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8기19차 (버리미기재-대야산-조항산-청화산- 늘재) 산행 발자국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 무박산행..
출발시간도 지난 회 보다 한 시간 늦어져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준비하려 했습니다.
버스가 문경 IC를 막지나 목적지까지 약 30여분을 앞둔 지점에서 고장으로 IC출구에서 멈추어 섰습니다. 늦은 시각 대체버스를 구하기 위해 기사님이 노력했으나 버스 수배가 안되 택시를 불러 목적지까지 분산 이동해 예정시간보다 좀 늦게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곰넘이봉.. 불란치재. 촛대봉 암릉밧줄구간을 서로 협력해 가며 산행했고 대야산정상 앞둔 90m 직벽구간도 걱정도 되었지만 대장님들 리더하에 모두 안전하게 대야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해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정상에서 만난 새벽여명.,,, 운해.. ,, 일출은
직벽을 오를 때 무섭고 힘든 순간을 모두 잊게 하고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어주는 감동의 순간.. 시간이었습니다
어려운 구간을 극복했다는 성취감.. 샘솟는 그 힘으로.. 고모치까지 걸었고
조항산 올라갈 무려엔 성취감의 약기운도 떨어져.. 지쳐 겨우 겨우 올랐고.. 청화산 까지는 많이 힘들었지만 멈출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어.. 어렵고 힘들게 늘재까지 걸었습니다.
도착해 부산에서 대체버스를 수배해 온 버스와 기사님을 보며.. 기사님도 지난밤부터 정말 힘든 하루였을 거라 짐작해 보며. 수고하셨단 인사말 하며 버스에 오를 때.. 유난히 내 다리도 묵직하고 뻐근했습니다.
대야산,, 힘든산행이었지만 해냈다는 성취감 풍만한 산행이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씻기 위해 세면대에 머리를 숙이는 순간.. 무언가 허리에서
소리 나듯.. 허리.. 엉덩이 부근에서 갑자기 통증이 느껴졌고 가끔 있던 통증과는 다른 양상
이었습니다... 파스도 붙이고.. 마사지도 하고. 진통제도 먹고.. 출발직전까지 몇 번 망설이다
참석했습니다.
버스가 고장으로.. 문경 IC 나와 멈췄을 때…솔직한 맘으로는.. 19차 산행이 미루어진다 해도 크게 서운할 것 같진 않았습니다..
컨디션은 좀 안 좋게 출발했지만 한밤중… 산길을 앞사람과... 불빛만 보고.. 긴장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인가 허리통증은 머릿속에 없었습니다. 이름은 정겹고 재미있는 곰넘이봉-불란치재–촛대봉... 밧줄.. 바위구간을 협동해서 당겨주고 밀어주며 동기애를 쌓으며 통과했고.. 대야산 정상아래 90도 직벽 구간은 모두 다 긴장하며 철제 손잡이를 하나씩 하나씩 잡으며 올랐습니다.
직벽.. 철 계단 구간 오르는 것은 낮보다 는 오히려 밤이 좋다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몰라서 하는 얘기 일수도 있으나 낮에.. 올라야 할 구간을 미리 보면
감히 올라갈 마음이 생길련지…. 또 오르다 아래를 본다거나 하면 공포감에
힘이 빠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차라리.. 어둠이 주변을 덮고 있을 때가 … 존재는 하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때.
보이지 않기에.. 큰 두려움 없이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산길을 걸으며.. 오르막.. 내리막.. 밧줄에 의지해서 넘어야 하는 절벽 같은 암릉길.. 지나
둘레길 같은 편안한 길,,, 여러 길들을 걷습니다.
때론 내가 가야 할 길을 멀리 보고.. 가야 할 방향도 미리 살펴보지만..
길고 높은 오르막.. 큰 바위 절벽 만나면.. 그때는 앞만 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눈앞.. 내 발 닫는.. 내 손 닿는 곳만 한걸음.. 한 뼘 집중해서 오르다 보면 어느새.. 내가 올라야 할 곳에 다 다른… 그곳에 내가 서 있음을 자각합니다..
