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항산 트레킹을 다녀와서 (중) 2011.3.18~3.22 3일째 만선산 트레킹 어제밤에 비가 조금 뿌렸는데 아침은 화창하다. 날씨는 여행에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여행은 당연히 망치게 된다. 아침에 호텔 밖으로 나가보니 둥근 해가 떠 있었다. 기분이 날라갈 듯 기쁘다. 오늘 스케쥴도 빠듯한 모양이다. 8시정각에 버스는 만선산(萬仙山)을 향해 달린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시선을 떼지 못 한다. 시골의 집이나 건물 담벼락에 온통 광고판이 붙어 있다. 공산당이 원래 선전 빼면 시체 라는 말이 실감난다. 고가 수로(水路)도 보인다. 중국 만이 갖는 특유한 풍경이다. 모택동의 역작 홍기거 수로가 1500km에 이르니 눈에 많이 띄지 않을 수 없다. 밀밭과 가로수 포를라는 여전히 오늘의 메뉴다. 1시간 40분이 걸려 마침내 만선산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면서 송곳같이 뾰죽한 고봉들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 있는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국가 AAAA급 삼림공원 萬仙山 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자랑스럽게 버티고 서 있 었다. 입장표를 파는 개찰구 앞에는 키를 재는 자가 서 있다. 이게 무어냐고 물었더니, 120cm 이하는 어린이로 무료라고- 그리고 140cm까진 반값,그 이상은 성인요금이란다. 잘먹고 키가 쑥쑥 자란 아이는 불리하겠네? 여하튼 분명히 시비는 없겠다고 생각되었다. 입장을 하니 전병차(電甁車)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차는 빵차와는 달리 옆창이 없는 골프장의 카트와 같은 차로 밧데리로 움직이며 운전사 포함 11인승 전동차이다. 우리는 차를 타지않고 걸어서 가기로 했다. 포장된 도로를 한담을 하며, 주변 산천을 구경하며 산책을 시작했다. 산아래 나무가지가 꼬불꼬불한 나무가 시선을 끈다. 저게 무슨 나무지? 이름을 모르니 모름목이 될수밖에-- 만선산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이라는 안내표지석이 있어 궁금증이 났다. 이 돌의 형성은 지금 으로부터 25~28억년전의 신태고대 당시 바닷물 아래의 화강녹암계열이라고 적혀 있었다.
절벽장랑(絶壁長廊) 입구에서 30여분 걸어들어가니 긴 동굴이 나타났다. 그런데 옆으로 수십개의 창틀처럼 구멍 이 나있어 바깥 경치도 볼수 있었다. 소위 절벽장랑(絶壁長廊)이다. 무려 1250m나 되는 긴 동 굴로 아찔한 절벽에 붙어 13명이 5년간 공사하여 1977년에 완공하였다는데 세계8대기적이라 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대역사임에 틀림없다. 빵차로 다닐 수 있는 길을 우리는 일부러 걸어서 절벽장랑길을 통과했다. 이 절벽장랑을 통해서 가면 바로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무릉도원 곽량 촌에 닿게 된다. 동굴을 지나며 뚤린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은 마치 카메라 렌즈에 잡히는 하 나의 장면 같았다. 아름다운 협곡의 절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절벽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폭 포수도 장관이었다. 10여분간 더 가니 크다란 호수가 나왔다. 천지(天池 skypool)다. 끝이 보 이지 않는다. 물색이 너무 아름답다. 탄성이 절로 난다. 