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백미는 역시 겨울 눈산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눈과 얼음, 추위라는 복병과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위험 요소가 같이 공존한다.
겨울산에서의 조난은 생명과 바로 직결되기에
장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 겨울 등산용품 고르는법 】
1.등산복
의류는 보온성, 활동성이 좋고 가벼우며 바람과 눈, 비를 막을 수 있는 소재가 좋다.
등산복은 방수, 방풍이 잘되고 보온이 잘 되야 한다.
고어텍스 소재를 비롯해 방수, 방풍, 땀 배출 기능을 첨부해 원단으로 제작된 겉옷이 보편화 됐다.
겨울산행에는 면소재 의류나 청바지는 저체온증이나 동상을 유발해 대단히 위험하다.
등산용 바지로는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나 스판바지가 적당하다.
방풍비옷은 바람과 비에 대비하는 옷으로서 필수적이다.
비는 막아주고 안쪽의 습기는 배출하는 고기능성 소재를 이용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다.
겨울철에는 등산전용 내의를 입는게 좋고 면직 러닝셔츠는 피해야 한다.
등산복은 크게 티, 조끼, 자켓, 바지 등으로 이루어진다.
티는 가벼우면서 땀을 잘 흡수하고,
조끼는 폴리에스터와 면, 나일론 등을 혼합한 제품이나
모자나 소매 등을 탈부착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가격은 남녀 2만5000~3만5000원선.
자켓은 방수가 뛰어난 원단에 특수 코팅 처리가 잘된 제품이 인기다.
특히 자켓은 티와 조끼를 입고 그 위에 덧 입는 것으로 겨울철 찬바람을 막아주고
수분이나 땀 등의 배출이 잘되고 완전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이 좋다.
콜핑 써미트 자켓 12만원선.
등산 시에 하의 내복은 가급적 입지 않는 것이 좋으며
덧바지를 준비하는 것이 보행하기에 좋다.
상의는 두꺼운 옷 한 가지로 추위를 해결하기보다는 얇은 옷 여러 겹을 입어서
산행 중에 벗고 입음을 반복함으로 쾌적한 체온을 유지도록 한다.
윈드자켓과 오버트라우저(바지 위에 입는 덧바지)는
방풍과 방수 기능을 하는 옷으로 상의와 바지를 말한다.
윈드자켓은 사계절 필수품이며 겨울에는
심설산행으로 인하여 덧바지(오버트라우즈)도 필요하다.
파일 자켓은 등산인들이 최근까지 선호하는 의류로
그중 폴라텍 원단으로 만든 것이 호응도가 좋다.
가볍고 포근한 감은 있으나 방풍에는 약하므로
윈드 자켓과 겸용으로 입으면 효율적이다.
2.등산화
걷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등산에서 등산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등산화는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방수기능을 갖춘 제품이 필수적이다.
방수문제를 해결한 고어텍스 소재나 창이 딱딱한 겹가죽 등산화를 고르도록 한다.
가죽제품은 산행에 나설 때마다 왁스나 방수 약을 자주 발라줘 눈에 젖지 않도록 한다.
겨울용 등산화는 밑창이 딱딱해야 아이젠을 착용할 수 있으며,
양쪽 다 신어봐서 볼이 너무 좁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겨울철 등산화를 너무 꼭 맞게 신으면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동상에 걸릴 우려가 있다.
오랜만에 등산에 나선다면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목이 긴 등산화를 고르는 것이 좋다.
겨울용으로는 목이 약간 긴 것이 좋으며 오랜 시간 눈 속을 다녀도
방수가 된다면 더 없이 좋은 등산화다.
방수 등산화로는 고어텍스(Gore-tex) 소재로 만든것이 주류를 이루나
가격은 다소 높기에 개인의 경제 사정에 따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방수가 안 되는 등산화라도 스패츠를 착용하며
등산화용 방수 스프레이를 구입하여 3~4회에 걸쳐 뿌려주면 당일 산행에는 문제없다.
등산화 구입 시 잘 맞는 등산화란 등산용 양말을 신고 발을 등산화 앞으로 밀어 붙인 후
뒤꿈치 쪽에 손가락이 하나 정도 들어갈 공간이 있어야 맞는 등산화이다.
3.아이젠
겨울 산행에는 아이젠이 필수품이다.
아이젠은 얼음이 있는 곳에서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제품이다.
아이젠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 산행용으로는 4발 아이젠 1(One Band) 밴드,
4발 아이젠 2밴드, 6발 아이젠, 체인 아이젠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일반인이 사용하기는 탈.부착이 간편한 4발 아이젠이 무난하지만
전문 산악인이라면 6발 아이젠을 갖춰야 한다.
가격은 5000원부터 시작해 3만원 안팎까지 품질에 따라 다양하다.
원밴드의 경우 등산 거리가 짧은 산행시 간단하고 편리하나
올라가는 경사로에서는 벗겨지는 경우가 있다.
체인 아이젠은 얼음과 다져진 눈, 바위가 혼합된 지형에서도 좋은 성능을 발휘하나
가격이 타 아이젠에 비하여 가격이 고가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사용한다.
아이젠 밴드의 조임줄은 일반적으로 고무 밴드가 사용되고 있다.
고무 밴드가 너무 조이면 발에 통증이 오고, 느슨하면 벗겨지며
분실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출발 전에 적당한 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미리 잘 맞춰야 한다.
