다! 일요일이라 산행객들이 제법 있어 별물팀은 코스프레 연습를 하는 것처럼 하나둘셋 하며 백합꽃이 피는듯이 다들 몸을 일으켰다. 별물팀은 미리 생각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코스프레를 임기응변으로 생각해낼 정도로 유머와 위트의 감각도 시이론 공부를 통해 자연스레 삶의 곳곳에 배어들기 시작한 것 같았다. 별물팀의 무지개빛 등산복의 조화가 이 코스프레를 더 돋보이게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산꼭대기에서 보낸 시간은 기억에 남는다. 능선길을 조금더 가니 가사당암문이 화강암으로 지어 또 한참 감상하다가 왼쪽으로 조금 내려와 국녕사에 들렸다. 물도 마시고 대웅전에서 잠간 기도도 드리고 살림 보살님께 떡도 얻어 먹었다. 단체로 여섯명이 방하나만 숙박도 가능한지 한번 여쭈어 보았는데 대개 그냥 가시지만 꼭 원하시면 방을 내어 드리겠다 했다. 여기까지만 알게 되었어도 오늘 별물팀은 많이 체험한 것이다. 다음에 꼭 한번 숙박하고 싶다고 하자 날이 어둡기 전에 도착하여야 한다고 보살님이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며 국녕사를 출발했는데
초희 서희 둘이서 김밥을 내놨다
일행은 김밥을 나눠먹고 길까지 내려왔다. 여기서 버스길까진 30분 걸어야 한다. 버스길까지 와서 국밥집에 들렸다. 약 서너 시간 걸렸는데 별물팀은 산행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질만 하다.
소주를 한병 시켜 조금씩 마시고 국밥에 전을 시켜 먹었다. 계산은 국서가 했다.
모두 연희로 별물의 집으로 왔는데 오후 네시 쯤이었다. 모두 다리를 쭉 펴고 편하게 앉았다. 산행을 다녀오면 집이 좋다는 걸 저절로 느낀다. 물과 과일을 내어 입가심을 했다.
소현 시인이 오늘의 시이론을 낭독했다
" 우리 별물들은 내연산의 밤하늘 별들처럼 갈 곳을 한곳 두곳 늘려 놓아 마음이 푸근하고 좋은 것 같애요. 동서울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도 서울에서 두시간 이내로 갈 곳이 많은 것 같애요. 별물 여섯이면 서로 도와가며 오늘처럼 멋있게 이름난 곳엔 언제든 갈 수 있을 것 같애요!
시 이론 이해하기를 계속 말씀드리겠습니다.
쉬운 예로 사랑을 예시해 봅시다. 우리 조선 시대의 사랑은 사랑의 감정을 안으로 감추어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임을 만나도 있을 입가에 보일 듯 말듯한 미소를 흘리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랑표현은 어떤가. 만나자 마자 주변에 누가 있건 없건 껴안고 뽀뽀하기를 서슴치 않습니다. 이는 사랑의 본질이 변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름을 말해 줍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도 시대를 거듭하면서 시 자체가 변한 게 아니라 시법에 따라 표현하는 방법을 달리 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시가 어떤 경로로 어떻게 각기 달리 표현되어 왔는가 하는 점을 조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오늘의 시가 이렇게 표현될 수 밖에 없다는 필연성을 깨닫게 되고 또 이 깨달음을 통해 오늘의 시작법에 신뢰를 갖게 될 것입니다.
간략히 시사를 정리해 본다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사를 정리 한다는 것은 엄청난 작업이기 때문에 그 방대함을 수용한다는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는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각 시대 마다 무엇을 주제로 무엇을 어떻게 해석하고 진술 하고자 했는가 하는 요체만을 진열함으로써 시 흐름의 역사적 경로를 밝히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선 소 현 시인이 강독을 끝내자 조용한 박수가 나오고 감동의 눈물을 소리없이 그러나 뜨겁게 흘렸다. 서로의 가슴을 만져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참 후에 성 서 희 시인이 한물 시인의 최근 지은 "끝없는 가을 하늘" 시를 낭송했다.
"
끝없는 가을 하늘
한물
그리움이 하늘 가에 닿을 때
거기 가을이 있었다
보고픈 사람이 환한 미소를 띠고
두 팔을 벌려 안아 주었다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꿈꾸듯이 우리는 한없이 걸었다
손 잡고 걸으면서 얼굴을 보니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길가의 바위돌에 앉아
실컷 울었다.
눈물이 그치지 않아 계속 울었다
슬퍼서 운다기 보다
마음이 맑아지니 눈물이 났다
일어나서 또 손잡고 걸었다
푸른 잎새들도 발갛게 물들었다
그리워서 부끄럼 타나 보다
난 가을을 너무 사랑해!
옛날 시간에 두고온 고향처럼
그대 맘에도 그럴 것 같네
당신을 언제나 사랑합니다 라고
빛나는 시냇물처럼 노래할꺼야!
오! 그대여!
"
조용한 박수가 나오고 성 서 희 시인이
시평론을 시도했다.
" 한물 시인은 많은 작품을 쓰고 있고 우리에게서 자유로울 것 같아도 결코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물 시인이 별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움의 끝에서 어느 여성인지 아니면 인격화된 가을인지 한물 시인을 포옹해주었다 하였습니다. 한물 시인이 바로 서국서 시인임을 여기에서 해설자는 발견했습니다. 아니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말만 하지 않았죠! 서국서 시인을 포옹하고 뺨을 만지며 그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묻어 주는 우리들은 우리만이 그렇게 할 수 있음을 느낍니다. 한물 시인이 그리움의 끝 즉 가을의 시작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은 우리들 중 한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들 모두를 그리운 사람으로 알고 보듬고 가고 있습니다. 마치 오늘 의상봉 봉우리에서 우리들이 연출한 코스프레와 같이 말입니다. 한물 시인은 우리들 보다 10년 먼저 등단하셨지요! 충분히 허물없이 가깝게 지내며 같이 시이론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 소 현 시인의 시해설이 끝나고 조용한 박수가 나왔다.
" 그럼 나도 알고 있었지만 국서가 한물이라면 우린 마음적으로 더욱 든든하구나. 국서가 우리와 시쓰기 시작한지 20년이지만 사실은 한물 시인으로 그전에 10년 시발표하고 있었다 하니 더 마음이 든든해!"
초희 시인이 말했다.
피로가 풀린 후 네 시인은 강남으로 떠나고 국서와 폴라는 폴라네 댁에서 한참 시간을 보냈다.
" 한물이든 국서든 내겐 한 사람이에요!
국서! 나를 버리지 않겠지요! "
" 폴라! 원칙도 그럴리 없고 분초마다 폴라에 마음 주리라! 비록 미인들이 장미꽃잎처럼 둘러싸도 내눈길은 폴라를 찾아 다니리! " 둘은 꼭 껴안았다.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한참 후
과일을 좀 사다놓고 국서는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떠났다
Au revoir, Ma'am Paula!
See you, Kuk 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