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3월21일(日)雲
▲영취산[靈鷲山](상암동-암봉-정상-도솔암-진례봉-흥국사)
해봉(51명)
◈참 고
[山經表]에 따르면 영취산은 호남정맥의 등추리봉에서 가지친 여수지맥을 따라 남하하다
무선산에서 다시 동쪽으로 가지쳐 호랑산을 거쳐 마지막으로 솟은 산입니다.
▲ 영취산[靈鷲山]
위치 : 전남 여수시 삼일동, 상암동
높이 : 510m
문화재 : 흥국사
여수시 북동쪽에 있다. 옛 문헌에는 439m봉은 영취산으로, 510m봉은 진례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낮은 산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가 30~40년생 진달래가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뒤덮이다시피 하는
장관으로 국내 최고의 진달래꽃 군락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1993년부터 매년 4월 첫째 주에 진달래축제와 함께 산신제 등이 열린다.
최고의 진달래꽃 군락지는 450m봉 일대와 450m봉 지나 작은 바위봉우리 부근,
정상아래, 진래봉 부근 등이다.
산행하며 진달래꽃을 감상하려면 진달래가 만개하는 4월 첫째 주나 둘째 주에 흥국사에서 봉우재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450m봉으로 해서 상암동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좋다.
정상에 오르면 군초소와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여천공단(여천공업기지), 광양만이 보인다.
하산은 도솔암을 거쳐 봉우재에서 흥국사로 내려가거나, 진래봉에 올라 진달래군락을 감상하며 능선
을 타고 내려가 흥국사로 해서 하산할 수도 있다.
종주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 노약자를 동반한 산행이라면 동쪽 상암 부락 길로 올라 봉우재를 거쳐
405m봉 북사면의 진달래군락을 구경하고 하산하는 방법도 있다.
주변에 고려시대에 지어져 국보, 보물 등이 많은 흥국사와 여천공단, 선소(임진왜란 때 거북선 건조지),
여천소호 요트경기장 등이 있어 산행 뒤 둘러볼 수 있다.
대중교통편은 여수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석창사거리를 지나 흥국사에서 하차하거나,
여수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상암동행 버스를 탄다. (출처: 두산 세계 대백과)
♥흥국사[興國寺]
전남 여수시 중흥동 영취산(靈鷲山) 화엄사의 말사(末寺).
지정번호 : 전남문화재자료 제38호
지정연도 : 1984년 2월 29일
소재지 : 전남 여수시 중흥동 17
시대 : 고려시대 분류 : 사찰건축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8호로 지정되었다.
이 사찰은 고려시대인 1195년(명종 25)에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뒤 조선시대인 1560년(명종 15)에 법수(法修)대사가 중창하였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동안
의승군의 주둔지와 승병 훈련소로서 호남 지방 의병·승병 항쟁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법당과 요사
가 소실되었다.
1624년(인조 2)에 계특대사(戒特大師)가 건물을 중창하였으며, 1690년 법당을 증축하고 팔상전을
새로 지었다. 1780년 선당(禪堂)을, 1812년 심검당(尋劍堂)을 각각 중건하였고 1925년 칠성각과
안양암을 새로 짓고 팔상탱화를 봉안하였다.
가람의 배치는 대웅전(大雄殿)을 주축으로 되어 있다. 경사지 위에 사천왕문(四天王門) 을 지나
봉황루(鳳凰樓), 법왕문(法王門), 대웅전, 팔상전(八相殿)이 순서대로 일축선상 에 배치되었고
대웅전 전면 좌우에는 적묵당, 심검당이 있다.
경내에는 보물 제396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팔상전·불조전·응진당 등 10여 동의 목조건물
이 있고 대웅전후불탱화(보물 578), 흥국사 홍교(보물 563), 괘불(掛佛), 경전(經典), 경서판각본
(經書板刻本) 등 많은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흥국사에는 옛날부터 ‘나라가 흥(興)하면 절도 흥하고 이 절이 흥하면 나라도 흥할 것이다’ 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원래 여천군에 속했으나 공단(工團)이 들어서면서 여천시가 되었고 1998년 여천시가 여수시와
통합되어 여수시 관할이 되었다. (출처: 두산 세계 대백과)
♣산행 코스
11시05분 상암동
11시45분 임도
12시20분 450봉
12시50분 정상
13시05분 도솔암
13시25분 봉우치
14시00분 진례봉
14시45분 흥국사
15시08분 주차장
총 4시간
☞☞☞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 속에
집행부 약 70% 참여로 초만원이 되어 08시 정각에 시민회관 앞 출발.
남해고속도로에 올라서자 마이크를 잡고
아직 진달래 절정은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영취산을 소개하는 임 대장.
