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호고등학교
지금처럼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처한 삶의 현장은 모두가 다르다. 다른 나라도 거의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처럼 지향 점과 삶의 가치를 높이려고 고학력을 향해 뛰어가는 나라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넓지 않은 국토인데다 그것도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더구나 인구는 많아 그 밀도가 촘촘하고 땅이라고 해야 대부분 산지가 많고 좁은 대지위에서 경쟁하며 살아가야 하고 목표하는 지향 점은 높아 어쩔 수 없이 높다고 할 수도 있겠다. 더군다나 우리세대를 비롯하여 부모세대들이 가난이라는 것을 물려받아 살아왔기에 내 자식을 비롯해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은 생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며칠 전 자주 드나드는 전우회 카페에 훈훈한 글이 올라왔다. 어느 포병대대 사진 한 장과 함께 나온 내용이다. 많은 이유로 군에 오기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입대한 사병들이 집체교육을 통해 고등학교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사단장을 비롯하여 한 명이라도 합격한 부대에 지휘관과 꽃다발을 안은 합격한 사병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유난히 밝은 모습에다 정말 보기 좋았다. 사단 전체에서 36명이 합격했단다. 잘 아는 대대장에게 자초지종을 문의했다. 응시하고자 하는 사병들을 한 달이 넘도록 한곳에 모이게 하고, 강사로 선발된 우수한 사병들을 강사로 임명하여 가르치는 시스템이었다. 물론 이 부대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방 사단급 부대에서는 모두 한다는 내용이었다. 훈훈한 군 관련사례다. 국가가 이런 형편에 처한 사병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을 보니 내 스스로도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국가적으로 대학진학률이 80% 이상 된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렇게 고등학교도 진학 못하거나 중퇴한 장병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현역입영 대상 장정들이 부족하다는 기사도 본적이 있다. 그러기에 언제부터인가 고학력이라는 학력 풍년 속에서도 중졸도 현역으로 입영시킨다고 한다. 병력자원 부족으로 인한 원인이다. 지난 90년대 말 IMF 사태 이후 많은 가정이 무너졌다. 지금도 그 후유증이 점점 더해가는 것만 같다. 자료에 의하거나 일선에 군 지휘관과 대화를 들어보면 현역입영대상자나 부사관 후보생들이나 모두 결손가정이 많다는 것이다. 평균 30% 이상이 된다는 것이다. 부모 사망으로 인한 편부모, 부모에 사업실패, 부모에 질병과 청소년 시기에 사춘기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한 가출 등 들어보면 모두 안타가운 사정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현혹되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거나 가정형편으로 인하여 무작정 사회로 뛰어드는 청소년이 한 해 5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이런 모습들이 사회에 짐이 되고 군대에 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군대에서는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고 군대생활 하는 동안에 이런 형편에 처한 사병들을 교육이나 지휘관에 따뜻한 관심으로 많이 변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위 군 관계자들이 부정으로 인한 기사가 자주 매스컴에 나와 사회에 지탄을 많이 받고 있다. 그들이 물질적으로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병들을 지휘했던 유능하고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들이 아니었던가. 이러한 기사를 접할 적마다 매우 안타가운 마음이다. 전방에서 근무하는 겸손한 사병들이 자신의 능력을 부족한 동료사병들에게 나누며 함께하는 모습을 이들 고위 군 관계자들은 알고자 있는지. 이렇게 딱하고 배움을 갈망하는 많은 사병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고 깊은 생각이 있다면 그런 부적절한 행동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후방 각지 육해공군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사병들을 위해 부하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첫댓글 어떤 일이던지 감사가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소서가 지났는데 태풍전야인지 요즘 날씨가 청명하고 마치 초가을 날씨 같아요.
널리 알려진 음악입니다. (용기를 줍니다)
음악이 너무 좋아요.여러번 들었읍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여름밤 같지가 않고 글을 읽기에 딱 좋은 밤이네요
참으로 많이 쓰시는 열정도 부럽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다행한 일이네요.
그에 비하면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네요.
울 아부지의 억센 노동의 댓가로 공부를 했거든요.
아부지~, 사랑합니데이..
예. 집사님
여건이 좋지 않고 않았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음으로 말미암아
그들에게 용기와 자신감과 함께 한다는 그 마음이 그들에게 사회가 보듬어 준다는 것에 감사함을 늒지 않을까요?