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 5주간 목요일(2019년 4월 11일)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회개하여라,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는 매일 매일 해야만 새롭게 태어난다. 회개는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이지 잘못된 것을 반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계명(사랑)을 지키는 것이며 내가치로 사는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가치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고 그것을 실천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오늘의 순례일정
♧세화공소→성산포성당→온평리포구(22.5km,7시간)
▣ 순례지 미리보기
♧성산포 성당
성산포 지역에는 일찍이 복음이 전파되었으나 신자들의 이주로 인해 초기의 신앙 공동체는 해체되었고, 1955년 12월 25일에
서귀포 본당의 ‘성산포 공소’가 설립되었다. 이 공소는 1973년 8월 23일자로 “성산포 본당”으로 승격되었으며, 동시에
표선·김녕·우도·세화 공소를 관할하게 되었다. 그 후 김녕 공소가 1988년에 광양 본당으로 이관되고, 1997년에 표선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현재의 관할 구역을 갖게 되었다.
▣ 순례자의 모습들
☞오늘도 식사당번조는 새벽부터 일어나 분주하게 점심먹을 주먹밥을 준비한후 은총속에 미사를 드렸습니다.
☞주먹밥에 라면, 고구마에 김치~ 이정도면 황제의 아침상입니다.
☞우리가 체조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덩달아 신이 나 따라하는 해녀들~ 끼를 주체못하고 따라하는 모습이 시원시원합니다. 해녀들의 저런 유쾌함과 흥이 있었기에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제주도를 지금까지 지켜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조후 우리도 유쾌하게 제육!제육! 홧팅!
☞푹 쳐져있다가도 홧팅만 하면 힘이 솟아납니다.
☞보시코지 불턱 :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곳이며 작업중 휴식하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물질에 대한 지식, 물질요령, 어장의 위치파악 등 물질 작업에 대한 정보 및 기술을 전수하고 습득한다. 이러한 불턱이 해안가를 따라 즐비하다.
☞각시당 : 영등할망(바람의 여신)에게 해녀들과 어부 그리고 타지에 나가있는 신앙민들의 무사 안녕과 풍요한 해산물 채취를 기원하는 의례를 치르는 곳으로 고복자 심방이 모든 의례를 집전한다. 영등맞이굿은 매년 음력 2월 13일 치러지고 있으며 영등할망, 선왕 그리고 신앙민의 몫으로 메(쌀)세그릇, 돌레떡, 생선 과일, 야채, 전, 술 등을 해녀들 마다 정성스레 준비해 와서 올린다.
☞해녀 가족들과 함께한 순례자 가족들! 이번에 모두가 한가족이 되었다. 어느 순례자 자매님은 나한테 사위란다. 울 마누라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그래도 딸은 이쁘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순례물을 흐릴것 같아 꾹~~
☞아라비아 공주가 추던 댄스같은데~ 전생에 추던 춤인가? 자연스럽게 본인도 모르게 포즈를~~~
☞왼쪽뒤로 우도, 오른쪽뒤로 성산봉! 순례자들 표정치고는 너무 밝은것 같다~아지매 아자씨들 단체관광 온것 같기도 하고~~이 사진 신부님께 노출되면 순례일정 급변경하여 빡세게 될듯~~~ㅋㅋ
☞베낭무게가 말이 아니다. 끙끙대며 올라간다. 내가 아픈관계로 베낭을 못메 내짐까지 다 메고 다닌다. 저 무거운 짐안엔 하느님께서 안나에게 주는 은총과 축복의 선물이 가득할거라 믿으며 미안한 마음을 스스로 위안한다.
☞우도와 성산봉을 배경으로~~힘들어도 사진찍을때면 세상에서 가장 밝고 예쁜 미소를 짓는다. 세상 사는일이 힘들어도 늘 사진 찍을때를 기억하며 웃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뭇가사리를 채취하는 할망! 이렇게 채취한 다음 말리면 살짝 하얗게 변하고 그때 삶으면 묵처럼 된다고 하신다. 설명하시는 말씀에서 수줍음과 삶의 역경을 이겨낸 여유(?)가 느껴져 5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말리는 오징어 냄새를 왜 맡으려 하는지~~!!! 요즘은 오징어도 물고기도 잘 안잡힌다고 주인장 푸념하신다~~이유도 모른다며....
☞12시 30분 신부님께서 깜짝 공수해 오신 학꽁치!!! 아시는 지인분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셨다고 하신다.
☞신부님께서 순례자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시며 손수 나누어주신다.
☞오소포연대 :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을 말한다. 연대는 봉수대와 기능면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주로 해변 지역의 언덕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쉬어가라 했더니 어디서 쉬었다가 와서 사진만 찰칵~!
