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초" 는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합니다.
파스카성야 때 축성해 50일 후인 성령강림 대축일 때까지 미사를 봉헌하는 동안 제대 옆에서 불을 밝혀 줍니다.
부활시기가 지나면 유아세례를 포함한 세례성사 때와 장례미사 때 켜게됩니다.
제대위에서, 거룩함과 위엄과 권위를 보여주는 부활초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요?
지난주(5월9일) 화요일부터는 촛농을 녹여 채우는 방법으로 품위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2024년 부활전까지 상용되어야하고, 또 내년에 당첨되는 교우분을 위해서 지금의 좋은 모습을 유지해야 합니다.)
촛농 채움에 필요한 도구들
사용한 부활초를 내려보면--깊이 녹아들고 심지가 짧아져있습니다.
초 한가운데에 구멍을 파고, 초심지를 꽂고, 밀초가루를 채웁니다.
송곳과 굵은 드라이버등을 이용, 구멍을 팝니다. 불에 달군 송곳등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사진찍음을 잊어서는~`. )
제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초심지 2개를 꼬아서 굵은 심지 만들기
새 밀초 가루내기
구멍에 심지를 꽂고, 꼭꼭 눌러가며 밀초 가루 채우기
새 밀초가루를 불에 녹여 촛농을 만들고 조심히 붓습니다.(흘러내리지 않도록 천천히 꼭! 필요한 높이까지)
완전히 굳을 때까지 기다립니다.(꽤 긴시간이~~.)
위로 도드라진 부분을 살살, 매끈한 표면을 만듭니다.
적당한 길이의 초심지를 만들기 위해 불을 붙이고. 보기좋은 크기의 순한 불꽃이 보여지면 완성. 다시 제대위로 올려집니다.
제대위에 올려진 부활초는 미사를 2~3번 하다보면 깊이 파이고 심지가 짧아집니다.
그럴땐 미사후 바로 (굳기전 말랑말랑할때), 초심지를 위로 잡아 당깁니다. 올라옵니다.(마른 밀초가루를 채우는 이유일듯?)
사용 횟수와 타들어간 깊이에 따라서 위 과정을 반복할수도 촛농만 부을수도 있습니다.
짧아짐 없이, 모습 그대로 사용되어집니다.
2023년 부활초
처음---길이 90센티, 지름 10센티
지금--길이 약70센티, 지름 10센티
길이 20센티는 어디로 갔을까요~~?
열심히 깎았습니다. (일주일 중~ 화요일 미사 전, 금요일 미사 후, 일요일 교중미사 후에)
부활촛대 위 부활초는 엄청 높아서 복사들도 제대회원들도,
약 30센티 높이의 발판을 딛고 올라서서야 켜고 끄고 할수 있었습니다.
~얼른얼른 깎자~, 짧은 키를 위로하며 한달여를 깎아냈습니다.
딱! 알맞은 높이, 소등기를 들고 약간 올려다 보면 초심지가 보입니다.
우아하게 불을 켤수 있습니다.^^
(지금도 복사들이 불을 켤때는 발판을 놓아줍니다. 안전을 위해서~ .)
일반적으로는, 사용한 초를 깎아가며 관리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활시기가 끝날 쯤이면 많이 짧아져 있겠지요~~?
사용후 굳기전, 칼을 이용, 말랑한 둘레를 잘라냅니다.
아주 잘 잘립니다. 쉬운 듯 어려운 순간~아차~너무 쉽게 많이, 깊이 잘려나갈 때가 있습니다.
조금씩조금씩, 앞에서 옆에서 눈높이 맞춰가며, 평평한 표면을 만듧니다.
초심지가 길쭉이 보일만큼 다듬어 나갑니다. 다시 제대위로~~.
(파스카성야부터 5월 첫주를 지나 부활5주간 월요일까지 관리방법)
그렇게 마음으로 손길로 만들어진 지금의 부활초입니다.
부활초, 그 상징적 의미.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해집니다. ~깊어집니다.
나누고자 하십니다. ~깊이를 알수 없습니다.
무심한 손길마져도 겸손해져야하는 이유일겁니다.
첫댓글 그렇지않아도 길고 굵은 부활초가 어떻게 관리 되는지 궁금했는데 엄청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거치는군요.
초를 깎고 채우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시니 기도와 정성이 들어있을 작업이란 생각에 제대회는 아무나 못하는, 저의 몫이 가장 쉬운 일처럼 생각됐답니다~ㅎ
초 심지를 만든다는 건 생각도 못했고, 새삼 제대회원들께 존경의 마음이...
기도에 이런 정성이 보태진 부활초 당첨되신 분이 갑자기 부러워져 배가 아플라고 하는데 우쩐대유~~~ㅎ
배아프면 약을 드셔야 ㅎㅎㅎ
내년에 도전하세요!!
우아하게~😍
부활초가 이런 정성으로 관리가 되고~
제대 위에서 초가 밝혀지는군요~🤩
제대회원분들의 수고와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제대 (회장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과 늘 함께해요.
화이팅입니다~~^^
제대회의 이런 정성과 수고로움을 알기에 당첨된 부활초가 더 소중했습니다.^^
그래서 이초를 켜지 말까도 생각했었죠~ 제대회에 무한 신뢰와 애정을 보내드려요^^
가장 먼저 나오시고 가장 늦게 가시는..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수고로움이 더 많은..제대회 봉사자분들~
늘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부활초가 다음 부활절을 맞이 할때 까지 잘 관리해 주시고, 매 미사때 마다 정성되이 제대를 준비해 주시는 제대회 봉사자분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