4.스팻츠
눈이 많이 쌓인 곳에서는 눈이 신발 발목 사이로 들어와 발이 젖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팻츠로 발목부분을 싸서 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팻츠는 방수투습성원단으로 만든 기능성 제품이 좋다.
게이터라고도 하며,지퍼로 채운 다음,
이중으로 일명 찍찍이라고 하는 밸크로 테이프로 닫을 수 있다면 좋다.
겨울철 심설 산행에는 꼭 필요한 장비이며
심설이 아니더라도 등산화 속으로 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주고
하체의 체온 손실도 막아 준다.
5.모자
눈이나 찬바람 등을 막아줄 수 있는 귀마개가 부착되어 있는 투본딩모자와
추위가 아주 심할경우 눈만 밖으로 나온 고소모를 미리 갖춰놓는 게 좋다.
귀마개 모자는 윈드스포퍼 소재를 사용해 땀 발산이 잘 되고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들이다.
귀마개가필요없을 때는 자연스럽게 모자 안에 접어 넣어 쓸 수 있다.
노스페이스제품이 5만원선에 인기가 높다.
발산되는 대부분의 체온은 얼굴과 머리를 통하여 배출된다.
그렇기에 추위를 막으려면 얼굴과 머리를 보호하고
손을 감싸 주는 것만으로 몸의 보온 효과는 대단하다.
간단한 장비로서 이어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눈보라와 강풍이 동반된 산행에서는 얼굴과 머리 전체를 감싸주는
바라클라바 또한 요긴한 장비이다.
6.장갑
두께와 기능별로 3켤레정도를 준비한다.(얇은, 두터운, 오버글로브)
얇은 장갑은 맨손으로 다니기에는 여전히 추운 날씨에 사용하고
취사시 버너나 코펠을 다룰 때 사용한다.
두터운 장갑은 몹시 추울 때 사용. 산행중 손에 땀이나면 자주 벗어 공기를 쐐어 말린다.
오버글러브는 방수투습성 원단으로 만든, 팔꿈치까지 덮는 긴 것으로 준비한다.
심설을 러셀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해 두는데,
기온이 몹시 떨어졌을 때에도 보온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버글러브는 손바닥 부위에 가죽이나 고무를 대 미끄러지지 않게 한 것이 유용하다.
겨울 산에서는 얼굴만큼이나 손의 체온도 유지 보호해야 한다.
등산 출발시에 미리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등산을 시작하며
더워지기 시작하면 장갑으로 체온 조절을 한다.
손이 얼어 버린 상태에서 뒤늦게 장갑을 착용한다면
손의 체온을 되돌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눈이 잘 달라 붙지 않는 파일 종류의 장갑이 시중에 나와 있으며,
심설산행이나 적설기 등반에는 목이 길고 방수원단으로된 2중장갑을 권한다.
손바닥 쪽에는 쉽게 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합피나 가죽으로 덧대어 있는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장갑이 모두 젖었을 경우에는 비상 대체품으로 예비 등산 양말로 장갑을 대신할 수 있다.
7.스틱
길이에 따라 2~4단으로 구분되는 스틱도 겨울 산행에 있어 필수품이다.
특히 지팡이 끝에 아이젠이 부착되어 있는 산악스틱이 인기다.
겨울 등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장비가 바로 등산 스틱(알파인 스톡)이다.
눈에서 미끄러지는 경우 균형과 중심을 잡아주고
무릎 이상 빠지는 심설에서 앞으로 진행하는데 요긴한 장비이다.
손잡이가 T 자형보다는 I 자형이 훨씬 요긴하고 피로를 덜어준다.
심설에서는 스틱 하단에 동그란 꽃잎 모양의 스노 링(Snow flake Baskets)을 꼭 부착해야
스틱이 눈속 깊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준다.
8.랜턴
겨울철에는 악천후에 대비해 휴대하기 좋은 소형 랜턴이 필요하다.
일반 후레쉬에 비해 10배 밝은 빛을 내는데 3만~4만원선 제품이면 무난하다.
낮의 길이가 짧은 겨울에 준비해야 할 필수장비다.
특히 하산시 계곡 길을 이용하는 경우, 예상보다 일찍 어두워지므로
윈드자켓과 함께 배낭에 항상 넣어 두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예비 전구와 배터리를 같이 준비하며 출발 전 점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9.보온병
벼운 티타늄 소재로 만든 보온병도 준비해야 한다.
아이더 제품을 15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전국 산에 취사 금지 조치가 취해진 이후로 보온 도시락이 각광을 받고 있다.
보온 도시락 사용법은 새로 취사를 해서 넣은 밥이 보온이 월등히 잘되며
보온 도시락을 미리 따스한 물로 덥힌 후 밥을 담으면 더욱 좋다.
실제로 보온 도시락을 사용해 본 결과 4~5시간 후에 먹을 때에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리 따듯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단 보온병에 커피를 준비해간 경우에는 매우 보온력이 뛰어났다.
10.배낭
야영을 원할 경우 등판에 프레임이 내장된 60리터이상 대형 배낭으로 구입하고
헤드포켓의 아구리도 장갑을 끼고도 물건을 꺼낼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것이 편리하다.
당일산행용이라도 여벌옷이나 보온의류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므로
35리터들이 이상의 것으로 준비한다.
우중산행이나 겨울 눈산행시를 대비해 배낭커버가
하단 주머니에 붙어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