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급격하게 좌경화 하는 나라를 바로 잡기위해 2017년 초 세워진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에 가입한 후 매주 토요일 마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매 두 달마다 네 번째 토요일에 여는 동창회 친선 바둑, 당구대회에 예전보다 정성을 제대로 쏟지 못해 무척 안타까워하고 있다. 제대로 일을 못하는 회장을 묵묵히 도와주는 친구들한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300여개 고교가 회원으로 있는 고교연합의 매주 토요일 집회에 각 학교의 대형기를 나누어 주기 위해 11시경 광화문의 미국대사관을 바라보는 세종대왕상의 측면에 본부를 차리고 행사를 기다린다.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집회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마음의 한 구석은 2시부터 열리는 친구들의 바둑, 당구대회가 자리를 잡고 있다. 고교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10여명의 친구들 중 권영현과 서규석이 나타나니 한결 마음이 뿌듯하다.
광화문 집회는 삼청동 길을 따라 청와대 입구에서 연좌농성을 마치고 대충 5시경에 마친다. 그러나 집행부의 일원이기도한 본인은 모든 기를 회수하여 을지로 3가에 있는 본부에 보관을 마치는6시30분 까지는 여유를 가질 수가 없다.
동성지회는 3시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인헌고등학교가 주축이 된 학생들이 전교조의 좌편향 된 교육을 비난하는 눈물어린 집회에 참석해 용기 있는 젊은 사자들을 북돋아 주고 고교연합 행진에 가담한다. 영현과 규석은 우리들의 행사를 위해 부득이 자리를 뜬다.
연좌농성을 마친 후 모든 기를 회수해 정리한 후 같이 일하는 동지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5시20분경 친구들을 찾아 걸음을 재촉한다. 10여분 쯤 후 영현이가 대회를 끝내고 근처의 복집에서 회식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알려준다.
6시경 식당에 들어서니 10명의 친구들이 거나하게 술상을 벌이고 즐기고 있다. 알고 보니 바둑 삼매경에 빠졌던 친구들은 강윤구, 김대련, 박병현, 이광희, 이근지와 이원식이고 당구에 몰입했던 친구들은 김순화와 반춘식이다. 조금 지나자 관악산으로 산행을 한 정진동이가 들어선다.
7시 쯤 맘껏 즐기고 문을 나선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를 그냥 그대로 끝내버리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국일관 15층에 있는 커피하우스에서 맥주와 차를 들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노닥거린다.
8시경 집으로 가기 위해 길로 나선다. 친구들한테 느끼는 미안함이 짓누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