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베드로전서 4:11~19/정필도목사

[문지기0210]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베드로전서 4:11~19/정필도목사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저와 여러분을 그리스도인이라 합니다. 영어로는 크리스천이라 부릅니다. 크리스천은 본래 예수 안 믿는 사람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가리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는 일제시대에 일본 사람들이 "조센징"이라는 말로 우리 민족을 비하하여 불렀던 것과 같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해주셨음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죄를 범하면 반드시 죽습니다. 이때 육신만 죽는 것이 아니라 영혼도 지옥에 들어가 영원히 멸망을 당하는 둘째 사망이 있게 됩니다(계 20:14). 그러나 저와 여러분은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사야 53:5~9을 보면,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님이 오시기 700여 년 전에 이러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며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 하였도다 그가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갔으니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산 자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을 인함이라 하였으리요 그는 강포를 행치 아니하였고 그 입에 궤사가 없었으나 그 무덤이 악인과 함께 되었으며 그 묘실이 부자와 함께 되었도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여기에서 저와 여러분은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바로 옆에서 보고 기록한 것처럼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예언한 이 말씀에 지극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고난을 받으심으로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에 대하여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롬 5:6~8).
다시 말해서 죽어 마땅한 저와 여러분이 영원히 지옥에서 멸망당할, 저주 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었을 때,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어주심으로 우리에게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실하게 증거해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하나님의 이 은혜와 사랑을 무엇으로 다 감사하며 찬양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때때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게 되는 것도 주님의 놀라운 은혜와 크신 사랑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 믿음으로 구원 받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려고 할 때에 많은 고난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왕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으나 도리어 많은 환난과 핍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은 이에 대하여 본문 12~13절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누구나 고난이 오는 목적과 이유를 모른다면 답답할 뿐 아니라 고난이 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고난이 오는 목적과 이유를 알게 되고 고난이 우리에게 축복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상하게 여기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1. 우리를 시련하기 위해서입니다.
본문 12절을 보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이 천년 전에는 누구든지 예수를 믿게 되면 많은 고난을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붙잡혀 채찍에 맞기도 하고 투옥되기도 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사자의 밥이 되기도 하고 화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험은 보통시험이 아니라 불시험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예수 믿기 때문에 부모나 형제로부터 또는 남편으로부터 매를 맞기도 하고 핍박을 받기도 하며, 집밖으로 쫓겨나기도 하고 이혼을 강요당하기도 하며 별별 어려운 일을 당하신 분이 많이 계실 줄 압니다.
저도 어렸을 때 핍박을 조금 받았습니다. 아무튼 우리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고 온전케 만들기 위해 하나님께서 시련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캐나다의 해안도시 벵쿠버에서 내륙인 토론토로 물고기를 운반하는 수산회사에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성공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물고기가 서식하는 환경을 모두 다 갖추어 2주일간 기차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도착하기도 전에 물고기들이 다 죽어 있었습니다.
실패의 이유를 실무진들이 면밀히 검토해 본 결과, 파도가 치고 서로 먹고 먹히는 생존경쟁이라는 자연적인 바다의 서식환경을 생각하지 못하고 편안하게 과잉보호만 했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그후 탱크 안에 파도가 생기도록 조류를 만들어내고, 물고기들과 함께 상어 새끼와 작은 문어를 몇 마리 집어넣었습니다. 그 결과 물고기들이 이들에게 잡혀 먹히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피해 다니느라 죽지 않고 모두 다 싱싱하게 살아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환경이 편안하면 신앙이 죽습니다. 그래서 가끔 고난이 있어야 합니다.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은혜를 구하다보면 기도의 응답을 받고, 믿음이 쑥쑥 자라나며, 온전한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

2.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본문 13절에서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무슨 살인이나 도적질이나 악한 행위 때문에 고난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이름으로 욕을 먹기도 하고 고난을 받게 되는 이 모두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즉 저와 여러분이 예수 믿기 때문에 교회에서 봉사하고 충성하다가 또는 전도하다가, 하나님을 위해 살다가 당하는, 이 모든 고난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고난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러한 고난을 당할 때 즐거워해야 하는 이유는 장차 우리 주님께서 영광 중에 재림하실 때 주님과 함께 주님을 위해 고난에 동참한 성도들은 주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고 주님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본문 14절에서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욕을 받으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핍박을 당하고 욕을 먹게 되면 복 있는 자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예수 믿는 사람에게는 평소에도 성령이 함께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편안할 때는 성령이 함께 하심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환난과 핍박을 당할 때, 불같은 시험을 당할 때, 하나님 앞에 몸부림치고 기도하다보면 성령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을 확실히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복음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빌립보 감옥에 갇혔을 때, 심한 통증으로 얼마나 몸이 아팠겠습니까.