지난번 백두대간 종주 비디오를 보며 달리다
남해고속도로 문산 휴게소에 들려 휴식하고
순천 나들목에서 빠져
여수시 상암동에 도착한 게 11시05분.
좌로, 산 모양이 멀리서 보면 독수리 모양 같다 해서
붙여진 영취산 자락이 우람하게 보입니다.
마침 부산의 초우산악회 회원들의 관광버스가 도착하고,
인원점검과 상견례를 마치고 도로를 건너 산행을 시작합니다.
상암동 동사무소 앞을 지나 논두렁 밭두렁을 가로질러 가는데
그기는 길이 없다는 동네 아낙네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선두는 바로 치고 올라갑니다.
등로가 분명 하지 않는 잡목사이의 비알을
배낭을 멘 노장회원들이 힘겹게 올라가는가 하면
아빠를 따라 온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여자 아이는
오른쪽으로 잡목사이에 핀 한그루의 진달래를 바라보며 가볍게 올라갑니다.
11시45분, 임도에 올라섭니다.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4,5분 내려가다
왼편으로 보이는 가파른 비탈을 타고 오릅니다.
3,4분 가파르게 억새사이로 올라서니
비로소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진작 본 등산로는 아래쪽에 있는데
질러온다고 치고 올라왔지만 큰 시간차는 없는 모양입니다.
좌우 전방으로 푸른 숲은 보이지 않고
누렇게 메마른 잡목사이로
아직 이른 탓인가 진달래는 보이지 않습니다.
좌측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위쪽으로 암봉이 보이고
간혹 봉오리를 맺은 철쭉사이로
성질 급한 진달래꽃이 얼굴을 내밀기도 합니다.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다 블록으로 만든
작은 슬러브 막사 아래에 ‘人和團決’이라고 쓴
돌이 세워져 있는 건
얼마 전까지 군 통제지역이었음을 알려주고
뒤돌아보니 많은 회원들이 쉬엄쉬엄 올라오고
김성수가 간혹 보이는 진달래꽃을 따고 있으며
암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서니
저만큼 아래에 헬기장이 보입니다.
그 너머로 멀리 정상인 산불감시초소가
암봉 위로 보이고
뒤돌아보니 바람을 타고 올라오는
특이한 냄새를 피우는 석유공단이 답답하게 합니다.
그리고 척박한 환경에서 침엽수가 사라지고
진달래가 성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12시22분, 잘록이인 헬기장을 거쳐
계속 흙과 바위를 밟는 능선을 타는데
좌로 임도가 눈 아래로 보입니다.
12시30분, 암반위에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외로운 소나무 한그루에
두 가닥 자일이 바위사이 30여m아래로 늘어 뜨러져 있고
한 장년이 어렵게 자일을 엉거주춤 메고
무척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그 모습을
캠코더로 한동안 촬영합니다.
아래로 내려가 뒤돌아 올려다보니
서너명의 회원이 자기 실력대로 잡고 내려오는 폼을
다시 캠코더에 담습니다.
오늘 산행코스 중 난코스인가 모두 긴장을 합니다.
다시 흙을 밟고 올라가는 암능을 탑니다.
왼편으로 벼랑이 뒤따라오고
뒤돌아보니 암봉에서 두어명의 회원이 자일을 잡고
내려오는 게 보여 줌으로 다시 담습니다.
12시48분, 왼쪽으로 다시 콘크리트 슬러브 빈 막사가 보이고
1시 방향으로 하늘색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해발 510m의 정상에 오릅니다.
콘크리트 포장한 헬기장입니다.
정상비 대신 쓰레기를 주워가자는 팻말이 서있고
그 옆으로 송신 시설물이 보입니다.
5,6명의 노장회원이 임도를 따라 도솔암 쪽에서 올라온다며
가픈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매서운 꽃샘바람에 더 있지 못하고
12시54분, 하산 길로 접어듭니다.
급비탈의 암괴와 바위사이 길을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오른편으로 도솔암 뒤편 지붕, 추녀를 촬영하고
욕심 같아서는 도솔암에 올라가 촬영하고 싶은데
후미가 많이 지체하였다는 소리에
‘도솔암, 영취산정상’갈림길 이정표를 거쳐
20여명이 식사하고 있는 도솔암 아래 공터에 내려섭니다.
정상에 올라왔든 노장들은 수월한 코스로 내려가고
내가 후미라며 어서 식사하라는 듯 집행부에서 출발 5분전이라고 합니다.
도솔암 촬영은 깨끗이 포기하고
선체 빵으로 식사를 하는데
라면을 끓여먹든 이진복 일행이 라면을 들어주어
엉거주춤 식사를 마치고
김현주가 건네주는 커피로 입가심을 하는 중에
누가 비가 오겠다며 출발 1분전이라고 합니다.