직벽 구간 올라선 후 하늘이 서서히 밝아지는 새벽여명과 일출의 감동. 운해...
자연의 새 생명이 잉태되는 거룩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 우리의 하루가 이렇게 거룩한 과정을 거쳐 탄생되는 건가요.. 내 삶.. 하루의 의미를 생각하며
그 감동.. 장관 … 조금이나마 오래 느끼며 기억하고 싶어.. 사진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대야산부터 이번산행 많은 구간을 16기 선배기수 다음님과 함께 걸었습니다.
백두대간 산세와… 산에 대한 다음님의 해박한 지식기반 설명과 함께 걷고
요소요소 바위이름.. 지명… 중간중간 사진 맛집 꿀팁과 사진까지 함께해
산행이 더 풍요롭고 즐거웠습니다.
청화산에서.. 다음님의 산딸기 아이스크림.. 산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정말 신선했고 맛있고 시원한 산행이었습니다.
제가 진정 컵라면을 요리하고 생각하는 수준이지만..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산길 걷는 것이.. 인생에 비유해 얘기하는 걸 들은 적 있습니다.
공감하며 백두대간 걸으며… 느끼며 배우고 깨달으며 여물어 갑니다.
첫댓글 반갑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행에 참석 하셨네예
대단한 의지 입니다
박정란 님과 함께 걸으며 영해님의 놀라운 발전이
처음과는 너무 다르다고 하시며
잘 걸으신다는 ~~
이제 산꾼이 다 되어 가시나 봅니다
산의 좋은 정기를 마음껏 빨아 드시는건 아니신지예 ㅎㅎ
처음시작 하기가 힘들지 하다보면 어떻게 든 하게 되어 있다란 말이 생각 납니다 ㅎㅎ
꾸준한 자기관리로
대간 끝날 무렵이면
선두에서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늘 즐산 안산 합시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산 뽕..특히 야간산뽕의 효능 덕분인것 같습니다.새벽 여명의 기운도 있을것 같구요..
소원님이 18기 총무님이 되셨으니 ..또다른 발전과 즐거운 산행이 될것 같습니다..
소원님..진행과..멘트를 보면..전문 진행자 삘이 살짝 느껴집니다..
함께 안전하게..즐기며 산행 하십시다.
영해님의 성실한 산행 발자국 기록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야산의 멋진 조망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산행 발자국..제가 어디에 있는지 저의 위치를 알고 매회 마음을 다잡고자 저를 위해올리는데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은새님 아버님이 저의 부모님과 같은 동향이어서..반가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대야산..아직 가슴이 뜁니다..함께..안산 ..즐산 . 하십시다.
영해님산행후기덕분에내가걸은힘든길이뿌듯한느낌으로되살아나오늘하루맛있게보낼수있을것같습니다.고맙습니데이~
산행 후기를 적으며 지난 발걸음 돌이켜 보는데…두서없는 글에 조약돌 누님도 그느낌 되살아난듯하다하니 저에게도 기쁨이 됩니다.
돌누님의 산행전 매회 성실한 사전준비를 보며 많이 배웁니다.
마지막 목표지까지..함께 걷겠습니다.
점점 어깨에 뽕이 높아 지는거같습니다
그래도 응원합니다 ^^
아..중대장님께 어깨뽕이 보였다니…죽비로 어깨를 치며 좀더 정진 하겠습니다..
산길 걸으며 내가 좀 처지거나 혼자 걷더라도 뒤에 중대장님 있으니 든든합니다.
누군가의 든든함이 된다는것은..결코 누구나 그럴수 있는것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도움이 될때까지 열심히 걷겠습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저도 한마디 하겠습니다.(울산 막걸리)
다들 대단하십니다.
화이팅입니다.~~
울산 막걸리님..멍멍으로 개명하신거 맛죠..
멍멍도 재밌고 정겨운 닉네임이네요 ㅎ
네팔 안전하고 즐겁게 잘 다녀오시고 앞으로 18기 산행에서 더 자주 함께합시다.
다음 산행때 막걸리 가져오면 한잔 주이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