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아 시대에 귀환한 제사장 가문과 레위인 명단(1-9)
제사장과 레위인의 주된 임무는 제사를 주관하고 돕는 것입니다. 제사는 신앙 공동체의 영적 건강을 판가름해주는 온도계입니다. 백성은 제사를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백성이 하나님과 멀어질 때, 예언자들을 통해 잘못된 예배를 준엄하게 꾸짖었습니다.
1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함께 돌아온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은 이러하니라 제사장들은 스라야와 예레미야와 에스라와 2아마랴와 말룩과 핫두스와 3스가냐와 르훔과 므레못과 4잇도와 긴느도이와 아비야와 5미야민과 마아댜와 빌가와 6스마야와 요야립과 여다야와 7살루와 아목과 힐기야와 여다야니 이상은 예수아 때에 제사장들과 그들의 형제의 지도자들이었느니라 8레위 사람들은 예수아와 빈누이와 갓미엘과 세레뱌와 유다와 맛다냐니 이 맛다냐는 그의 형제와 함께 찬송하는 일을 맡았고 9또 그들의 형제 박부갸와 운노는 직무를 따라 그들의 맞은편에 있으며(1-9)
이제 중요한 세 가지 일인 성벽 재건, 공동체 갱신, 성읍 정비가 끝났습니다. 귀환 공동체는 회복된 이스라엘로서 위상을 갖추게 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성벽 봉헌식입니다. 느헤미야서는 성벽 봉헌에 앞서 긴 목록을 제시하는데, 1-26절은 회복된 공동체의 종교 도자들의 명단입니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명단으로 스룹바벨 때 시작한 1차 귀환부터 느헤미야 시대의 3차 귀환까지 귀환하여 활동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입니다.
(1) 예수아 시대 제사장 가문의 명단(1-7)
먼저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제사장 가문들의 명단이 소개되는데(1-7), 이들은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함께 귀국했던 사람들로 소개됩니다(1a). 예수아는 1차 귀환 이후의 대제사장으로 학개, 스가랴와 함께 활동했습니다(학개 1:1; 스가랴 3:1). 따라서 여기에 등장하는 이 들은 느헤미야 당시로부터 오래 전에 살았던 인물들입니다. 예수아 시대 활동했던 제사장들은 스라야(1b)를 시작으로 여다야(7a)까지 전체 22명입니다. 이 단락은 ‘이들이 대제사장 예수아 때 활동했던 제사장들과 그들의 형제의 지도자들’임을 언급함으로 끝납니다(7b). ‘제사장들과 그들의 형제의 지도자들’의 의미는 제사장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1차 귀환 때 돌아온 제사장들의 명단을 보도하는 에스라 2:36-39은 가문별로 제사장들의 숫자를 제시합니다(예수아의 집 여다야 자손 973명, 임멜 자손 1,052명, 바스홀 자손 1,247명, 하림 자손 1,017명). 에스라 2장과 비교해 볼 때, 느헤미야 12장 본문은 제사장들의 우두머리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역대기 자료에 의하면, 다윗은 제사장들을 24반열로 조직하여 성전 일에 봉사하도록 했습니다(참조. 역대상 24:7-19). 본문의 제사장 명단은 22명으로 두 명의 차이가 나는데, 이것은 아마도 필사하는 과정에서 두 명이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2) 예수아 시대 레위 사람들의 명단(8-9)
제사장들의 명단에 이어 스룹바벨과 함께 귀환한 레위인들의 이름이 소개되는데(8-9), 예수아, 빈누이, 갓미엘, 세레뱌, 유다, 맛다냐, 박부가 운노로 도합 여덟 명입니다. 첫 번째 귀환 때 함께한 레위인들과 그 숫자를 보도하는 에스라 2:40에 의하면, 예수아와 갓미엘이 레위인 74명을 이끌고 귀환했습니다. 그렇지만 본문은 예수아와 갓미엘 외에 추가로 여섯 명을 언급합니다(빈누이, 세레뱌, 유다, 맛다냐, 박부가 운노), 그리고 이들 가운데 맛다냐는 찬송하는 일을 맡았습니다(8b). 그들의 형제 박부가와 운노는 ‘직무를 따라 그들의 맞은편에 섰다’고 하는데(9), 이는 박부갸와 운노가 맛다냐를 도와 함께 성전 음악을 담당했음을 의미합니다. 맛다냐와 박부가는 아삽의 후손으로 느헤미야 시대에 예배를 인도했던 사람들로 소개됩니다(참조. 11:17; 12:25).