☞2시 10분 성산포성당 도착
☞오후 3시 50분 목적지 온평리 포구를 앞두고 마지막 충전중~~
☞오후 4시 42분 오늘 도보순례 마치고(온평리포구) 다시 차로 성산포성당으로 이동하여 도착, 신부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설명하심.
☞저녁 8시 30분 묵상 및 나눔시간
질문1) 당신은 언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합니까?
오늘도 모든 순례자분들이 자신의 체험을 진실되게 말씀해 주셨다. 이 시간이 곧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소명이 곧 하느님의 체험이다', '예, 여기있습니다'라는 신부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감동~!!! 제 귀에 대못처럼 박혔다. 감사드립니다~!!!
▣순례자 참여마당
(홍정애 세꾼다) : 찬미예수님! 간절한 마음으로 제주도보 순례 피정길에 올랐습니다. 예수님 한 걸음! 나 한걸음! 한걸음 한걸음마다 나의 간절한 소망과 기도를 청하는 이들의 바람을 주님께 드렸습니다. 거친 비바람도 다리 아픔도 그저 감사합니다.
예수님! 함께 하심에 이 순례 여정이 너무 행복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루를 마무리 하며
지나치게 엄살을 부린탓일까? 아니면 이쯤이면 됐다 싶은건가? 어제까지 거칠게 자리를 지키며 우리를 몰아내려는듯 불던 바람이 잔잔해지며 우리를 순례자로 받아줬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지만 걷기에는 좋은 거 같다. 그런데 3일째 걸으니 몸이 힘들다. 순례가 무엇일까?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것 같다. 사무실 일부터 성당일까지 수북히 톡에 쌓인다. 완전한 탈출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급한대로 머리속에 잔재로 남아있는 일은 처리했다. 내가 다시 돌아가야 할 세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주만에 무엇이 달라질진 몰라도 출발할 때의 모습은 아닐거란 생각이 든다. 순례길은 나에게 익숙했던 생활과 습관으로 부터 아픈 이별을 통보하며 새로운 만남을 제시해준다. 그분안에 머무르며 그분의 자녀로서 세상과 다시 만나기를 ,,,,,,아멘!!!
첫댓글 안나의 쳐진 보라색 베낭엔 배우자 사랑이 들어있겠네요. 요아킴은 그만큼의 마음의 짐을 지고 걷는걸거구~
두분을 비롯한 모든 분들의 미소가 어린아이처럼 이쁘기만 하네요. 힘내세요~ 주님께서 함께하시니~♡
서로 조금씩 알아가며 친숙해져 더 밝아진 표정이 보기 좋아요.
신부님의 순례자들 향한 사랑은 여전하시고요.
"소명이 하느님 체험이다" 저도 명심하겠습니다.
오늘 좋아진 날씨따라 더 고운 제주 바다 빛깔처럼 주성모님과 함께 행복한 순례길 되세요~^^
너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언제나 부럽고 함께하고픈 마음입니다. 오랫만에 들려서 저도 마음 한구석에 제주도를 담아갑니다. 사랑가득하신 주님께서 늘 같이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힘든 순례길에서도 한결같이 밝은표정들이 정말 어여쁘십니다. 순례기를 읽으면서 코 끝이 찡해옴을 느낍니다.사순5주일을 제6 도보순례단의 모습에서 저도 필받고 갑니다. 제6도보순례단 형제자매 여러분! 끝까지 힘내시고 완주하시길 빕니다.
제6 화이팅!
신부님 화이팅!
힘드신 여정에서 순례기 올려 주시는 분
화이팅입니다.
주님은 온 세상에서 사랑을 받으소서!
힘드시지요. 그렇지만 오늘은 밝아 보이시네요.
다양한 새로운 정보를 많이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힘내십시오.
화이팅 ^^
날씨가 좋아보여 참으로 다행입니다. 매일의 순례일정을 눈과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매일 순례여정을 눈에 보이듯 ,손에 잡히듯 선명한 사진과 맛깔나는 글을 올려주시는 형제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루는 늦어지지만 묵상 질문에 저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의 사랑도 느끼며 저도 그림으로 학꽃치 한입
크게 먹었습니다. 부럽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완주하시길 응원합니다.
마치 제주도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듭니다.
까마득하게 지난일인 것 같은데,
기억속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구먼요~
순례의 길이 만만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만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루분량만큼 해내다보니~
끝이 있었었지요...
앞으로 다리도 몸도 더 지쳐가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보면
힘든만큼 결실에 대한 기쁨이
더 클 것입니다.
아무쪼록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