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형제봉-도솔봉 산행기·종점 : 전남 광양시 봉강면 조령리 성불교 부근
02. 형제봉-도솔봉 산행일자 : 2021년 10월10일(일)
03. 형제봉-도솔봉 산행날씨 : 구름에 운무
04. 형제봉-도솔봉 산행지도
05. 형제봉-도솔봉 산행거리 및 시간
06. 형제봉-도솔봉 산행코스 : 성불교 부근(백운산 둘레길9코스 시점)--->잇단 묘지--->등주리봉--->도솔봉--->제비추리봉 방향 도솔봉 기점 2k 부근에서 우측 진입(리번참조)--->성불사 부근 임도--->성불교
07. 형제봉-도솔봉 산행소감 : 형제봉도 전국에 산재해있지만 광양 형제봉을 가려고 생각한 것은 몇년전 순천 황전터널에서 올라 깃대봉-계족산-일자봉-비봉산을 타면서 월출봉과 형제봉의 스카이라인을 보고나서이다. 그 스카이라인인 둥주리봉-도솔봉의 위용이 대단하였으니까...오늘 비로소 실행할 수 있었던 것도 또한 지난 봄 백운산 둘레길8코스 종점인 하조마을에서 마을 뒷산이 무엇인지 어느 어른에게 여쭈어본 결과였다. 어른이 형제봉이라 하기에 내 귀를 의심하였다. 생각보다 도솔봉까지 잘 닦여진 등로였지만 예보와 달리 흐리고 연무가 가로막아 적이 실망하였다. 박무가 끼기전 형제봉 두 봉우리에서 본 산들의 자태는 부드러웠고 멀리 지리산 반야봉의 모습도 관측할 수 있어 생각하지도 못한 덤이었다. 다만 하산때는 도솔봉 정상에서 잠시의 고민을 하였다. 첫째 오던 길로 되돌아가 성불사로 하산하는 방법, 둘째 제비추리봉으로가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성불교로 귀환하는 방법, 세째 제비추리봉으로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성불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방법을 두고 생각해보았다. 첫번 째의 오던길로 되돌아가는 방법은 지루한 감이 들어 배제하고 둘째 방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인데 성불사로 하산하는 방법이 없다면 마땅히 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세째 방법을 가지고 제비추리봉 방향으로 갔다. 제비추리봉 방향으로 가다가 도솔봉 기점 2k 지난 지점에 이정표가 붙어있는데 여기서 1-200미터 쯤에 우측에 보이는 단 하나의 리번(표지기)을 보고 하산하였다. 사실 길이 없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초입 외엔 리번도 전혀 없었다. 능선만 한동안 고집하다가 좌측 골짜기로 빠지기보다는 우측 골짜기로 빠지는 결단을 하였다. 아마 동료들과 갔다면 입들이 많이 나왔을 것이다. 등산지도에는 로선이 그려져 있던데 아무리 찾아도 길은 없었다. 비록 짧은 거리에다 가성비도 좋은 세번째 방법이지만 그 당시 산행 때의 낭패감은 지금도 남아있다. 강한 확신을 가지고 하산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겠으나 구태여 그 길로 하산해야할까? 차라리 제비추리봉으로 가는게 낫지싶다.
성불교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발길을 조금 옮기면 저기 전봇대를 볼 수있다. 성불교는 두개가 있는데 착각하지 마실 것. 형제봉 입구 성불교는 아래 성불교인 것을...
이렇게 이정표가 서있다. 여기서 2.7k이니 멀지 않은 길이다. 물론 더 올라갈 사람에겐 다를 수 있겠지만 어디 형제봉 하나에 만족하겠는가?
나무계단에 낙엽이 쌓여있다. 가을이 점점 다가오는 듯
이런 문패없는 묘지 몇개를 만난다.
보통 산길은 시간당 2.5k 정도 가던데...
몽둥이 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선암이다. 보통 선바위는 立巖인데 여긴 다르네. 도솔봉처럼 불교 용어를 사용하였네
임도를 만났다. 그것도 잠시
좌측 방향의 하늘은 아직은 좋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찍 올걸...
돌계단을 올라
좌측 제비추리봉 가는 능선이 아주 부드럽다. 나이들수록 이런 부드러운 능선이 좋다. 편하고...음식맛도 맹숭한게 좋더라. 맛없는 것을 맛으로 삼는다는 말 음미할 필요가 있다. 저 맹숭한 능선의 맛이여!
이건 우측의 능선을 찍은 건데 가운데 산이 용계산이지 싶다.
자연친화적이진 않지만...설치한다고 고생하였소
제비추리봉 가는 능선 뒤로 억불봉이 고개를 내민다. 저 억불봉은 백운산의 랜드마크이다. 하동 진교면 구 고속도로 진교전망대에서 보는 맛도 좋다. 정동원도 보고...
당겨본다. 이제 10년이 넘은 것같은데 우측에서 스파이더맨처럼 바위를 붙잡고 오른 적이 있다.
