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 8명인
Eight Smiles 웃음친구들은 50년지기로
지금도 격월로 만나는데, 여전히 만나면 좋다.
신앙심이 대단한 기독교 신자인 친구네 집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동네는 분명 서초구인데
집안에 들어서면서부터 완전히 시골집 풍경이다.
예전 우리가 어렸을 적에 집 주변에 피어있었던
봉숭아꽃을 비롯해 노랑 빨강 주황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꽃들이 뜰에 가득 피어 물방울을 달고
보슬보슬 보슬비에 살짝씩들 젖고 있었다.
하늘 향해 꿈을 전달하듯이 쫘악 펼쳐져 있는
붉은 보랏빛의 목백일홍꽃이 우선 우릴 반긴다.
주홍빛의 연산홍이 고개 들어 환영을 하고,
참나리꽃, 백일홍꽃이 악수하듯 손을 내민다.
우리가 먹은 고 작은 방울토마토가
동글동글 빨갛게 종종종종 매달려 웃고 있었다.
크고 웅장한 현대식 집이 부러운 요소가 아닌데,
이렇듯 자연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집은
나는 정말로 부럽고 살아보고 싶다.
형편상 그러지 못하니 늘 바라보고 사는 거지만.....
집안 구석구석에 가족 화목의 모습들이 담겨 있고,
거창하지 않은 소박한 장식물들이 참 정겨웠다.
친구 영주는 중복날이라고 더위와 땀을 아랑곳않고
삼계탕을 열심히 미리 끓여서 내놓았다.
한방약재도 넣고 우리들에게 좋다는 것들도 넣구선....
어찌나 부드럽고 맛이 있던지 그 많은 양을
뚝딱 해치우고선 배가 불러 씩씩대고 있는데,
과일에 제 딸이 해왔다는 과일 청까지 타 주었다.
자두, 레몬, 자몽청은 향기와 함께 알갱이가 톡톡....
내가 준비한 악보를 보고 여행용기타 반주로
노사연의 '바램', 수잔 잭슨의 '에버 그린'을
노래하고 가사를 음미하며 편안한 시간을 가졌다.
첫댓글 매일매일을 저렇듯
자연속에서 지낼 테니
참으로 마음 평온하고 좋겠다.
우리 친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