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이 다음주로 다가오는데 준비는 커녕 제대로 무사히 완주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마라톤은 내 페이스대로 안배해서 끝까지 달리면 된다지만 레이스는 그런게 아니기 때문에...
당초 장년마라톤 5Km에 참가하는줄 알았는데 트랙경기 1,500m로 바뀌었다고 한다.
육상경기에선 당초 6위까지만 입상점수가 주어지고 나머지는 개털, 하지만 올해부턴 7위부터도 1점씩 참가점수를 주기로 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
문제는 거기에 있는게 아니고 군산시청 실업팀 선수들을 포함해 연령제한, 등록제한이 없이 죄다 출전하는 것이라 선두와 꼬리를 잡힌다는지 하는 경우엔 망신을 면할 수가 없다.
긴장 들어간다.
1,500은 예전에 한창땐 4'35"~40"정도까진 달렸었는데 지금은 5분 이내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을 듯. 그만큼 스피드에 관해선 여러가지로 제약이 많아졌는데 그 중에 몸의 유연성이 확연히 떨어졌다는 점이 가슴아프다.
부상이나 정상이냐의 기준을 오락가락 할 정도로 몸이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특히 극복해야 될 과제. 비단 도민체전 때문만이 아니라도...
현장에서 좀 일찍 나와 서강정형외과로 가서 6주째 부어 있는 오른손을 치료하고 집에 돌아와 옷 갈아입고 경기장으로~
오늘도 징검다리는 철철 넘친다.
사평교로 돌아서 샤킹수준으로 달려가며 워밍업.
경기장 트랙엔 전주클럽 분들이 5레인에서 속도를 높혀 씽씽 달리고 있고 그 밖에 다양한 소속의 동우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다.
처음보는 듯한 모임도 있는데 복장으로 봐선 숙련된 사람들은 아닌 것 같고...
다른 한쪽에선 지난번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단거리 훈련팀이 있는데, 작년과 같이 토마스는 아닌 듯 싶고... 정작 토마스팀은 느즈막히 떼거리로 나와서 뭔가 행사를 준비한다.
어제 저녁에 큰아들과 전주국제영화제에 참가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를 관람하고 전문가의 평까지 들었는데 당연히 이런 체험은 난생처음, 이 사회의 먹물로 주류가 된 듯한 착각속 기분을 누려봤다.
그 영화속에 신종종교의 창시자와 그를 추종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난해한 뭔가를 표현하고 있는데 당체 이공계의 한계가 머리를 짓누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부쩍부쩍 세를 확산하고 있다는 신천지는 영화가 아닌 실제상황.
그들의 믿음이 예배당 안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경기장 트랙까지 액티비티하게 진출했으니...
하긴 뭐 내 입장에선 어떤 유형의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갖고 덤비던지 경기장이 활기가 돈다면 그게 더 좋지!
나를 잠시라도 괴롭히는 것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길에서도 '예수믿고 천국가라!'고 권유 아닌 협박(?)하는 권세를 가진 사람들이니까...
아무튼 운동으로 돌아와서~
초반 5Km는 8레인으로 편안한 조깅모드로 달리는데 여느때와 느낌이 다르게 자세를 바꿔본다.
몸을 살짝 가볍게 든다는 기분으로 하체를 다소 과장되게 들고 뻗어주며 바운딩 하듯이
[25:48 / 5Km]
이후에 스트레칭을 잠시 해주고 오늘의 포인트 400m질주를 시작한다.
400을 윈드스프린트 한다는 기분으로 달리고 200 동안 조깅하는 형식으로 5회 반복.
인터벌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적어도 10회 이상은 가야 되는데 오늘은 스피드의 감각만 살짝 느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오히려 과하면 지난번 소리문화전당 오르막 때처럼 후유증이 크니... 하여간 과유불급!
① 1'19" (1'23")
② 1'25" (1'18")
③ 1'23" (1'22")
④ 1'24" (1'22")
⑤ 1'19" ( ) [12:19]
질주시간을 1'25" 정도로 맞추고 조깅을 또 그 정도로 해서 10회를 하면 괜찮은 훈련이 될 듯.
오늘은 그간 잠들었던 감각을 깨우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8레인에서 조깅모드로 6바퀴를 달리며 쿨링다운을 겸한 마무리.
2'28", 2'23", 2'18", 2'14", 2'18", 2'18"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