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천교구장 제12차 지침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교우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주님의 위로와 격려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는 좀처럼 변화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지만
인천교구의 모든 성당에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입니다.
인천교구 모든 신자의 노력으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냄으로써
성찬례를 거행할 수 있어 주님께 찬미 드립니다.
“성찬례는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이다”(전례 47항)라고 교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거룩한 성체성사 안에 교회의 모든 영적 보화가 담겨 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합니다.
이에 인천교구는 매일 미사를 통한 영적 보화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으로 미사 중 성가를 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성가는 두 배의 기도입니다”라고 성가를 부르도록 장려하였습니다.
그는 “성당에 울려 퍼지는 찬미가와 송가와 감미로운 노래들을 듣고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는지요.
그 노래들은 제 귀로 흘러들어 제 가슴에 진리를 퍼뜨렸습니다.
저는 신심의 약동으로 가슴이 뛰었으며,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 눈물은 유익한 눈물이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제 모든 본당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미사 중 악기와 더불어 아름다운 성가로 전례를 더욱 아름답게 하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교회가 전할 수 있는 위로의 전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동안 우리는 교회 내 각종 모임에 대해 코로나-19의 위험으로
정부의 지침 이상으로 금지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부의 지침을 따르면서 본당 내 각종 모임을 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정부는 추석 특별방역기간 거리 두기 강화로 10월 11일까지 실내에서 50인 이상,
실외에서 10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 상태입니다.
50인 이하는 가능하기에 본당에서 작은 기도 모임과 회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월 11일 이후 거리 두기 강화가 해제되면 큰 단위의 모임과 교육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한, 방역지침을 지키며 신앙교육을 위한 주일학교도 실시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변화되는 것이 없기에 철저한 방역수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각종 모임은 가능하다고 해도 본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하는 행위들
특히 식사 등은 하실 수 없다는 것을 꼭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금지와 단절을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내고자 하였다면,
이제부터는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철저한 방역 준수와 함께
아름다운 찬미가를 부르며 성찬례 안에서 신앙생활의 기쁨을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20년 10월 05일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