월출재와 월출봉 방향으로 가려하다가 백운산 둘레길9코스 때 월출재는 통과할 것이니 아껴두자
중앙에 좀 바위가 보이는 산이 구례 오산으로 보인다. 그 뒤로 지리산 능선이 펼쳐지고
저쪽이 형님봉이다. 조금 높으니
올라온 봉우리도 되돌아보고
우측 멀리 월출봉인듯 저기서 깃대봉-계족산-비봉산-일자봉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매천 황현 선생 생가를 볼 수 있다.
바로 앞은 속초봉 능선인듯
멀리 도솔봉
반야봉을 당겨보았는데 구름 아래로다
형님봉에서 본 능선. 저 능선으로 올랐지요
이제 형님봉에서 도솔봉으로 갑니다. 3.2k
길도 좋고
아직은 하늘도 괜찮다.
새재도 많다. 새가 넘어가기 어렵다는 뜻인지 알 수 없다.
이 꽃이 군데군데 있던데...구술붕이처럼 생겼다. 용담이다.
둥주리봉인지 등주리봉인지 모르겠다. 둥주리봉은 구례 오산 옆에도 있다.
도솔봉이 아득해보인다. 실제 올라가면 편하다.
위로 오를수록 가을 냄새가 난다.
도솔봉에 닿으니 온천지가 연무로 덮혀있다. 이 봉우리들을 넘어왔다.
이 봉우리로 하산할 거다. 제비추리봉으로 가는 능선
아래 구름 속에 성불사가 보인다
이 정상석은 10년전에 본거다.
굳이 바로 옆에 새 제품을 놓을 이유가 있을까...전에 보지 못했던 정상석
성불사 당겨본다
정상부의 헬기장. 사용하지 않는 것같다.
제비추리봉으로 간다.
우측으로 백운산은 완전 잠겨있다. 그래도 산은 의젓하다.
秋風吹來心爽爽 가을바람 불어오니 마음 상쾌하고
煙霧連動目漠漠 연기구름 연이어 움직이니 눈 아득타
必應所見不能看 필이 응당 볼 것이 보이지 않지만
依舊白山佇立박(金+박) 백운산은 변함없이 철말뚝처럼 서있겠지!---도솔봉에서 백운산을 바라보며-
논실마을이 보인다. 저기서 백운산을 대부분 오른다.
뒤돌아본 도솔봉
우측 둥주리봉
가야할 제비추리봉 능선
그렇게 요철이 심하진 않았다.
길도 좋고
아늑했다.
오전 저 임도를 횡단했었지
제비추리봉까지 가지 않을 요량이면 이 이정표를 주의깊게 보아야한다. 도솔봉에서 출발한지 2k를 지났다고 알린다.
도솔봉에서 제비추리봉까지 6.7k다. 어디가 제비추리봉인지 모르겠다. 아마 백계산 부근이지싶은데...
백운산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우측 억불봉은 희미하게나마 보이지만
조금전 이정표에서 1-200미터 지난 지점에서 우측 리번 보고 내려간다.
이후 리번도 없고 길도 없다. 일단 능선만 고집하다가 우측 계곡으로 떨어진다는 감각이 필요하다. 이 구간은 나도 설명할 수 없다. 문자도 필요없다. 그러니 이런 길을 소개하기도 뭣하다. 동행인은 있으면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 난 혼자 갔으니 누구에게 원망할 수도 없다. 고스란히 내몫이다. 지갑 속에 유서 넣어두었다.
나무 가지 사이로 성불사가 보인다. 바로 저긴데...
깊은 골짜기로 내려서니 바위투성이다. 낙옆이 오랫동안 쌓여 빠지기쉽다. 한 동안 고생하다가 한 줄기 흰빛이 보이더라
임도다. 반가웠다.
이리로 내려왔다. 카메라도 흔들렸는지 흐릿하다. 일년도 않되었는데 휴대폰 카메라 안좋다.
임도따라 가볍게 내려간다. 무슨 해방감 같은 게 있다.
우측 숲 사이로 성불사가 보인다. 성불사로 가려면 반대로 올라가야 되는 모양이다.
오전에 올랏던 도솔봉 능선이다. 밑에서 보니 둥주리봉이 어느 놈인지 모르겠다.
확 트인 기분이 든다. 저 아래로 가면 성불사길과 합류하겠지
아마 지은 지 얼마안되는 농원을 통과해
저기 교량과 합류해 내려간다.
2k 채 되지 않을 거다.
저기 성불사 주차장이 보인다
이제부터 한 여름이면 성황을 이룰 성불사 계곡을 구경하면서 내려간다. 백운산이 뿜어내는 4개의 계곡 중 하나인 성불사계곡
성불교 부근에 서있는 백운산 등산안내도를 보면 도솔봉에서 제비추리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성불사로 빠지는 길은 없다.
바로 저기 형제봉 들머리가 보인다. 내 애마도...차를 몰고 성불사 구경에 나선다.
칠언절구 고체시다.
코끼리가 눈길을 끈다.
일주문을 지나
소나무와 은행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은행나무는 좀 더 익어야겠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범종각을 구경하고 내려오면서 계단에서
부레옥잠을 보았다. 예쁘다. 이런 꽃을 처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