맞은편의 붉은색을 띄는 바위가 절벽 을 이루고 그 뒤로 첩첩이 마치 계림(桂林)의 고봉들처럼 늘어서 있다. 산위에 산, 산너머 산,산위에 마을,산너머 사람사는 집이 있다. 과연 첩첩산중이다. 앞을 가로막는 바위 바로 옆으로 계단길이 나 있었다. 쳐다보니 그 위에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로 오르는 꼬불꼬불한 계단길을 따라 올랐다. 과연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 보이는 계곡 과 양쪽의 절벽단애는 표현키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이었다. 아침 일출을 맞으며-- 시골 담벼락은 온통 광고판 4A급 국가지정 삼림공원 만선산 표지석 키를 재는 자 전동차 10명 승객 탑승 만선산을 향해 멋진 나무 높은 암벽산
절벽장랑
절벽단애 가이드 설명 폭포수 천지 절경 전망대바위 계단길
곽량촌(郭亮村) 걸어서 11시경 곽량촌에 도착하였다. 곽량촌은 영화촬영지로 이름날 정도로 마을 풍경이 수려 한 곳이다. 영화 "擧起手來"가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종종 이 곳에서 TV드라마가 촬 영되어 마을의 살림살이가 훨씬 윤택해 졌다고 한다. 서한(西漢)말 곽량이라는 사람이 이 마을 을 개척하였다고 해서 곽량촌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乳泉'이란 글씨 를 쓴 붉은 벽돌의 아취형 석문이 있었다. 석문 옆에는 "太行魂""中華電視村"이라는 붉은 글씨 가 적힌 비석이 있었는데, 태항산맥의 영혼이 깃든 곳이며 텔리비젼 촬영마을이라는 뜻이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서 전면에 보이는 우람한 산세아래 수십채의 고옥들이 늘어서 있었다. '참 아름답다'는 표현으로 그 진가를 나타낼 수 있을지 몰라도 한마디로 그림같은 풍광이다. 카메라 렌즈로 빨려 들어오는 경치에 넋이 나간다. 폐가처럼 보이는 고옥들이 필요시에는 촬 영장소로 쓰이는 듯 하다. '中華影視村 郭亮'이라는 돌집 대문에는 富貴平安'의 글귀와 말을 탄 유비,장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붉은 벽돌집에 지붕은 검정의 작은 기와를 얹어 앙증스럽 고 예쁘다.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내려오다 돌담집 골목에서 일행중 사모님들이 포즈를 취한 다. 배경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이 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식 당이 제법 컸다. 식사를 마치고 20분가량 빵차를 타고 남평으로 갔다.
곽량촌 입구 아취형 석문 곽량촌에서 망선대 안내판 유천 글씨가 붙은 석문 영화촬영지 곽량촌 영화 촬영 건물 부귀평안/장비와 관우 기와의 아름다움 돌담 골목에서 노점상 지방토산품 판매 식당 아가씨
오후 스케줄은 남평의 흑룡담폭포,백룡담,단분구 구경이다. 빵차에서 하차하여 걸어서 계곡으로 들어갔다. 계곡에 굴러 떨어진 바위들 하나하나가 모두 잘 생긴 '명품'들이다. 가는도중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 보이는 꼬불꼬불한 자동차길은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습이다. 물은 말라 있지만 깊은 계곡과 붉은 사암의 절벽단애는 보면 볼수록 멋진 풍광이다. 원뿔 모양의 높은 바위 봉우리에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더욱 신비롭다. 계곡 중간 쯤에는 파흔석(波痕石)이 널려 있었다. 암석 표면이 물결 모양의 무늬가 그려져 있 는데 12억년 전 이곳은 해변이었고 해변에 쌓인 모래가 굳어져 石英砂岩으로 변한 것이라 한 다. 계속 오름길을 걷는다. 철계단이 한없이 이어져 그다지 힘들어 하는 사람도 없다.