예수아부터 얏두아까지 대제사장의 명단(10-11)
우리 공동체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선배들의 기도와 헌신과 열정이 오늘 우리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여 이루신 일들을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습니다. 선배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 이어 받아야 할 좋은 신앙의 전통을 확인해야 합니다.
10예수아는 요야김을 낳고 요야김은 엘리아십을 낳고 엘리아십은 요야다를 낳고 11요야다는 요나단을 낳고 요나단은 얏두아를 낳았느니라(10-11)
대제사장의 계보는 귀환 1세대인 예수아부터 시작하여 요야김-엘리 아십-요야다-요나단-얏두아로 이어집니다(10-11). 예수아는 귀환공동체의 첫 번째 대제사장이고 엘리아십은 느헤미야 시대 대제사장입니다(느헤미야 3:1). 따라서 요야김은 1차와 3차 귀환 사이, 예컨대 에스라가 귀환할 당시의 대제사장이었을 것입니다(참조. 1Esdras 9:39-40). 11절에서 요야다에 이어서 나오는 요나단은 주전 410년경 대제사장으로 소개됩니다. 맨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얏두아는 페르시아 제국이 알렉산더 대왕에게 멸망할 당시(주전 331년) 대제사장으로 소개됩니다(유대 고대사 11, 302). 그렇다면 본문의 계보 중 일부는 느헤미야 시대 이후 대제사장들의 이름으로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요야김 시대와 그 이후 제사장과 레위인의 족장들(12-26)
레위인의 역할은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하는 예배 도중에 찬양과 감사를 인도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성전 창고를 지키는 일입니다. 활발한 예루살렘 예배 뒤에는 레위인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던 것입니다. 앞에서 찬양하든, 뒤에서 창고를 지키든 오늘 우리 헌신을 통해 예배는 진행되고 공동체도 유지됩니다.
12요야김 때에 제사장, 족장 된 자는 스라야 족속에는 므라야요 예레미야 족속에는 하나냐요 13에스라 족속에는 므술람이요 아마랴 족속에는 여호하난이요 14말루기 족속에는 요나단이요 스바냐 족속에는 요셉이요 15하림 족속에는 아드나요 므라욧 족속에는 헬개요 16잇도 족속에는 스가랴요 긴느돈 족속에는 므술람이요 17아비야 족속에는 시그리요 미냐민 곧 모아댜 족속에는 빌대요 18빌가 족속에는 삼무아요 스마야 족속에는 여호나단이요 19요야립 족속에는 맛드내요 여다야 족속에는 웃시요 20살래 족속에는 갈래요 아목 족속에는 에벨이요 21힐기야 족속에는 하사뱌요 여다야 족속에는 느다넬이었느니라 22엘리아십과 요야다와 요하난과 얏두아 때에 레위 사람의 족장이 모두 책에 기록되었고 바사 왕 다리오 때에 제사장도 책에 기록되었고 23레위 자손의 족장들은 엘리아십의 아들 요하난 때까지 역대지략에 기록되었으며 24레위 족속의 지도자들은 하사뱌와 세레뱌와 갓미엘의 아들 예수아라 그들은 그들의 형제의 맞은편에 있어 하나님의 사람 다윗의 명령대로 순서를 따라 주를 찬양하며 감사하고 25맛다냐와 박부갸와 오바댜와 므술람과 달몬과 악굽은 다 문지기로서 순서대로 문안의 곳간을 파수하였나니 26이상의 모든 사람들은 요사닥의 손자 예수아의 아들 요야김과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 때에 있었느니라(12-26)
느헤미야 시대에 재건된 예루살렘 성벽 봉헌식에 참여한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이 구절에는 봉헌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제사장과 레위 가문의 지도자들과 악사, 문지기들의 명단이 나와 있습니다.
(1) 요야김 시대 제사장의 족장들(12-21)
예수아 시대의 제사장 목록(1-7)에 이어 요야김 시대 제사장들의 이름이 소개됩니다(12-21). 이들은 귀환 2세대에 활동했던 ‘제사장 족속의 족장들’입니다.
