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마을 도시재생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한 마을 두 행정구역'이 두 지자체 간 협력으로 해법을 찾았다.
부산 동구와 부산진구는 "17일 동구 범일동 안창마을 회관에서 '안창마을 도시재생 업무협력 협약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진구와 동구는 '예술상상마을 조성 사업' 공모에 공동 참여해 안창마을 도시재생을 위한 첫걸음을 뗀다. 두 지자체가 공모 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부산 최초다.
동·부산진구 업무협력 협약
예술인 투입 관광객 유치 목표
'예술상상마을' 사업 공동 신청'예술상상마을 조성 사업'은 안창마을에 예술인, 대학생을 투입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안창마을과 인접한 동의대 학생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대학로를 안창마을에 꾸민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동구와 부산진구가 힘을 합치게 된 것은 안창마을이 사실상 한 마을이지만 호개천을 중심으로 동구 범일동(7만 3천㎡)과 부산진구 범천동(9만 6천㎡)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
행정구역이 나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이 동구 범일동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세세한 부분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을 벽화 사업, 골목길 재생사업은 동구 범일동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한 마을 주민들이 다른 복지 서비스를 받는 경우도 생겼다. 목욕탕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은 동구 주민들에게만 지급돼 마을 주민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은 "예전부터 함께 살았던 주민의 삶을 고려하지 않고 호개천을 따라 행정구역을 나누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며 "이번 협약식은 마을의 삶을 우선 고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와 동구는 '예술상상마을 조성 사업' 공모를 시작으로 원활한 도시재생을 위해 도시계획, 지역자산 발굴, 도시재생에 사용되는 사회적·인적 자원 개발 등을 함께 진행한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안창마을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서 두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이었다"며 "도시재생사업 공동 추진으로 마을 화합을 해치는 안창마을 주민들 사이의 미묘한 이질감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