13시15분, 봉우치로 출발하는데 빗발이 떨어지고
도솔암에서 만들었는지 통나무로 만든 안전한 계단을 타고 내려갑니다.
‘도솔암 이뭣고’석비와 ‘지내리3.5km’이정표가 서있는-
고개가 높아 고개에 오르면 산봉우리에 올라선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봉우치.
지금은 평범한 자갈길 임도일 뿐입니다.
봉우재에서 곧장 진례봉을 향해 가파른 오름길에 올라섭니다.
우려했든 빗발은 멎고
오른편으로 암괴를 끼고 오르다
암능을 타고 올라갑니다.
집행부 하종관이 쓰레기를 담은 비닐봉지를 배낭에 매달아 올라오고
김성수가 한 부녀회원이 앞에서 힘이 들어 제대로 못 올라가자
뒤에서 히프를 밀어주니 자지러지듯 웃습니다.
또 다른 모퉁이 바위 오름에서 김 군이 머뭇되며 주저하자
“아~이구, 좀 밀어보소!”
하며 간드러지게 웃으며 올라갑니다.
또 다른 암봉을 가볍게 넘고
헬기장을 지나 왼쪽으로 벼랑을 끼고 한참을 가다
하 군과 김성수가 왼편 등로변에 핀 진달래가 나타나자
함께 진달래꽃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좌로 돌탑군이 나타나고 곧 진례봉에 올라서니
정상비 대신 표지석 B/M(광양312 1996복구)이 박혀있습니다.
너덜지대를 지나
14시 처음으로 소나무등 잡목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한데 이건 모두 말라죽어가고 있는 고사목지대입니다.
소나무는 까맣게 타들어가고
아우성치는 몸부림으로
많은 솔방울이 매달려 있습니다.
마치 내가 죽더라도 종족보존용으로
많은 씨를 퍼뜨려놓겠다는 듯이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 간벌을 안 한 밀생으로 비좁은 터에서,
혹은 화학공단에서 내뿜는 유독가스 때문이 아닐는지요.
곧 오른쪽으로 꺾어져 내려갑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선 바위 길에서
오른편으로 확 트이는 시계에
멀리 도솔암과 그 뒤의 영취산과
지나온 능선을 촬영합니다.
특이하게 생긴 누운 너럭바위를 거쳐
잡목 길을 헤치며 내려가는데
14시15분, 저만큼 아래에 저수지와
연기를 내뿜고 있는 산업공단이 보입니다.
14시30분, 왼편으로 활짝 핀 진달래군락지가 나타나는데
남녀회원들이 분홍색 꽃잎 따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진달래술을 만든다며...
14시45분, 왼편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을 끼고 내려가다
오른편으로 흥국사 돌담을 발견하고
돌담너머 멋진 암봉을 배경으로
대웅전의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이 바람에 흔들려
산사의 정적을 깨뜨리는 풍경소리에 잠시 취하며
흥국사 法王門으로 들어섭니다.
보물396호인 대웅전과 종각, 天王門의 사천왕상을 촬영하고
내려가는데 집행부 김 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사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단 말인가.
잰걸음으로 주차장으로 가 15시8분,
4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승차 하자 곧 출발하는데
돌산대교를 관광하러간다고 임대장이 안내방송을 합니다.
하지만 여수시내에서 신호 대기 중,
조급하게 조 사장이 생선회 먹으러 간다며
몇몇 사람을 찍어 내리게 하자 10여명이 뒤따라 내립니다.
진도대교를 모방하여 만들었다는 현수교인 돌산대교 근처
거북선이 정박해 있는 주차장에 정차합니다.
관광용 거북선 관광에 어른 1500원이라는데
별로 들어가 보는 사람이 없고
임대장이 흰머리 소년, 운전기사와 몇몇 사람을
집행부 젊은이들을 시켜 횟집으로 안내합니다.
모듬회를 시켜 뒤풀이를 하는데
각자 부담으로 하면 마음이 편할 터인데
구지 돈을 내지 말라고 합니다.
17시5분, 주차장을 출발.
시내에서 조 사장을 비롯한 10여명이 오르고
서면의 구레나룻가 새삼 돌산대교에 가서
맛있는 걸 들었느냐며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평소와 달리 우스개 소리와
안아 무인의 고성도 없이 너무 조용합니다.
준비해간 조용한 가요 테이프를 들으며
전에 없이 심신편안하게 갑니다.
도중에 사천휴게소에 들려 휴식하고 줄곧 달려
20시36분, 서부산 T/G를 빠져나와 종착지 평화시장 앞에 정차.
먼저 내린 임대장과 집행부 젊은이들과 수고했다며
악수를 나누고 일주일 뒤의 백두대간 종주를 기약하며 해어집니다.
산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