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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3: 8 씻어주지 아니하면 : 일반 은혜와 특별 은혜
(1) 일반은혜
하나님의 일반은혜는 몇 가지 점들에서 고찰된다.
①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여러 가지 자연적 혜택들을 주신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을 주신다.
* 행 17: 25 -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
그는 선인과 악인에게 햇빛과 비를 주신다.
* 마 5: 44-45 – 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45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또한 그는 모든 피조물에게 때를 따라 식물을 주시며, 또 결실의 때를 주셔서 여러 식물로 사람의 마음에 기쁨과 만족을 주신다.
* 시 145: 9, 15-16 – 9 여호와께서는 모든 것을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 15 모든 사람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며 16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나이다.
* 행 14: 16-17 – 16 하나님이 지나간 세대에는 모든 민족으로 자기들의 길들을 가게 방임하셨으나 17 그러나 자기를 증언하지 아니하신 것이 아니니 곧 여러분에게 하늘로부터 비를 내리시며 결실기를 주시는 선한 일을 하사 음식과 기쁨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만족하게 하셨느니라. 하고
②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지혜와 재능을 주심으로써 문화적 혜택을 누리게 하신다.
그는 첫 사람 아담과 하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며 ‘땅을 정복하라’고 명령하셨다(창 1: 28).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이런 문화 명령을 받아 땅을 정복하며 문화와 문명을 이룩하였다. 일찍이 가인의 자손들 가운데 야발은 목축을 시작하였고, 유발은 악기들과 음악을, 두발가인은 철공업을 개발하였다(창 4: 20-22).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지혜의 영을 주셔서 아론의 옷을 만들게 하셨고(출 28: 3) 브사렐과 오홀리압을 세워 성막의 여러 기구들을 만들게 하셨다(출 31: 1-11).
현대인들이 누리는 주택, 전기와 수도, 교통과 통신, 출판, 의술 등의 문화적 혜택들은 다 하나님의 일반은혜이다.
③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종교적 마음, 즉 신(하나님)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생각을 주셨다.
* 롬 1: 19-20 – 19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 행 17: 27 - 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
④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도덕의식을 주셨다.
그것은 사람의 양심에서 나타나며 또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선악 보응의 일들을 통해 강화된다. 양심은 사람의 마음속에 기록해 두신 하나님의 율법과 같다.
* 롬 2: 14-15 – 14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15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
멜리데 섬의 토인들 속에도 살인자는 공의의 보응을 받는다는 도덕의식이 있었다.
* 행 28: 3-4 – 3 바울이 나무 한 묶음을 거두어 불에 넣으니 뜨거움으로 말미암아 독사가 나와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 4 원주민들이 이 짐승이 그 손에 매달려 있음을 보고 서로 말하되, 진실로 이 사람은 살인한 자로다. 바다에서는 구조를 받았으나 공의가 그를 살지 못하게 함이로다. 하더니
또 세상의 정부들이나 사회적 여론은 사람들의 도덕의식을 반영한다.
* 롬 13: 3-4 – 3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4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이러한 종교적 마음과 도덕의식 때문에, 사람들은 세상에서 어느 정도 선과 의를 행하며 세상의 악들은 상당히 억제되고 극단적 부패나 혼란이 방지된다. 또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도 어느 정도 지연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반은혜는 사람들을 구원하지 못한다.
(2) 특별은혜
하나님의 특별은혜는 하나님께서 택한 자들에게 내리시는 구원의 은혜이다. 이것은 사람의 구원을 위한 성령의 활동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
* 엡 2: 8-9 – 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죄인 중의 일부를 선택하심이 하나님의 은혜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 사역이 하나님의 은혜요, 성령께서 택자들을 부르셔서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救贖)을 적용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성도들의 구원의 전 과정은 성령의 활동이다. 구원론은 성령의 사역론이다.
① 성령의 세례
성령께서는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오순절에 강림하셨다(행 2장). 오순절 성령 강림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과정에서 한 시대적 분기점을 이루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 성취이다(사 32: 15. 겔 36: 27. 욜 2: 28-29. 요 14: 16-17. 15: 26. 16: 7, 13).
또 그것은 성령께서 교회 가운데 거하시기 시작한 사건이며(요 14: 16) 성령의 활동 시대가 시작된 사건이다. 이러한 점들에서 오순절 성령 강림의 사건은 반복될 수 없다.