‘족장’으로 번역된 로쉬(ראש)는 구약성경에서 자주 지파나 족속의 우두머리를 가리키며, ‘족속’으로 번역된 아봇은 ‘아브(אב 아버지)’의 복수형으로 ‘가문’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가문들’의 이름은 언약에 인봉한 제사장들의 목록을 제시하는 10:2-8과 유사합니다. 두드러진 차이는 본문이 여섯 명의 이름을 새로 추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본문의 명단이 10:28의 목록을 확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2) 목록의 출처(22-23)
22-23절은 일종의 간기(colophone)와 같은 역할을 하며,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제공하고자 목록들의 출처를 밝힙니다. 그리고 그 출처는 대제사장 엘리아십, 요야다, 요하난 얏두아 때 기록된 페르시아의 공식 문서입니다(22b의 ‘책’과 23b의 ‘역대지략’). 학자들에 따라서는 22절의 요하난을 요야다를 이어 대제사장이 된 요야다의 형제로 보기도 합니다. 요하난은 주전 410년 경(다리우스 2세 때) 대제사장의 이름으로 언급됩니다. 이동하던 레위인들의 이름(하레비 임 הליים)은 제사장의 이름과 함께 페르시아 제국의 왕실 일지에 기록되었습니다(22b). ‘레위 자손의 족장들’은 엘리아십의 아들(혹은 후손) 요하난 때까지 역대지략에 기록되었습니다(23).
(3) 레위 족장들과 문지기들의 이름(24-25)
레위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임무를 맡았습니다. 첫째는 예배 도중 찬양과 감사를 인도하는 것으로 이 일을 책임지는 자들은 하사바와 세레뱌(갓미엘의 아들)와 예수아입니다(24a). 이들은 ‘하나님의 사람’ 다윗이 만들어 놓은 규정대로 순서를 따라 찬양 사역을 감당하였습니다(24b).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표현은 구약성경에서 예언자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는데, 특히 모세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합니다. 본문은 의도적으로 다윗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소개하면서 모세와 같은 인물로 소개합니다.
역대기에 의하면, 다윗은 성전 찬양대를 조직하고, 규례를 만든 인물로(참조 역대상 25장), 모세처럼 이스라엘의 예배를 세운 인물입니다(모세의 성막 예배 → 다윗의 성전 예배). 본문은 포로 이후 레위인들이 다윗이 만든 규례대로 성전 예배를 드렸음을 언급함으로써 예배의 정통성과 합법성을 강조합니다. 레위인들의 둘째 임무는 성전 창고를 지키는 일로(25b), 책임자들은 맛다냐를 비롯한 여섯 명입니다. 에스라-느혜미야서는 제사장들과 함께 레위인들의 역할에 큰 관심을 가집니다. 예루살렘 성전 예배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레위인들의 헌신이 요청되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레위인에 대한 관심은 당시 레위인들의 불안정한 위치와도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4) 결론적인 요약(26)
26절은 끝으로 이상의 인물들이 모두 대제사장 요야김 시대, 그리고 느헤미야와 에스라 시대에 활동했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임을 밝힙니다(26). 예수아의 아들 요야김, 총독 느헤미야, 제사장 겸 학사 에스라를 언급하는 26절은 귀환 1세대를 대표하는 대제사장 예수아와 스룹바벨을 언급하는 1a절과 수미 쌍관(인클루지오) 구조를 이루며 전체 단락을 끝맺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목록은 느헤미야 7장의 목록에 비해 월등히 많은데, 이는 뒤따라 나오는 성벽 봉헌식을 준비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즉 성벽 봉헌식에 최대한으로 많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스룹바벨과 함께 돌아온 제사장들과 그들의 후손들을 함께 언급한 것은 예루살렘 성전 재건에 헌신한 사람들의 후손이 성벽 재건에 참여했음을 알리려는 의도입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귀환민들의 세대 간 연속성을 강조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찬양이 지속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들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도왔습니다, 이들의 수고로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고, 이들이 들려주는 구원 이야기를 통해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오래된 구원 이야기의 일부임을 깨닫고, 언약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지닐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