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기쁨이 충만하여 기도하며 큰소리로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이는 그 시간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시고 성령이 자신들과 함께 하시는 놀라운 체험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남미의 어느 섬에서 사역하는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이 선교사는 최선을 다해 복음을 증거했지만, 원주민들은 토속 종교를 신봉하며 지독히도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선교사의 얼굴에 침을 뱉고 집안에 물건을 몽땅 도적질해가고 얼마나 못되게 구는 사람이 많은지 낙심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삼 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중에 착한 원주민 한 사람이 찾아와 "허송세월 보내지 말고 하루 속히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진심어린 충고까지 했습니다. 이 선교사는 이곳에서는 아무런 열매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과연 이곳에 계속 남아있어야 하는지 떠나야 하는지 이 문제를 심각하게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특별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때 "나와 함께 여기 머물러 있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하나님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다는 음성은 그에게 큰 위로와 평안을 주었습니다. 마음에 큰 감동과 깨달음을 얻은 그는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한 결과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후 이 섬은 일곱 개의 교회와 아홉 명의 목사와 칠백 명의 성도들이나 되는 큰 열매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의 영이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결코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16절에서 베드로는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은즉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과거에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끌려갈 때 대제사장의 뜰에서 주님을 부끄러워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맹세와 저주까지하며 그 자리를 피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후에는 복음을 전하다가 채찍에 맞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주의 이름을 위하여 능욕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더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저와 여러분에게도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을 때 부끄러워하지 말고 장차 천국에서 받을 상급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성자 선다싱이 복음을 전하다가 어느 날 네팔의 감옥에 투옥되었습니다. 그는 마치 사도 바울처럼 감옥에서도 다른 죄수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간수가 그를 냄새가 아주 고약한 독방에 감금시켰습니다. 그리고 손과 발을 묶고 옷을 벗겼습니다.
불핼하게도 밤낮으로 거머리가 그의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개의치 않고 하나님을 소리 높여 찬양했습니다. 그를 고발했던 자가, 선다싱이 고통을 느끼기는 커녕 노래하며 행복해한다는 그의 모습을 전해듣고 몹시 분개하여 "그런 미친놈을 당장 석방시키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3.우리를 깨끗케 위해서입니다.
오늘 본문 17~18절을 보면 『하나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이 어떠하며 또 의인이 겨우 구원을 얻으면 경건치 아니한 자와 죄인이 어디 서리요』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집은 교회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심판은 불신자들이 장차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지옥에 가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교회에도 큰 환난과 핍박을 통해 심판이 올 때가 있습니다.
요즘 한국의 일부 교회가 도무지 교회의 사명을 알지 못하고 서로 비방하며 내분에 휩싸이는 것을 볼 때에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교회가 이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되면 환난과 핍박이 오고 예수 믿으면 잡혀 죽는다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동안 무늬만 기독교인이었던, 믿음이 없는 가짜부터 교회 안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 예수를 믿겠다는 참신자만 교회에 남게 될 것이며, 교회가 깨끗하게 정화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너무나 많은 핍박과 고난 속에 살다보니 하루하루를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런 그가 먹고 살 걱정을 했겠습니까. 노후문제나 결혼을 생각했겠습니까. 오직 흠과 티와 책망 받을 것이 없는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기 위해 더욱 열심히 복음을 전하며 경건하게 살았습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사도 바울이 당하는 환난과 핍박은 항상 그를 거룩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교회와 성도들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때때로 고난을 허락하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사도 바울은 본문 19절에서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 그 영혼을 미쁘신 조물주께 부탁할지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성도들에게 오는 고난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닙니다. 또 이유없이 오는 것도 아닙니다. 사단이나 악한 자들이 제멋대로 성도들을 괴롭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절대주권을 가지신 하나님, 미쁘신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에게 더 큰 축복해 주시기 위해 하나님의 뜻에 의해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고난이 온다해도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선을 행하는 가운데 우리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길 때 가장 아름답고 온전하게 만들어주시며, 우리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고 면류관 상급을 받는 축복을 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