그러나 오순절 사건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처음 성령을 받은 사건이라는 일반적 의미도 있다. 신자가 성령을 받는 사건이라는 의미에서 그 사건은 그 후 시대에 계속 반복된다. 성령께서는 베드로의 전도를 듣고 믿은 고넬료의 가족들에게 내려오셨듯이(행 10: 44), 죄인이 구원받을 때마다 성령께서 그 사람 속에 들어오신다.
신자가 처음으로 성령을 받는 일을 성령의 세례라고 부른다. 신약성경에 세 번 사용된(행 1: 5. 11: 16. 고전 12: 13) ‘성령의 세례’라는 말은 성령께서 신자들 속에 처음 들어오시는 사건을 가리킨다. 이것을 ‘성령의 세례’라고 부르는 것은 성령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에 근거하여 우리의 죄를 씻으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기 때문이다.
* 딛 3: 5 -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그러므로 성령의 세례는 성령의 내주하심(요 14: 17)이나 성령의 기름 부으심(요일 2: 20)과 동일하다. 신자가 성령을 받는 것은 중생할 때이다.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사건 이전에는, 중생한 것과 성령 받는 것이 시간적으로 달랐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고 이미 깨끗함을 얻었지만(요 13: 10. 15: 3) 아직 성령을 받지 못하였다(요 7: 39). 그러나 오순절 사건 이후에는 그런 구별이 사라졌다. 믿는 자들은 이미 성령을 받았다.
* 롬 8: 9 -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들은 이미 성령을 받았기 때문에, 신약에는 성도들을 위해 성령을 받으라거나 성령의 세례를 받으라는 명령이 나타나지 않는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말과 같이, ‘오셔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그는 우리에게 더 오실 수 없다.’ 단지 우리 속에 계신 성령께서 우리를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단지, 사도행전 8장에 증거된 사마리아 교회의 경우는 예외적이었다. 사도행전 8: 15-16은 그 교회의 경우가 예외적이었음을 증거한다. : 그들이 내려가서 저희를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러라.
‘오직 ... 세례만’이라는 표현은 그 당시 다른 곳에서는 예수를 믿는 것과 성령을 받는 것이 동시적이었음을 보인다. 그러나 사마리아 교회는 예외였다.
그 이유는 아마 그 교회의 독특한 성격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반쯤 이방인이었다. 또 그곳에 복음을 전했던 사람은 사도 중 한 사람이 아니고 집사 빌립이었다. 이런 점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사마리아 교회에 성령의 강림을 지연시키셨던 것 같다.
② 성령께서 오신 목적
성령께서 신자들 속에 오시는 목적은 구원을 위해서이다. 그것은 중생(重生)과 칭의(稱義)와 성화(聖化)를 다 포함한다. 우리의 구원의 전 과정은 하나님의 은혜요 성령의 활동하심의 과정이다.
성령께서는 영적으로 죽은 죄인들을 중생시키시고 의롭다고 인을 치신다.
* 요 3: 5 -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 고전 6: 11 -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
또 성령께서는 신자들 속에 영원히 계셔서 그들의 죄성을 이기고 그들로 하여금 성화(聖化)를 이루게 하신다.
* 요 14: 16 -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 겔 36: 27 -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 롬 7: 6 -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
* 롬 8: 4, 13-14, 26 – 4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13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14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 갈 5: 16, 22-23, 25 – 16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22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23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25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 고후 13: 13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③ 성령의 충만
구원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령을 받았지만(롬 8: 9) 성경은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교훈한다(엡 5: 18). ‘충만을 받으라.’는 원어(플레루스데 πληρούσθε, 현재 수동태 명령법)는 ‘계속적으로 혹은 반복해서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라’는 뜻이다. 이것은 성령의 충만한 역사를 가리킨다.
성령의 충만함은 어떤 이상한 체험이 아니고, 성도들의 정상적 경건 생활의 과정이다. 성도는 그의 모든 죄악과 연약을 철저히 고백하고 버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의만 의지하며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순종할 때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된다.
특히 성령의 충만함은 전도와 봉사의 능력과 관계된다. 성령 충만을 받은 사도들과 성도들은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였다.
* 행 4: 8, 31 – 8 이에 베드로가 성령이 충만하여 이르되, 백성의 관리들과 장로들아. 31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
* 눅 24: 49 –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 행 1: 8 -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의 활동으로 시작되고 진행되고 완성된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성령의 도우심이 아니고서는, 우리는 의와 선을 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항상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고 그 은혜를 사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