협곡 안으로 들어가면 협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게 되고 계곡 아래쪽으로 길이 이어지다 가 출렁다리를 건너게 되고 곧이어 짧은 터널 입구에 당도한다. 소심팽두(小心碰头)라는 글귀 가 터널 입구에 붙어 있고 터널입구 오른쪽은 좁은 협곡을 이루며 물줄기가 아래쪽으로 떨어 지는데 바로 백룡담폭포(白龍潭瀑布)이다. 절벽 아래에 표석도 있다. 터널을 빠져나가면 곧바 로 맞은편에 높이가 80m나 되는 흑룡담폭포(黑龍潭瀑布)가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만선산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흑룡담폭포가 그 위용을 나타내었다. 만선산의 백미이다. 계곡 사이의 다리에는 잘게 쪼갠 대나무로 바닥을 깔아 미끄럽지도 않고 모양새도 예쁘다. 좀 더 오르니 단펑구(丹分溝)라는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이곳이 유명한 단분구지역이다. 아직도 계곡에 얼어붙은 폭포물은 녹지않고 그대로 눈솜처럼 붙어 있었다. 3월하순인데 언제 쯤이면 얼음이 다 녹을지--철계단 잔도가 끝나니 자동차도로와 연결이 되었다. 높은 곳으로 올라 멀리 보이는 왕망링에 대한 가이드 설명을 들었다. 1665m나 되는 왕망링은 산서성에 속 하며 전한(前漢)을 무너뜨리고 신나라를 세웠던 왕망의 전설에서 이름지어진 곳이다. 왕망은 유씨 왕조의 외척으로 신(新)나라(AD8~24)의 창건자로 전한의 권력을 넘겨받아 신나 라의 황제가 되었다. 그러나 16년만에 후한(後漢)광무제 유수에게 권력을 넘겨주었다.후한 세 력과 최후의 결전을 벌였던 곳이 이곳 왕망림이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왔다.
仙境 丹分 이라는 붉은 글씨의 표지석 앞에서 사모님들이 멋진 포즈를 쥐한다. 하산하면서 다 시 흑룡담과 백룡담의 비경을 볼 수 있었다. 하산 마지막 지점에 도착하니 일월성석(日月星石) 이라는 물고기 머리 모양의 멋진 돌이 있었다. 일월성석과 관련한 안내문에 유명한 싯구절이 적혀 있었다. "하늘은 해(日),달(月),별(星)의 세 보불이 있고, 땅에는 물(水),불(火),바람 (風)의 세보물이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기(氣),혈(血),정신(精)의 세보물이 있다."
2시50분경 하산이 완료. 만선산매표소까지 빵차로 이동하니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제 오늘의 관광일정은 모두 마치고 숙소인 신샹(新鄕 : 신향)으로 간다. 1시간40분이 소요된 다고 한다. 차안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하려고 가이드가 중국인의 풍속과 조선족에 대해 열심 히 설명한다. 오늘 저녁에는 시간도 있고 트레킹으로 온몸이 피곤하니 전신맛사지를 받기로 했다. 30달러로 2시간의 서비스를 받는다. 가이드가 맛사지 받으며 사용할 간단한 두마디의 중국어를 가르친다. 요즘 중국어 공부를 하는 필자로서는 한마디 한마디가 놓칠수 없는 단어 들이다. 좀더 강하게 하라고 할때는 융리(用力), 약하게를 주문 할때는 칭~칭(輕~輕). 예전에 발맛사지 때 배운 아프다는 뜻의 통(痛)과는 다른 용어이다. 두시간 가까이 맛사지를 받고나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이 가뿐해졌다.
저녁식사는 특식으로 샤브샤브였다. 식욕이 났는지 고기를 몇쟁반이나 더 먹었다. 비가 내린 다. 이상하게 저녁에만 잠깐 비가 내려 먼지를 싹 씻어주니 다음날은 화창해지고~ 우리 일행 은 이상하게 날씨운이 좋단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은 관광이 엉망될 정도로 비바람이 세었 다고 하는데--호텔로 가는 길의 신향 시내 풍경은 제법 번화스러웠다. 인구가 600만이라니 한 국으로 치면 부산정도. 이번 여행중 가장 시설이 좋은 호텔이다. 내일은 관광지로 일찍 개발된 구련산(九蓮山)행이다.
뱀이 기어가는 모습의 산길
깊은 계곡과 절벽단애 단분 교통선 안내도 적벽단애 설명 부서진 돌 눈앞에 전사방 적벽단애
흔들거리는 대나무 잔교 녹지않은 얼음폭포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층층바위 선경 단본 표지석 앞에서 선경단본 출렁다리 흑룡담 폭포 일월성석 신향 시내 야경 샤브샤브 포식 숙박 금룡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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