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사랑이 네 가슴을 삼켜버릴 때
너는 언제나 젊음을 느낀다.
<루미지혜>
마을인생순례단에서 돌아온 빛나는과 아침나절이 그동안 밀린?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을인생순례단, 하진과 서영, 겸, 남현언님, 승희언님의 안부를 들려주네요. 빛나는을 보면서 순례지가 어디 따로 있지 않다는 걸 제게도 속삭입니다.
강진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 선생님들께서 배움터를 찾아오셨어요. 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운영하는 학교법인 성요셉금릉학원에서 설립한 학교입니다. 수녀님 네분과 교사 네분이 함께 오셨네요. 도서관에서 두더지, 신난다, 오하이오, 머루가 함께 했습니다. ‘소통’에 관한 질문을 시작으로 사립학교를 운영하면서 겪은 현실적인 고민과 학생들과의 관계맺기 등 깊은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경청’에 대한 이야기를 두더지께서 들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휴심정’을 보고서 진주에서 한 분이 오셨어요. 서가를 찬찬히 둘러보시고 책 몇 권을 뽑으십니다. 잠시 앉아 차를 함께 마셨어요. 참좋았습니다. 진주에서 살면서 겪게 되는 정치적인 고민들, 삶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는데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공공도서관을 늘 이용하신다고 스스로 소개하시면서 본인 찾는 책들이 이곳에 있어 반가웠다고 하시네요. 속으로 부끄러웠습니다. 도서관의 책은 그 도서관의 철학과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인데, 부족함이 많잖아요. 이런 분들이 들려주시는 귀한 말씀들을 새겨들어야겠지요. 정말 오랜만에 도서관을 찾은 분과 오롯하게 ‘책’과 ‘삶’, ‘도서관’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제 소임 중 무엇보다 성실하게 해야 할 부분이데.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어긋나 있다 싶었어요. 제가 서 있는 곳이 어떤 곳이고 어떤 소임을 맡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物有本末물유본말 事有終始사유종시 知所先後지소선후 則近道矣즉근도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